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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62852
    작성자 : 세상공부
    추천 : 16
    조회수 : 469
    IP : 66.42.***.169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04/05/14 11:07:10
    http://todayhumor.com/?humorstory_62852 모바일
    미국에서의 솔로부대는 서럽다...ㅠ.ㅠ[뒷북0%]
    한국에서 공부할 때는 이성이란 단어가 금지어 취급되었지만......

    미국은 그게 아니다 보니, 10달 내내 정말 서러움 속에 살아야 했던.....ㅠ.ㅠ

    처음에 왔을 때는 애들이 처음 보는 동양 소년에게 관심도 많이 가집니다. 이 때 잘못하면 그 기간 내내 고생함.....-_-;; (영어 쓰면서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합니다.)

    다행히 전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재미있게 살았는데......

    이런 질문 들을 때마다 괜히 서러워지는....ㅠ.ㅠ

    "모모야, 너 여자친구 있니? (Blabla, do you have a girl friend?)"
    (본명쓰기 싫어서 그랬음. 이해해주샘.....^^)

    없다고 하면 애들이 Why not? 이럽니다. 내 얼굴이 이상한 것도 아니고(위로 차원이라는 거 다 안다, 아그들아....-_-), 성격도 좋고(가끔은 너무 좋아서 손해를 보기도....^^ 이건 정말이에요!), 특기도 많은데(그려, 남들은 신경도 안쓰는 휘파람으로 타이타닉 불기, 힐리스 타기 등등....-_-) 왜 여자친구가 없냐고......

    그렇다고 한국상황을 '폐쇄적인' 시각으로 보여주기 싫어서, '나는 이상하게 그냥 기회가 없었다.' 라고만 했습니다. (I had not enough chance to get a girl.....-_-)

    한 번은 댄스파티가 있다고 친구들이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저는 그냥 할 일 없고 해서(솔직히 그 당시나 지금이나 제가 미국에서 할 거라곤 공부하기, 책으로 남길 글 쓰기, 그리고 최근에는 오유에 글남기기 밖에 없음.^^) 갔는데, 이놈들이 다 자기 girl들을 이끌고 입장하더라 이겁니다.

    "모모, 내가 누구 한 명 소개시켜 주리?(Blabla, do you want me to introduce somebody?)"
    사나이가 자존심이 있지...... 직접 물어보기 아니면 그냥 솔로로 남으리라 생각하고는 거절했던......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었음....ㅠ.ㅠ)

    한 번은 같은 교환학생 친구한테서 황당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요. (이건 실화인지 거짓인지 확인할 길이 없으므로 그냥 흘려 들으세요.)

    그 친구가 한 여학생이 데이트를 신청해서 영화를 같이 보러 갔더랍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가서 집에 갈 생각은 안하고 공원 벤치로 자길 끌고 가더라는 겁니다....-_-
    그리고는 갑자기 눈을 감고 한참을 그렇게 기다리더라는 겁니다.
    "집에 안 가?(Why don't you go home?)"
    하고 그 친구가 물으니까, 그 상대방이 하는 말이......

    "키스 안할거야? (Would you mind kissing me?)"

    그 녀석 놀라서(사실 좋았을 것임....-_-) 도망쳤다고.....(도망치면서 계속 아쉬움에 고개를 돌렸을 것임.....-_-;;)

    그 이야기 듣고나서 괜히 정이 떨어져서.....(저는 여자분들 중에 조금은 절제할 줄 알고 거절할 줄도 아는 스타일이 좋아서....^^) 여자를 여자로 안보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갈 날이 얼마 안 남으니까, 괜히 미국 와서 너무 무게잡은 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데이트를 한 번 해 볼까 하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마침 같이 수업듣는 여학생 중에 착하고 예의바르고 공부잘하는 여학생이 있길래.....(오케스트라 수업. 전 제 1 바이올린, 그 애는 제 2 바이올린.....)
    영화 같이 보러가지 않겠느냐고 물었지요.
    처음에는 조금 확실하지 못한 어조로 "글쎄....(Maybe.....)"를 연발하더니, 마지못해 가겠다고 하더군요. 너무 억지로 물은 게 아닌가 미안해 하고 있는데......
    3일 후, 그 여학생이 저한테 오더니 보여준 게 있었으니......
    .
    .
    .
    .
    .

    데이트 계획표..... 영화 시작시간은 5시 5분. 그 전에 3시 45분 정도에 만나면 시간이 있으므로, 아이스크림 가게로 먼저 가서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는 이러이러한 종류가 있으며.........-_-;;


    무지 놀라면서도, 더 그 여학생한테 고마운.....(오히려 제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 주었으므로....^^)

    그래서 내일이 데이트하는 날입니다. 글쎄요, 제 생각에는 솔로부대 탈출은 힘들 것 같고요......^^

    그냥 좋은 친구 만들어서 올게요.^^ (사진 한 번 올릴까 생각중....^^)

    데이트 잘 하라는 의미에서 추천 좀 해 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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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5/14 11:09:26  210.9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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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4/05/14 12:02:24  211.183.***.136  PureGuy™
    [4] 2004/05/14 12:26:38  203.252.***.250  
    [5] 2004/05/14 13:06:11  211.38.***.131  
    [6] 2004/05/14 13:34:34  210.125.***.221  
    [7] 2004/05/14 13:47:18  221.157.***.196  적빙루
    [8] 2004/05/14 14:04:45  220.120.***.151  
    [9] 2004/05/14 14:08:09  220.117.***.21  [소심]대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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