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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l_626490
    작성자 : 운설
    추천 : 5
    조회수 : 602
    IP : 219.249.***.239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5/08/18 14:31:53
    http://todayhumor.com/?lol_626490 모바일
    아래쪽 실버가 한계라고 생각하시는 분을 보니 예전 생각이 떠오르네요.
    저도 실버가 한계인가 싶은때도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 게임해도 항상 그 자리고, 딱히 실력이 느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지만 그냥 열심히 하다보니 어쩌다가 연승으로 한번 골5가 되어봤습니다..
    그 후로는 희안하게 골드 정도는 금방 가더군요. (별로 잘한 것 같지도 않은데 그냥 감..)


    처음 골5가 되어서 골1~2 애들이랑 딜교를 해보니.. "역시 나는 실버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일단 OO 만 주의하는 쪽으로 해보자." 하는 식으로 나름대로 연구도 하고,
    어설프지만 롤챔스에서 보고 배운 상황에 따른 대응으로 오더도 한번씩 하다보니 저도 어느새 플래 승급전을 하고 있더군요.


    처음 플래가 되어서 플1~2 애들이랑 딜교를 해보니.. "와~ 플래쯤 되면 역시 골드따위랑은 완전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각해보니 플1 애들은 다이아 바로 밑인데.. 저는 롤 처음 했을때부터 다이아는 완전 초고수 라는 환상이 있었기 때문에..
    뭔가 위축되기도 하고 딜교하기도 엄청 무서웠어요. "킬각 보이는 순간 바로 죽겠지?" 이런 마음..

    그래도 "라인전이 다가 아니다." 하는 마음으로 주도권은 내줄지언정 CS 는 밀리지 않는 쪽으로.. 피지컬이 안되면 운영으로..
    적어도 게임을 포기한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제 아이디를 전적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AI 탈주 3번 (저의 롤초창기였는데.. 이때는 PC가 안좋아서 PC 고장 2번, 정전 1번 )
    말고는 일반게임/랭크게임 탈주가 1회도 없습니다. 나름대로 자랑이라면 자랑이죠.

    서폿하는데 원딜이 퍼블 따였다고, 바로 봇버리고 미드로 가도.. 봇에서 CS 라도 챙기며 "한번쯤은 역전의 찬스도 있을꺼야" 라고 생각했고,
    픽창부터 싸우더니 기어이 부활 텔포 들고와서 미드 피딩해주는 애들을 만나도 "어차피 5:4는 일상이야" 라고 생각했고,
    전라인이 말려서 팀원들 전부 게임포기하고 우물에서 웹툰보고 있어도.. 혼자 나가서 길목에 와드하고 CS 는 챙겼습니다.

    그리고 항상 게임하는 내내 맵을 주시하며 항상 생각했어요. "지금 상황에서 이기려면 OO 을 해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있어서는 롤챔스 해설을 항상 유심히 들어보는게 도움이 됐습니다.
    게임 하다보면 비슷한 장면들이 보이면 해설자의 해설이 떠올라요.
    "나진은 이럴땐 용같은거 생각말고 50분 경기 갈 생각으로 길게 갈 운영을 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

    또한 저는 팀원들과 대화를 거의 안합니다. 주로 핑으로만 의사소통하는 편이죠.
    게임중에 팀원들이 망했다면 "에휴~ 이판도 힘들어지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넘아가는 편이고,
    제가 망해서 팀원들이 채팅으로 싸움을 걸면 바로 차단하고 게임합니다.
    일단 항상 해탈한 마음으로 게임을 하게 되는데 이게 은근히 도움이 되요.

    처음에는 플래4~5만 주구장창 왔다갔다 하더니 어느새 플래 1~2를 왔다갔다 하더군요.
    그리고 어느날 어쩌다 걸린 연승으로 다이아에 안착했습니다.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묘합니다.
    다이아에 한번 안착이 되고나니 플래애들은 이제 왠만하면 맞상대 할 수 있을 것 같고, 이제 다이아는 왠만하면 올라오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플래에서 산전수전을 많이 겪어봐서 그랬던 것 같네요.

    산전수전을 많이 겪고 다이아에 갔기 때문에 다이아에서도 자신은 있었어요.
    근데, 가서 알게됐죠. "여기야말로 진정한 무간지옥이구나."
    뭔 유리멘탈들이 이렇게 많고, 만나는 팀원들의 절반은 트롤러로 보일정도 였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보려해도 심심하면 던지는 애들을 보니 여기가 다시한번 한계인가 싶었습니다.

    뭐.. 근데 상대팀도 상황은 똑같더군요;
    결국 누가 더 안던지냐 싸움도 봤고, 결국 올라갈 사람은 언젠가는 올라간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 다시 처음에 실버에서 그리고 골드에서, 다시한번 플래에서.. "여기가 내 한계인가?" 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항상 티어의 4~5 단계에 있을땐 "여기가 내 한계구나" 라고 생각했고,
    1~2 단계까지 올라갔을땐 "여기도 할만하구나. 더 올라갈수도 있겠는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그건 다이아에서도 마찬가지일테죠.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특별히 컨이 좋다고 할 수 없는 제 실력에 이만큼 올라올수 있었던 원동력은 멘탈이었던것 같습니다.

    결국 어느날 다이아4가 되어봤습니다.
    정말 플래에서 다이아 처음 됐을때만큼 기쁘더군요.
    5티어를 벗어나기가 이렇게 힘들었던적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현재는 다이아3 ~ 다이아5 까지 왔다갔다 하는 편인데.. 주로 3~4에서 노는 편이고, 2도 가보긴 했었습니다; (금방 내려왔지만..)

    제가 실버에서부터 여기까지 올라올때까지 했던 것들을 정리해보자면.

    1. 게임을 포기하지 않는다.
     - 지금 밀리고 있어도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
     - 기회가 계속 오지 않아도 40분/50분 으로 버티는 것만으로도 결국은 역전의 기회가 오는 것이다.

    2. 말싸움은 걸지도 말고 걸리지도 마라.
     - 팀원이 쌌건, 내가 쌌건 일단 싼건 싼것이다. 그 싼 똥을 계속 헤짚고 분석해봤자 똥내만 더욱 퍼지는 것이다.
     - 그 시간에 미니언 하나라도 더 먹는게 이득. 롤하면서 가장 도움이 안되는 행동이 엔터키 누르는 것이다.
     - 상대팀 채팅은 들을 가치가 없다. 처음 게임이 시작되면 상대팀 채팅 전부 차단하고 시작하면 도움이 된다.

    3. 상대방과 나의 차이를 인정해라.
     - 상대방이 나를 압도하고 있다면, 최대한 사리면서 CS 라도 밀리지 말고 있어야 후반도모가 가능하다.
     - 상대방이 나를 압도하고 있는 중인데 킬각을 보여준다? 이건 그냥 낚시다. 속지 말아라. 부쉬엔 너를 조롱하기 위한 사람이 대기중이다.

    4. 게임중에 생각해야 하는 건 팀의 승리이다.
     - 내 풀템과 킬 스코어가 중요한게 아니고, 단지 1승이 목표인 것이다.
     - 항상 생각하고 분석해라. "이 게임을 이기기 위해선 지금 OO 을 해야한다." 라는 것을..
     - 서폿이나 정글이 킬좀 먹으면 어떠냐? 나는 어시도 챙겼고, 분명 상대 라이너보다 어시 1만큼의 차이를 벌리고 있는 중이다.
     - 킬을 먹은 서폿이나 정글은 반드시 나를 위해 그 킬먹은 값을 해줄것이다.


    여러분들도 분명 다이아까지 올라올 수 있을겁니다.
    저도 처음 시작은 브론즈3 이었습니다.
    운설의 꼬릿말입니다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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