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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27674
    작성자 : 비가올까
    추천 : 125
    조회수 : 10335
    IP : 112.150.***.176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2/11 21:01:35
    원글작성시간 : 2013/02/08 20:15:03
    http://todayhumor.com/?humorbest_627674 모바일
    편의점 썸녀앞에서 비보이가 되었네요...

    저는 현재 주야간 일주일씩 교대하는 현장직에 근무하는 계란한판의 잉여 오징어입니다.

     

    야간일을 하고 아침에 퇴근하면 당연히 배가 고파서 집근처 편의점을 가는데 그 곳의 여자 알바의 말투가 참 이상한데 귀엽더라구요.

     

    어떠냐면요

     

    "어서오세요~~ ㅇ "

     

    "감사합니다~~ㅇ"

     

    "안녕히 가세요~~ㅇ"

     

    이게 어떻게 들리냐면요 어서 오세요 다음 1초정도 정적이 흐른뒤 ㅇ 이 들려요..

     

    요에서 ㅇ 까지 이어진다는 느낌 ?

     

    아무튼 특이한 말투때문에 그 편의점만 계속 갔더니 편의점 그녀도 절 기억하기 시작했습니다.

     

    2주에 일주일씩 같은 시간에 와서 같은걸 사먹으면 기억하게 되겠죠.

     

    그렇게 한두달정도 계속 다니다 보니 날씨가 춥죠 ? 오늘은 손님이 적네요 등의 사소한 일상대화도 할정도로 친해졌습니다.

     

    하루는 늘 먹던 삼각김밥을 사는데 유통기한이 1시간 지났다고 폐기하면 자신이 먹는건데 그냥 가져가라며 주더군요...

     

    물론 전 맛있게 먹고 배탈이 났죠.

     

    또 하루는 집에 삼푸가 떨어져서 그녀가 추천하는 샴푸를 샀는데

     

    얼굴을 익히고 말을 튼지 어언 두달째 드디어 번호를 딸때가 된거 같아서 오늘 큰 맘 먹고 편의점을 갔습니다.

     

    근데 어제 오늘 날씨 아시죠 ?

     

    한파덕에 미끄럽고 얼고...

     

    아니나 다를까 편의점앞 입구쪽에도 살얼음이 간간히 얼어 보행자들이 위험하겠더라구요

     

    편의점에 가서 필요한거 사고 계산할때쯤 내일이 설날인데 알바하냐고 하니까 한다 더군요...

     

    찬스다 싶어서 설날인데 연휴 잘 보내라고 말도 못하겠네요라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습관처럼 그냥 편의점을 나왔습니다..

     

    아차 싶어서 뒤돌아 갈려던 순간 미끄러지면서 넘어지는데 영화나 드라마처럼 진짜 그 짧은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어떻하지 ? 어떻게 넘어져야 덜 쪽팔리지 ? 어떻게 해야 덜 아프지 ?  그녀가 보고 있는데 넘어지면 안되는데 등등..

     

    안 넘어질려고 허리에 힘을 준게 잘못이였는지 허리부터 넘어지면서 빙그르르르,,,

     

    한바퀴

     

    두 바퀴...

     

    계속 돌면서 꿈이고 인셉션이면 좋겠는데 딱 2바퀴 반을 더 돈후 멈췄습니다..

     

    그녀가 놀라며 나오더군요

     

    아프고 추운것 보다 그녀가 보고 있는데 넘어졌다는게 너무 쪽팔려서 1초도 안되서 벌떡 일어나며

     

    그녀를 향해 " 놀랬죠 ?  설날 선물이에요 서프라이즈 윈드밀~!! 전 사실 비보이죠"

     

    그녀 : ..................................

     

    어이 없어 하는 그녀를 뒤로 하고 집까지 미친듯이 뛰어서 왔는데

     

    허리엔 멍이 들고 손목은 퉁퉁 부었네요...

     

    편의점 제휴카드만들어서 포인트 적립해 놓은거 어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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