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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62975
    작성자 : 비행어른
    추천 : 3
    조회수 : 708
    IP : 218.49.***.16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01/12 04:12:08
    http://todayhumor.com/?lovestory_62975 모바일
    무심코 열어본 서랍장 연습장 속에서...
    오늘 안좋은 일이 생겨 습관처럼 서랍장을 열었습니다,
     
    제가 힘들때마다 학창시절 필기했던 연습장이나 공책을 열어보곤 하는데요, 
     
    삶의 무게에 너무 지쳐있는 하루 잠시나마 과거로 돌아가는게 도움이 참 많이 되는거 같아요
     
    한번씩 제가 낙서해놓은 글을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때도 있지만 그런 순수함과 담백하게 써내린 글들이 다시한번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을
     
    다시 고쳐먹곤 한답니다. 제가 고민게에 안 올리구 이 곳을 찾은 이유는 제가 써 놓았던 중고등학교때 시 몇편이 있어 여러분하구 오그라듬을
     
    공유해보려구요 ㅋ
     
    괜찮으시다면!! 90년대 후반 폭풍 감성 시절 오그라드는 손발 같이 나눠요 ㅋㅋ
     
    -------------------------------------------------------------------------------------------------------------------------------------
     
    1. _너를 그리다

    늘 멀리 있기에 가슴 시린 아픔이여,
    나는 오늘도 달품은 밤하늘에
    그대에 관한 그리움을 그린다.

    내가 그대를 기억함에 있어,
    눈동자를 적시는 작은 불빛 하나에
    나는 몸서리치고,
    코 끝을 스미는 바람의 향기가
    나를 감싸온다.

    방 한 칸에 종이를 두고
    이내 부족한 빈 공간을 채워 가면,
    아득히 피어오른 담배연기의 아지랑이처럼
    그대의 아련한 모습도 아득히 젖은 눈가에서
    조금 뒤 사라졌다, 다시 돌아오겠지.

    어딘가에서 나의 아쉬움을 듣고 있다면,
    그대를 사랑함에 가난했던 나의 죄를 용서해다오.
    어딘가에서 나의 외로움을 보고 있다면,
    그것이 그대에 대한 내 청춘에 전부였다 하나만 알아다오.

    늘 멀리 있기에 가슴시린 아픔이여,
    나는 한 해의 시작을 기도하며
    그대를 기다리는 내안의 어느 봄날을 보내드리다.
     
    :위 글은 제가 언젠가 이별을 처음 경험했을때 이야긴가봐요 ㅋ 어릴 때부터 담배얘기를...ㅋㅋ 아흐 ㅋㅋ
     
     
    2. _ 내 늙으면 그대만 같으리


    새벽 이슬이 스쳐간 고요한 거리엔
    눈물 서리가 붉은 흙을 적시어
    당신이 걸어 온 그 거리위로
    당신의 짐이 하나 둘씩 아른 거리네.

    오로지 시간이 가장 행복할 것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차가운 밥 한공기 두고 오늘 하루의 무사함에 감사하고,
    따뜻한 핏줄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겠지.

    이제 그 큰 짐을 내려놓고서
    모두 나에게 짊어 주오.
    이내 남은 그대의 이름 세글자
    내가 기억할테니 모든 짐은 내려놓으시오.

    희망을 찾으려 파헤친 검고 튿어진 손을 가졌어도,
    그대의 손을 슬퍼할 내 두 눈을 갖게 한
    그대만 같으리.

    아픔과 슬픔에 짓이겨 일그러진 주름을 가졌어도,
    이 세상 수만가지의 마음조각으로 나를 있게한
    그대만 같으리.

    내 늙으면 그대만 같으리...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나서 지은 시였던거 같아요..ㅋ 고등학교 담백 감성으로 고생하시는 우리내 부모님들의 심정으로  ㅋㅋ
     
    3._ 임진강
     
    아무리 세상이 슬프다 하거늘
    그대만치 어디든
    눈물 흘릴 곳 없지 아니하고
    아무리 내 몸이 편치 않거늘
    그대만치 어디든
    편히 누울 곳 없지 아니하고

    여지껏 첩첩산중 가운데 붉은 선은
    그곳에 뼈를 묻은
    민족의 영혼과 함께 서 있던가
    그립던 나의 님은 아니 오시는데
    나는 기다립니다.
     
    님은 포구에 앉아 계신가요
    달 위에 구름이 뜬 것이
    님의 차림만 같아
    한나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님은 나루에 무엇을 읊고계신가요
    풀잎 사이 귀뚜라미 우는 것이
    노랫소리 같아 귀를 기울여봅니다.
     
    세월을 멀리하고
    어찌 그 곳에 가 계신가요
    육십해 전 가시는 날
    아카시아 꽃 한 아름 안겨주시고는
    돌아오지 않거늘 하늘 위에 별이 되어
    나를 밝혀 주시겠다 하셨는데
    생사를 모르고서 어찌 별을
    우러러 볼 수 있겠습니까
     
    피어오른 연기 맡에
    검은 심장이 오그라들어
    민족은 갈라지고
    나의 님은 떠나가고
     
    하염없는 눈물은
    이제 임진강 끝머리에 묻어두고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
    말벗이나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립던 나의 님은 아니 오시는데
    나는 기다립니다.
     
    : 이야기가 어디서 많이 본거 같죠? 이건 어느날 우연히 한국전쟁 몇십 기념해에 어느 방송 프로에서 나온 할머니를 보고 떠올라 쓴 글이예요 할머니가 자기 남편을 한국전쟁 당시 전쟁상황에 포로로 잡혀가 생사를 모르고 반세기를 빈 묘앞에서 오열하는 장면을 보고는 ㅠㅠ
     
    ----------------------------------------------------------------------------------------------------------------------------------
     
    세 편의 시 모두 90년대 후반 학창시절 폭풍 감수성 시절에 쓴 것들인데 저만 혼자 보자니 너무 오글거려서 같이 오글거리자구요 ㅋㅋ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ㅋㅋ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1/12 04:19:32  77.12.***.167  오늘의밥순이  367409
    [2] 2014/01/12 09:36:18  175.223.***.154  감개  504413
    [3] 2014/01/12 23:01:38  211.230.***.69  진고개신사  379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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