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일어나서 울고불고나서 쓰는거니 두서가 없어도 이해부탁드려요ㅠㅜ 무섭지 않을수도 있지만 제가 느낀 두려움이 너무 커서 공게가 맞겠다..싶었어요ㅠㅜ 혹시나 게시판이 안맞는다 생각되시면 덧글 달아주세요!
꿈에서 저희 일가족이 큰 사고가 났는데 그중에서 저만 죽었나봐요 일어나니 다들 우울하다 못해 음침한 표정으로 절 보고있더라구요 처음엔 제가 죽었다는걸 인지를 못하다가 알고보니 저희 가족 외에 다른 사람들은 절 보지못하고 저희 가족 눈에만 제가 보이는거였어요 저는 분명히 걸어다닐수도 있었고 가족들이랑 대화도 했기 때문에 '설마 말도 안돼..'라는 마음으로 핸드폰을 켰어요 한 일주일 전 쯤에 친구한테 생일이였는다는 문자가 와 있더라구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 죽었다 사고났다 이제 다시는 너 못본다 생일 잊어버리지 않았다 미안하다,생일 축하한다'이렇게 타자를 쳤는데 보내지지도 않더군요 핸드폰을 부여잡고 한참을 울었어요 아빠가 그 친구에게 문자해 보라며 폰을 넘겨주셨는데 살아있는 사람의 핸드폰이라 그런가 아예 타자도 안쳐지고.. 결국 그 친구에게 아빠가 전화를 거셨어요 친구가 전화를 받자마자 제가 전화기를 바꿔서 '여보세요?나야 나야..@@아..' 이랬는데 다른 사람들은 제 목소리도 듣지 못하나봐요 그렇게 소리소리 지르면서 얘기했는데도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대답은 '여보세요?얘기하세요~여보세요?'뿐이였어요 그때 진짜 꿈이지였지만 쎄 한 느낌이 들었어요 소름이 끼칠 정도.. 그리고 거의 반 실성한 상태로 꺽꺽거리며 울면서 '엄마 나 사망신고는 했어?어디에 묻었어?나 진짜 죽었어?' '나 죽은거 아니지?거짓말이지?'하며 엄마 눈을 봤어요 꿈이였지만 너무 생생한..그.. 세상의 모든 착잡함과 슬픔은 다 들어간 듯한 눈이 보였어요.. 엄마가 저를 보시면서 '엄마도 큰 딸 죽은게 아직 실감이 안나,믿고싶지도 않고 엄마한테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엄마 눈에는 이렇게 잘 보이는데..'하시면서 손을 포개시는데 그 온기가 전혀 느껴지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얼마 뒤에 어떤 여자 꼬마아이가 저희 집에 놀러왔는데 정확하지 않지만 아마 5살 짜리 사촌여동생..이였어요 워낙 그 애도 저를 잘 따랐고 서로 친해서 너무 반가운 나머지 '@@아~오랜만이다~언니야~'하면서 막 뛰어갔는데 절 스킵하고 지나가더니 엄마께 '이모~언니는 어디갔어?'하면서 천진난만하게 웃었어요 나 여기있는데..여기있는데.. 세상에 앞으로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고 두려웠어요,난 아직 학생에다가 앞날도 창창한데 아직 고등학교 졸업도 안했는데? 무관심..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잊혀질텐데.. 가족들마져 날 잊으면 어떡하지? 무서워 무서워 이런 생각이 겹치고 겹치고 빙빙돌더니 꿈에서 확 깨어났어요 누군가 절 잡아 끌어낸듯이.. 일어나자마자 엄마한테 달려가서 '엄마 나 살아있어?' 하고 물어봤고 그때의 엄마 표정은 진짜 '옘병 쟤가 지금 뭐라는거야..'라는 표정ㅋㅋㅋㅋ프헿 그래서 설명해주다 감정이 막막 올라오더니 결국 오열했네요
난 심각한데 가족들 다 빵터지고ㅠㅜ 엄마는 토닥토닥 해주시면서 걱정하지마 살았어,살아있어 라고 해주셨지만.. 지금 겨우 감정 추스리고 쓰는 중이에요.. 솔직히 나이도 나이지만 철없이 '열심히 살아서 뭐하남ㅇㅅㅇ' 방학이다 뭐다 해서 '노세 노세 젋어서 노세~ㅇ3ㅇ'라고 생각하던 저에게 정신차리라고 꿈 꾸게 해준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