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글 재주가 뛰어난 편이 아니라 보통 글을 한 번 쓰려면 구상에 퇴고에 시간이 무던히도 필요한데 퇴근길마다 보이는 지하철 벽면 광고가 너무 신경쓰여서 무작정 씁니다
사실 이 글을 시사에 써야하나 자게에 써야하나 고민했지만 현 우리나라 정세에 대한 글이라 여기에 써봅니다
화전양면전술이라고 해서 군대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아마 정훈이든 반공이든 뭐든 그 이름으로 해서 듣고 배우고 외운 적 있는 단어일 겁니다.
'화전양면전술'이란 공산주의자들이 상황이 불리할 때는 대화를 제의하고, 상황이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는 무력을 동원하여 상대방을 공격하는 전술입니다.
그런데 요새 매일매일 이 땅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 제가 군대에서 진급시험이다 부대평가다 해서 외워댔던 이 단어들이 과연 북한의 전략전술인지 남한 정부의 전략전술인지 도무지 구분이 가질 않습니다
제가 퇴근하는 길 전철역에는 창조농업? 창조농민인가 뭔가 하는 공익광고가 매일같이 올라옵니다
환하게 웃는 농민분들(을 한 광고모델들)의 모습과 국가 정책을 홍보하는 광고겠죠. 아마 뭐 우리나라는 농민들도 보호하고 신경쓴다 이런 정치선전물이겠죠.
그런데 그러겠다는 정부가 농민들에게 캡사이신 물대포를 직격으로 쏴댑니다.
얼마 전엔 예비군훈련을 다녀왔습니다.
정훈교육이라면서 영상을 하나 틀어주더군요.
북한의 무력도발에 우리나라 군인분들의 굳건한 의지 정신 이런식으로 하면서 병상에 누워있는 곽중사님이 나오시더군요. '그 당시엔 북한에 쳐들어가서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는 인터뷰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 앞뒤로 해서 우리 ㄹ혜님은 늘 흔들던디로 손을 흔들며 늘 짓는 그 표정을 지으며 장병들이랑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삽입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곽중사님 치료비는 국가에서 지불해주기로 발표 났나요..? 치료비는 모르쇠에 그나마도 군인 장병 월급에서 일부씩을 "자발적으로" 거두어 전달해준다고 했다구요.
이게 화전양면전술이 아니고 뭔가 싶습니다.
매스미디어 앞에서는 마치 뭔가 있는 척, 하는 척, 온갖 감언이설과 두루뭉실하게 그럴싸한 말들을 내뱉어놓고 뒤쪽으로는 칼을 휘두르는 바로 이게요...
집에 가서 쉴 생각에 즐거운 퇴근길에 매일매일 화가 나서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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