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이제 1년 반이 다되어가는데, 가끔씩 기억이 난다
정말 되는 대로 살아왔던 나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을 무렵,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와줬던 너란 사람
금전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조언까지 아끼지 않던 너
내가 여행 안가봤다던 말에 가고싶은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가자며 좋은 숙소에, 이십 몇년간 구경 해보지 못했던 좋은 음식들, 옷들 사줬던 너
어쩌면 서로가 살아왔던 환경이 처절했기에 그 환경을 딛고 일어서서 비뚤어지지 않게 살려고 노력해주는 네가 고맙다고 난 이야기 했었고
그 이야기에 감동 받았던 넌 항상 나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했었지
네 맘을 잡지못하고 비뚤게 살던 시절의 과거의 너도 보여줬었고
어두웠던 시절 알고 지내던 사람들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들
정말 아끼는 형이라며 줄곧 나에게 소개시켜줬었지
기억은 나니? 너네 어머니가 나 되게 궁금해한다고, 인사하러 가자고 그랬었잖아
왜 난 알아버렸을까
네가 같은 직장의 여직원이랑 만나고 있을줄이야
사생활은 존중해주고싶다는 나의 신념과는 다르게 왜 그날따라 네 핸드폰에 손이 갔을까
그녀의 카톡메인, 페이스북 메인에 있던 까페의 전경, 찻잔, 디저트.
나와 갔던 까페와 어쩜 그리 똑같은지.
나에게 회사일이 바쁘다고 했던 날
그녀에게 시내에서 만나서 밥 같이 먹자고 했었고
그녀에게 바빠서 못만날것 같다고 배터리없어서 더 연락못하겠다고 했던 날
넌 나에게 항상 내 손이 차가운게 신경이 쓰였다며 장갑을 선물하고 나와 함께 하룻밤을 보냈지
.....
헤어지기로 결심한 당일
술을 진탕 마시고 하염없이 울던 나에게 결국 넌 들키고 말았어
미안하다고 놓치고 싶지 않았단 말 그녀와는 사귀지도 않는 사귀지 않는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사이였을뿐이라고....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길래 넌 그토록 비겁했어야만 했을까.....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너를 이해하려했던 내 자신이 이제와서 보면 참 가엽다.'
워커홀릭으로 정평이 나있기도 하고, 일을 즐겨라하는 너는 항상 sns로 네가 일하는 모습들을 글로 올리고는 했었지
나와 헤어진 이후론, 그나마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낀걸까?
카카오스토리로는 네 근황을 알리지 않더라. 페북에만 깔짝깔짝 글을 올리더라.
(겁나 찌질해보이겠지, 맞아. 한동안 내 분노를 진정시킬 수 없어 염탐질 열심히 했었어)
다른 사람들은 속일 수 있겠지
그런 것들 이용해서 일만 하는 열심이로 코스프레 할 수 있겠지
니가 그렇게 속여먹였던 그녀에게도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썸만 타는 사이였다고 변명하고 속일 수 있겠지
그런데 날 속일 수 있을 것 같니?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데, 니가 끝까지 행복할 수 있길 바라니?
난 너로 인해 영혼이 죽었는데 그렇게 대외활동 열심히 하고 잘 해낸들 니 인성이 깨끗해질 수 있을 것 같니?
부탁건데,
넌 제발 지옥으로 떨어져라.
니가 그렇게 자신만만해하던 어른스런 모습이 되려 칼이 되어 처참하게 무너져라.
내가 아팠던만큼, 그 이상으로 고통스럽게 갈갈이 찢겨져서 죽어라.
널 저주함으로 인해 내가 망가져도 상관없으니, 넌 부디 처참하게 쓸쓸한 노후를 맞다 이름 모를 곳에서 급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