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팀이 지니까 어떻게든 책임자를 찾고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 게임은 애초에 원주율이 중요한 게임이 아닙니다.
설령 중요했다 쳐도, 최정문이 70자리 까지밖에 기억이 안난다고
못박은 이상 그 이후로 얼마든지 장난질 칠 수 있었던 상황입니다.
간단한 산수로만 계산해보면 압니다.
1. A라인 15칸, B라인 15칸, 도합 30칸의 턴이 있었죠.
2. 70자리 숫자를 4자리씩 나누면 17회 (나머지 2)가 나옵니다.
3. 즉, 30칸중 17칸 이후로는 얼마든지 장난질이 가능합니다.
4. 총원 9명이니 한 사람당 기회는 3회 이상 나오구요.
한마디로 마음만 먹으면 후반부에 얼마든지 한 사람이 깽판놓을 수 있는게 이 게임입니다.
그 예로 역적팀 색출이 끝나자 충신팀은 딱 두턴만에 1000을 넘겨버렸죠.
70자리 이후로 역적팀이 조금씩 장난질 친 다음, 한 사람만 총대메고 깽판놓으면 끝나는 거죠.
이 게임하고 가장 비슷한 게임이 302 배심원 게임입니다.
1) 구성원의 수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마피아 게임을 모델로 합니다.
(시민과 범죄자, 충신과 역적) 즉, 핵심은 마피아 게임이란 거죠.
2) 본 게임에서 져도 상대팀을 맞춤으로써 역전승이 가능합니다.
한 마디로 본 게임의 승패는 큰 의미가 없고, 얼마나 잘 찾느냐,
신분을 얼마나 잘 숨기느냐가 관건입니다.
(후반부 세자릿수 이후에 한 사람만 총대메도 깽판놓기 쉽기 때문이죠)
3) 그런데 셋 다 신분을 제대로 숨기지 못한게 패인입니다.
굳이 책임자를 색출하고 싶다면 셋 다 잘못한 거에요.
하지만 셋이 잘 못한것도 있지만 장동민이 워낙 잘한 게 더 결정적 패인이죠.
그리고 자꾸만 김경란과 최정문만 가지고 책임론을 거론하는데
김유현이 이런 게임에 유독 약하다는 것도 한몫 했습니다.
물론 최정문도 좀비게임 등 마피아 게임에 약하긴 했구요.
김경란은 뭐 1라운드부터 감옥에 들어가 있었으니 말할 것도 없구요.
김유현은 302에서 게임이 수세에 몰리자 바로 범죄자 팀을 소집하는 실수를 범하죠.
바로 자포자기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게임일수록 끝까지 멘탈 붙잡고 어떻게든 신분을 숨기는게 상책인데
너무 쉽게 포기해버리는게 문제였던 겁니다.
본 게임의 승패보다 신분 숨기기(마피아)가 관건이기 때문에
원주율 까느냐 마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게다가 70자리 까지만 깐 거 가지고는 책임론 거론할 정도가 못되죠.
오히려 역적 2명이 신분노출이 되는 상황에서 그나마 원주율 공신인 최정문이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가장 충신스러운 역할로 인정받고 있었죠.
70자리까지만 공개했기 때문에 신용은 신용대로 얻고, 후반부에 깽판칠 여지도 남겨놓고요.
왕 달라는 발언만 안했거나, 좀 더 정치력 있게 자연스럽게 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장동민 외엔 그 누구도 최정문이 역적일거라 생각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신분을 잘 숨기고 플레이하고 있었다고 봐야됩니다.
만일 장동민에게 안걸리고 운좋게 왕까지 얻어냈다면 충신팀의 역전승도 가능했겠죠.
한마디로 이 게임은...
그냥 역적팀 3인 모두 마피아 게임에 약한 사람들이었고
상대적으로 장동민이 넘사벽이어서 진 겁니다.
누구하나 때문에가 아니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