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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62849
    작성자 : Akat
    추천 : 1
    조회수 : 429
    IP : 175.223.***.4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1/06 17:40:04
    http://todayhumor.com/?lovestory_62849 모바일
    아빠와 나
     아빠는 폐암 말기셨다. 하지만 아빠가 폐암이란 통보를 들었을때도, 돌아가셨을 때도, 화장하고 납골당에 안치할때도 나는 울지 않았다. 누구보다 힘든건 어머니니까, 이제 내가 가장이니까 라는 생각은 아니였다. 너무 뻔히 보이는 결말인데 슬퍼할정도로 감성이 풍부하진 못했을 뿐이다.

     내 기억속의 아빠는, 아니 아버지는 어디를 가던지 무엇을 하던지 항상 담배와 함께셨다. 어머니는 항상 담배 끊어라 애도 있는데 뭐하는거냐 애가 뭘보고 배우겠냐 하셨지만, 그런 어머니의 말을 들을때마다 아버지는 웃으시며 "하하, 당신 보고 배우겠지" 하셨다.

     그리고 어린시절의 나는, 
     초등학생의 나는 매캐한 담배냄새가 나는 아버지가 몹시도 싫었고 항상 아버지한테서 도망치기 바빴다.
     중학생의 나는 그런 아버지가 몹시도 싫어 반항하고 언성도 높이고 아버지에게 맞섰다.
     그렇게 내가 고등학생때 아버지는 적어도 가족들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으셨고, 고등학생인 나는 그것에 만족했다. 나는 아버지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런 아버지가 다시 가족들앞에서도 담배를 피우게 되신건 내가 대학교에 입학할때였다. 번듯한 서울 내 사년제 대학(썩 대단하진 않은)에 붙었지만 문제는 돈이였다. 내가 고3이 되던 해부터 내 대학 등록금에 큰 부담감을 느끼시던 아버지는 지금 다니는 직장으로는 빚갚기도, 아들 대학 등록금 내기도 힘들겠다 싶으셔서 자그마한 사업을 시작하셨다. 초창기에는 잘나갔다. 아니, 사실 그대로만 뒀어도 아버지가 직장에 다니실때보단 나았다. 하지만 탄력이 붙은 아버지는 무리하게 확장을 하셨고, 우리 세가족은 길거리에 나앉을 신세가 될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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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07 07:33:39  175.253.***.224  또로리  90163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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