오오오~ 만화게시판이 생겼네요.
소시적부터 만화를 좋아하여 만화방에서 대본소 만화부터 섭렵하여(일본만화 베끼기 만화공장인 전영희, 나하란, 한유랑, 이수미, 황미리, 김영숙 등등) 르네상스, 나나, 댕기와 청소년기 시절을 보냈습니다.(연식이 좀 있습니다.;;)
한창때는 보수동을 내 집같이 들락거리며 만화책 사는 재미에 살았는데 나이가 드니 그것도 시들하네요. 각설하고...
만화게시판이 생긴 기념으로 제 보물 1호인 소장목록을 좀 풀어볼까 해요. 같이 좋아하는 작가 얘기 나눌 수 있으면 더 좋구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김혜린님 만화입니다. 북해의 별은 애장판 말고도 팀매니아판도 있었는데 그건 다른 사람에게 줬네요. 비천무도 대본소판, 대원판 두 가지가 있었는데 대본소판은 대학생때 만화동아리에 기증했구요, 불의검도 대원판이 따로 있었는데 이건 이모께 기증.^^
김혜린님 작품은 단편집 한 권인가 빼고 다 가지고 있을거예요. 아라크노아 진짜 좋은데 미완결...ㅠ.ㅠ 광야는 연재 재개 하셨다는 풍문을 아주 예전에 들었는데 어찌 되고 있는지 지금은 몰라요.;;
이정애님 작품은 동성애 주의. 특유의 현학적인 문체를 좋아합니다. 유시진님 작품도 참 독특하죠.
요즘 제일 빠져있는 권교정님. 대장암으로 투병 하시느라 많이 편찮으십니다. 얼른 나아서 저 수많은 미완결 작품들을 끝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헬무트 정말 좋아하는데 더이상 안그리신다능... 디오티마도 엄청 좋아해서 두 질 가지고 있구요, 청년 데트의 모험은 보고 있으면 내가 마치 rpg게임을 하는 듯해서 몰입해서 봤는데... 모두다 연재 잠정중단...ㅠ.ㅠ
이 분이 가진 독특한 세계관이 정말 맘에 들어요.
신일숙님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 신일숙님 작품은 이것 빼고는 제 취향이 아니라서...
김진님 작품. 어릴떄는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별로 안좋아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 분 작품이 좋네요. 특히 푸른 포에닉스 시리즈. 이대로 쭉 그리셨으면 멋진 SF대서사시가 완성되었을 텐데... 진짜 아쉽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반만큼이라도 만화시장이 탄탄했어도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많이 나왔을텐데... 진짜 아쉬워요.
창세기전은... 흠흠.. 제가 게임 창세기전 팬이었습니다.;;; 1부터 3 part2까지 다 샀는데(외전은 빼고;;) 1과 2는 오래전에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 김진님이 창세기전 일러를 그리셨죠.
강경옥님. 심리묘사의 대가시죠. 앞의 두 작품은 초창기 작품인데 그림체가... 팬심으로 참고 보다보면 심리묘사에 빠져듭니다. 라비헴폴리스는 완전 취향저격! 두 질이 있습니다. 별빛속에도 좋아해요.(이 또한 그림체는 팬심으로 참고 봐야 합니다.;;) 노말시티가 없는 이유는.. 너무 길어서...;;;;;
한혜연님. 호러도 잘 그리시고 여성만화도 좋아요. 20대 미혼 여성들의 삶과 생각이 잘 녹아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아마존(아름다운 마지막 존재)은 삼풍백화점 사고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인데 이것도 물건인데 더 이상 그리시질 않네요. 아쉽...
애총은 진짜 으스스하고 흥미진진하다가... 마지막이 쪼금 아쉬운... 기묘한 생물학이랑 함께 가장 최근에 산 겁니다. 이분 예전에 다음에서 빵굽는 고양이라는 웹툰을 그리셨는데 이거 참 소소하면서 따뜻한 만화예요. 고양이 좋아하시고 베이킹 좋아하시는 분은 한 번 보세요.
최규석님 만화는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를 먼저 접하고 완전 빠져서 사게 되었는데 최근에 베오베였나 100도씨가 올라와서 반가웠어요. 이 분을 통해서 인권만화도 같이 사게 되었구요. 요즘에 이 분 웹툰이 베오베에 자주 등장하죠. 송곳이라고.
이적님의 지문사냥꾼은 적옹에 대한 팬심으로... 하하;;; 브이 포 벤데타는 가카 덕분에 샀습니다.
아... 둘리야.....ㅠ.ㅠ
황미나님 작품들. 그림체도 내용도 참 옛스럽(?)죠. 요즘 사람들은 투박해서 보기 불편할지도 모르겠는데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좋아서 좋아합니다. 불새의 늪을 구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구하기 힘드네요.
이빈님 만화. 안녕 자두야는 옛날 추억이 떠올라서 좋아요. 저는 이빈님보다 한 10년 쯤 뒤지만 하하;;; 이빈님 작품 중에 제일 좋아하는게 걸즈인데 동생놈이 아주 오래전에 자기 친구에게 빌려주고 못받았어요. 이제 구할수도 없음...ㅠ.ㅠ
그밖에 소장한 작품들.
이강주님의 타르타르나 문흥미님 작품들 대부분이 소소하면서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가지고 있어서 좋아해요.
마이 퍼니 베이비는 아이 낳고 나니 더욱 공감이 가구요, 김은희님 작품은 그림체가 참 현실적이죠. 남장여자를 정말 남자처럼 그려놨음.(솔직히 남자학교에 남장하고 다니는 여자애가 누가 봐도 여자처럼 너무 곱고 예쁜게 현실감이 없잖아요.)
캣츠 왕강추. 진짜 재밌어요. 고양이 좋아하시면 더 재밌고, 안좋아하시는 분은 고양이를 좋아하시게 될 겁니다. 닥터큐의 신나는 병원놀이는 정말 똥맛나는 드러운 만화지만 재미있다능;;;
일본만화는 별로 없어요. 이 중에서는 서양골동양과자점과 헤븐이 좋네요.
식객은 전 권 다 있었는데 지인 빌려줬다가 한 권이 사라졌네요.
박흥용님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동명의 영화도 있죠. 영화에서는 황정학(황정민 분)과 이몽학(차승원 분)의 대결에 촛점을 맞췄지만 만화는 임진왜란이라는 난세 속에서 견자의 정신적 성장에 더 방점을 두고 있어요. 저는 만화를 더 추천합니다.
고전이죠, 고우영님의 일지매. 한 번 잡으면 정신없이 빠져서 끝까지 다 읽어야 손을 뗄 수 있습니다.
미생은 신랑의 취향.
쓰다보니 스압이 장난이 아니네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