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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629351
    작성자 : 익명aGpwa
    추천 : 7
    조회수 : 386
    IP : aGpwa (변조아이피)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3/15 03:26:10
    http://todayhumor.com/?gomin_629351 모바일
    남자친구의 바람으로 헤어졌어.

    바람은 용서할 수 있는게 아니지만

    다 용서할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래서 울며불며 매달리고 또 매달렸어.


    한번은 그 사람이 일 끝나고 내리는 장소에서 무작정 기다렸어.

    술에 취한채로 길가에 앉아서 계속 눈물만 흘리며 기다렸어.


    세시간쯤 지났을까.

    그 사람이 내리더라.

    숨어버리고 말았어.

    듣게 될 대답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기 때문에

    숨어버렸어.


    그 사람이 그 자리를 뜨고나서

    다시 앉아있던 곳에 앉아서 울었어. 

    막 울었어.


    다른 사람들은 예쁘게 사랑하며 잘지내는데

    왜 나만 이렇게 슬퍼해야하냐고

    왜 나만 이런 사랑을 해야하냐고.


    그 때 어떤 남자가 다가왔어.


    "저기, 이 시간에 여기서 이렇게 계시면 위험해요."


    고개를 들어 쳐다봤는데

    남친 바람때문에 헤어진것도 슬픈데 별 이상한놈까지 말 건다고 생각했다.

    너무 서러워서 갑자기 더 울어버렸어.

    한참을 울고있는데 그 남자는 옆에서 앉아서 아무말없이 있어줬어.

    어느정도 눈물이 그치니까 다시 말을 꺼내오더라.


    "이제 괜찮아요?"


    "세상에 남자는 많아요. 어떻게 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여자 이렇게 울리는 남자는 좋은 남자 아니예요."


    어떻게 내가 남친이랑 헤어져서 우는걸 알았는지 이상해서 쳐다봤더니 다시 입을 열더라.


    "밤에 잠깐 산책하러 나왔는데 한참 울더라구요. 그러다가 어떤 차 오니까 숨는거 봤어요.

     내린 사람 가니까 다시 나와서 우는것도 봤구요.

     남자 별로 못생겼던데. 그쪽이 훨씬 아깝더라."







    "이제 다 울었으면 어서 들어가요."


    그러길래 조금만 더 있다가 들어간다니까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라고 하고 가더라.


    거기 앉아서 그 남자가 해줬던 말 다시 생각해보고

    내가 왜 그런 남자때문에 울어야 하냐며 쪼끔 더 울다가 일어나서 가려는데


    "저기요!"


    그 남자였어. 내게 말 걸어줬던 남자.


    "예쁘니까 그런 남자는 버리고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꺼예요. 힘내요!"

    그러면서 손 흔들어주길래 고개숙여 인사하고 집으로 갔어.




    2년전 이맘때 일이네요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내게 여전히 큰 힘이 되어줘서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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