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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2951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51
    조회수 : 7223
    IP : 223.62.***.34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4/01/17 21:16:51
    http://todayhumor.com/?panic_62951 모바일
    [네이트판] 군대에서 선임 울린 이야기
    안녕요.
    전역한지 이제 2년 좀 넘은 예비역입니다.
     
     
    99%실화와 1% 과장이 있습니다.
    자세하게 다 기억나는건 아니니까 약간 편집됬을수는 있지만 중요한 내용은 전부 적어봤습니다. ㅋㅋ
    좀 딱딱한 체라서 안 읽으실까봐 걱정됨
     
     
    22살에 입대해서 24살에 전역했는데, 그 와중에 꽤 친했던 1달 위 선임이 있었죠.
    운전병이었던터라 자대 배치를 같은날 받게 되어 동기들보다 친했을 정도입니다.
    물론 말년까진 깍듯하게 대접했었구요.
     
    당시, 저는 보초나가게 되면 마땅히 할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그도그럴것이 모태솔로 였으니까요.. (..)
    보초 나가서 썰 풀어보라고 하는데 도무지 여자이야기는 상상으로도 만들 수 없는
    전설속의 세계와 같았죠..
     
    그래서 풀었던 썰이 저의 취미였던 공포 영화의 줄거리나 제가 겪었던 귀신 실화등이었죠.
     
    한참 듣던 선임들이 됐다... "으스스하다 그만 말하자 넌 썰 풀지마" 라고 했을 정도로
    나름 공포심을 잘 끌어냈더랬죠.
     
     
     
     
    두서가 좀 길었는데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동기보다 친했던 한달위 고참과 저는 매일같이 연등을 했습니다.
     
    *연등이란? - 군인들은 밤 10시가 되면 무조건 취침을 해야하지만,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12시까지 공부를 해도 되는 시간
     
    뭐... 어느 부대나 그렇듯 부대 내 시설은 어디든 음침합니다.. 특히 밤이 되면 심해지죠.
    연등하는 장소도 밤에 보면 흉가같은 느낌이 날 정도로 부실했습니다.
    뭐 흔한 괴담도 있었구요. 몇년에 한번꼴로 이곳에서 귀신을 봤다는 부대원이 있었다구요.
     
    보통 연등을 하게되면 5~8명 정도가 했는데 (부대원 200명 중)
    그날따라 저와 친했던 선임(이하 선임)만 연등을 하게 된거죠.
     
    단 둘이서 공부를 하게 되니 펜 소리도 들리지 않을만큼 고요하더군요,
    그 날따라 비도 내려서 그런지 낌새도 별로 였구요.
    보통 이런 날엔 귀신이 출몰할 가능성이 높아요. 예전에 흉가에 갔을때도 이런 낌새였구요.
     
    그렇게 11시쯤됬을 무렵
     
    선임이 기지개를 쫙 피면서 슬슬 자야겠다고 올라가겠다고 했습니다.
    전 더 공부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먼저 올라가라 했는데,
     
     
    먼저 운을 떼더군요.
     
    선임 : 너.. 공포 이야기를 그렇게 잘한다면서? 나한테도 좀 해줄 수 있냐 ?
     
    저 :  ... 제가 단 한번도 공포 이야기를 끝맺어본적이 없습니다.
                                                모든 선임들이 끝까지 듣길 거부했지 말입니다?
     
    선임 : 괜찮아 나 공포물 좋아함 ㅋㅋ
     
    저 : 그러면 시작하기전에 약속하나 하면 안되겠습니까? 끝까지 들으시겠다고
     
    선임 : ㅇㅋㅇㅋ 안들으면 내가 남자 아님 성기 떼버리겠음, 대신 안 무서우면 너가 성기된다?
     
    저 : 딜하겠습니다.
     
     
     
    이로써 저는 그 선임을 무조건 무섭게 해야만 했습니다.
     
    우선, 평상시 보초나가서 했던,
    죽을뻔했던 이야기들과 흉가에서 1주일 지내다 귀신에 홀렸던 이야기 등을 했습니다.
     
    보통은 듣다가 다른 선임들은 무서워하는 티를 냈었는데,
     
    저와 연등하고 있는 이 선임은 오기가 있는지 태연한척하더군요.
    이렇게 되면 남자는 또 괜한 오기가 발동됩니다. 저로썬 총알을 다 썼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무섭게하려고 무리수를 던지게 되었죠.
     
    저 : ... 저하고 친하시기 때문에 한가지 비밀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선임 : 뭔데?
     
    저 : 제가 흉가에서 1주일 지내다 귀신에게 홀린 후부터 .. 죽은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선임 : ?? 장난 치지마라 나 화낸다.
     
    저 : 아무도 믿지 않고, 또 이상한놈 취급 받을까봐 일부러 비밀로 하고 있었습니다..
     
    선임 : 진짜야?
     
    저 : 네..저희 야수단( 야전 수송 교육단) 에도 귀신이 있었습니다. 걔는 좀 순한 편이었죠.
          게다가 이 부대에서 귀신들 많이 봤습니다.
          저희 1번 초소 근처에 목매단 귀신이 있고, 2번초소에는 총으로 자살한 군인 귀신이 있습니다.
          귀신하고 대화할때는 인간의 언어는 필요 없습니다. 서로의 눈빛 교환만으로도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되죠. 다행히 그들에게 살인 의지같은건 없죠.
     
    선임이 긴장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저 :   .....그리고... 지금 연등하고 있는 이 곳엔 그들을 자살하게 만든..
     
    선임 : 그만! 됐으니까 그만해라
     
    선임이 중간에 말을 잘랐습니다.
    그치만 공포쪽으로는 나름 프라이드가 있었던 저는
    확실한 승리를 원했기 때문에 이대로 끝내기는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필살기를 시전했죠.
     
    [ 그 선임의 오른쪽 뒤쪽을 주시하며, 눈을 살짝 크게 뜨고 입을 약간 벌렸죠. ]
     
    그 모습을 본 선임은 공포에 질려 항복 선언을 하면서 눈물을 펑펑 지리더군요.
    만약 조금 더 갔으면 팬티 갈아입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항복 선언을 들은 저는 사실 귀신 볼 수 있다는 건 뻥이라고.. 귀신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냐고 하면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 선임은  '진짜지? 진짜 귀신 볼 수 있는거 아니지?" 하면서 여러차례 물었습니다만,
    안심시켜줘야하기 때문에 그럴리 없다고 했죠.
     
    다행히 이 일로 저에게 보복하거나 해코지도 없었습니다.
    뭐~물론 그날 밤 그 선임은 뜬 눈으로 하루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연등을 안 하더군요..
     
     
     
    ㅋㅋ 끝!
     
     
     
    이제 그 선임과 교류가 단절되었으니 제가 필살기를 썼을 때 이야기를 하자면요..
    그 선임 오른쪽 뒤쪽엔 군대에서 보기 드물게도 여자 귀신이 있었습니다.
    부대가 들어서기 전에 무덤이 있었거든요.. 초소에서 자살한 사람들은 모두 이 귀신을 봤습니다.
     
    아 속시원하다!!



    출처 : 네이트판
    작성자 : 영빠 님
    http://pann.nate.com/talk/316229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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