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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간 'MP3불법다운로드에대한가수들의생각.jpg '

저는 자신을 나름대로 유도리 있고 관대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지만 사람이지만, 불법다운에 대해서는 '굉장히' 편협한 시각으로 보게됩니다. '나는 되도록 안해야지'가 아니라, 불법다운'만' 하는 사람들은 그저 범법자로 보여요. 이걸 합리화시키려는 분들보면 저열해보이기까지하고요. 불법다운, 그거 자랑이 아닙니다. 설령 어디서 몰래 불법다운을 하셨더라도 부끄러운줄 알고 숨기셔야지 이걸 왜 공개적인 곳에서 정당화시켜보려 애쓰는지 어이가 없더라구요.

전 음반을 몇 백 장씩 사모으고, -한국 사이트 음원은 가수에게 수익이 얼마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아이튠즈에서 곡당 1달러 정도 되는 돈을 내고 다운받아 듣습니다. 영화도, 방송도 비슷한 패턴인지라 매달에 문화 소비에만 10만원 넘는 돈을 씁니다. 모 소셜 게임때문에 캐쉬까지 질렀던 달에는 네이버에 한달 문화 상품권 충전 한도인 15만원을 다 써서 캐쉬를 충전 못한 달도 있을 정도니까요. 아마 많이 쓸 땐 한 달동안 산 음반만 30만원치가 넘은 적도 있을거예요. 돈지랄이라고요? 이게 당연한겁니다. 우리가 누리는 많은 문화생활을 소비자로써 정당하게 소비하려면 이게 당연한거예요. 한달에 식비 얼마나 드세요? 옷값은요? 당연히 10만원은 넘으시겠죠. 한끼를 정말 저렴하게 먹는다 치면 못해도 3천원이고, 하루 세 끼 대충 만원. 한달이면 30 이네요. 옷값이요? 개인차가 크다지만 괜찮은 옷이나 신발은 한 벌만해도 10만원 넘지 않나요? 왜 한달 옷값, 식비, 전깃세-수돗세 나가는 건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문화 생활에 돈이 드는 건 당연한 게 아니죠? 왜 맛있는 음식은 줄서서 기다리고 비싼 돈 내고 다 먹으면서 음악은 공짜로 듣고, 예능과 영화는 공짜로 보고싶어하는거죠? 공짜로 보는 것들도 본인이 '듣고싶고, 보고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는 컨텐츠들임에도 그 욕망을 충족하는데 대한 댓가는 지불하지 않겠다는거죠?

수많은 분들이 말하죠. 요즘 음악들 돈주고 듣기 아깝다. 한 두 곡만 좋고 나머지 곡들은 다 별론데 왜 돈 아깝게 CD를 만원씩 주고 사냐. 아까우면 사지마세요. 그리고 듣지마세요. 공짜로는 들을만한데 돈주고 사긴 아까운 퀄리티다? 그걸 왜 굳이 들어요. 그 시간에 돈주고 들어도 안아까울 음악 하나 더 듣는게 본인 귀에 이롭지 않은가요? 공짜음악 들으면서 이게 공짜로 들어도 되는 음악이니까 공짜로 듣는거라고 합리화하는게, 음식점에서 음식 다 먹고 돈내긴 아까운 맛이니까 공짜로 먹고 가겠다고 패악떠는거랑 뭐가 다르죠? 왜 상품의 가격을 소비자 멋대로 책정하고 있죠? 소비자는 그저 가격대로 구매하고 물건이 가격대비 불만족스러우면 다시 소비하지 않는게 소비자 아닌가요? 왜 여러분들 마음대로 공짜라고 가격을 책정하세요? 왜 여러분 말마따나 쓰레기같은 아이돌 음악 들으세요? 그냥 신나서 공짜로는 들을만하다? 근데 방금 본인 입으로 그러셨죠 '신난다고' 그럼 그 '신남' 이라는 감동의 댓가는 제대로 지불하셔야하지 않나요? 감동이 별건가요. 당신이 어떤 감정을 느꼈으면 감동이에요. 음악이 별로니까 그냥 공짜로 듣는다는 합리화들 진짜 토나올 지경이네요.

가요계를 망친 건 아이돌? 미니앨범? 디지털싱글? 아뇨. 그런 문화를 만든 여러분들이예요. 사람들이 불법다운을 해도, CD 한 장 팔리지 않아도 손해가 나지 않을 수익구조를 찾다보니 디지털 싱글이 나오고, 아이돌이 예능뺑이, 발연기를 하고 앉아있는거예요. 노래 불러서 CD내는 가수보다 그게 훨씬 돈이 되거든요. 여러분이 온갖 공짜서비스를 누리고 불법다운받으면서 무심코 보는 수 많은 광고들이 걔네를 먹여살려줘요. 여러분은 당장 공짜로 보니까 여러분 주머니에서 돈 한 푼 안나가는거 같죠? 그럼 수많은 아이돌들이 버는 돈은 허공에서 떨어질까요? 팬빨이라고요? 아뇨, 여러분 주머니에서 나가요. 아이돌 걔네가 광고를 찍으면 늘 입던 옷이 만원 비싸지고, 늘 먹던 음식이 천 원 더 비싸져요. 이젠 항상 그러니까 비싼 줄을 모르죠? 이대로 쭉쭉 올라가면 십만 원 더 내도 더 나가는 줄 모르겠네요. 호갱님이 따로 없으시네요 아주. 차라리 그 돈으로 정당한 문화생활에 투자했으면 우린 좀 더 싼 음식 먹고, 드라마나 예능도 아이돌 천지가 아니니, 좀 더 나은 문화생활 했을텐데 안타깝네요.

물론 과거에도 카세트테잎, 라디오녹음 등의 불법적 음원이 성행했듯 불법음원을 완전히 뿌리뽑을 순 없겠죠. 근데 과거엔 어지간히 뜬 가수는 못해도 20만장, 잘나가는 앨범이 100만장씩 훌쩍훌쩍 팔렸던 이유가 뭔 줄 아세요? 음악의 질이 더 좋아서? 지금처럼 mp3가 없어서? 아뇨.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듯, 편법이 계속되니 합법인줄 아는거예요. 바로 여러분들이요. 모두들 그렇게 계속 합리화를 하고, 그걸 또 당신네 동생들, 자라나는 애들, 여러분의 애들이 보면서 당연하게 여기면 제대로 된 음반이라는 건 영영 없어질지도 모르겠네요. 그때와서 땅을치고 후회해도 늦은거예요. 지금의 한국 만화처럼요.

조금 더 절실히  호소하기 위해 한마디 덧붙히자면, 전 만화를 전공하기 위해 입시학원에 다니고 있는 고등학생입니다. 위에 링크를 달아놓은 베오베를 간 글과 같은 시각을 볼때마다 불안해져요. 나는 이 길로 나가서 남들만큼 벌어먹고 살 수 있을까. 난 내가 그린 그림의 댓가를 받지않고 봉사하는 데 만족해야 하는걸까? 물론 외국의 아티스트분들 처럼 제 그림을 누군가 보고, 사랑해주는 것 정말 감사해요. 무척 감사하지만, 사랑한다면! 좋아한다면! 당신이 그만큼 즐거웠다면! 당신의 행복만큼 조금의 댓가를 지불해주세요. 여러분들도 '노동력 착취'는 당연히 들고 일어나 화내실 거잖아요. 근데 왜 '예술은 배고픈 것'이라는 미명 아래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노동의 결과물'은 모두 공짜로 누리고자 하시는거죠? 불법다운이 당연하고, 예술하는 사람은 배고프다고 화내면 안되는 나라니까, 저는 더 이상 미술을 배우면 안되는 걸까요?

위 링크 글 덧글에 쓰인 정액제니 스트리밍 서비스는 가수에게 곡당 5원도 채 돌아가지 않는 구조예요. 물론 구매자 입장에선 남들보다 비싼 돈 내고 정품 구매한다고 철썩같이 믿고있겠죠. 근데 그것도 다 음원 유통사의 횡포예요. 그런 서비스 계속 이용해봤자, 위에서 언급한 악순환은 계속돼요. 가수는 굶고, 예능과 연기로 수입원을 옮겨가죠.그러니까 조금 더 비싸더라도 자판기 커피 두 잔 아껴서 600원짜리 개별 구매 음원을 사고, 스타벅스 커피 한 잔만 더 아끼고 불법다운이 아니라 제휴서비스로 영화를 받고, 오래오래 보고싶은 만화는 대여나 파일을 받는게 아니라 정말로 사서 책꽂이에 정갈히 꽂아둬 보세요. 예쁜 옷, 예쁜 구두를 정갈히 정리해두고 볼 때의 뿌듯함.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느끼는 만족감은 문화소비를 하면서도 당연히 느낄 수 있는 것들이에요. 우리가 너무나 많은 것들을 공짜로 누리면서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마음에 부족한 글솜씨로 몇자 적어봅니다.

더불어 원글에 많은 팝의 거장들이 불법 다운로드에 관대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음악에 한해서 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아티스트, 아무리 뛰어난 아티스트가 저렇게 말하더라도 저런 시각이 음원 하나에 배 곯고 배부르고가 갈리는 수 많은 아티스트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예요. 몇 몇 생산자의 관용을 여러분의 권리라도 되는 양 둔갑시키지 말아주세요.

아 물론 이렇게 정품 다 써가며 저작권 지켜줘도..ASKY!

새해부터 진지로 떡국 한 사발 들이켰네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