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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2편은 어제 올라온 베오베글에 댓글달아놓은거 옮겨적은거에요.
어디서 본적있는데 퍼왔냐고 뭐라하실까봐...
1.
대략 16~17년전같아요.
상봉터미널건물 1층 변두리(대중목욕탕 옆에 있는)에 있는 화장실이 있는데
건물 구조상 좀 돌아가야 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항상 붐비던 대합실 화장실에 비해 한적한 편이었어요.
전날 과음으로 인해 똥필이 오길래 가방의 휴지를 확인하자마자 그 화장실을 타겟으로 달리기 시작했어요.
역시나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적했어요.
구석자리 끝사로로 입실하자마자 담배(당시엔 화장실이 금연이 아니었어요.) 한대물고 쪼그려앉아
알콜에 쪄들은 #$%#$%를 뽑아내며 고개를 드니 눈높이 조금 위에 바카스병 지름만한 구멍이 있는거에요.
' 뭐야.. 짜증나게.. '
그리곤 다시 하던 일에 집중하는데 순간 시야에 보지 말아야 할 것이 나타났어요.
조금 전에 본 구멍에서 꼬추가 쑤욱 들어오네요.
" 뭐..뭐여 시벌;;;;;; " (욕 죄송.. 이것말고는 감정을 표현할 단어가 없어요.ㅜㅜ)
저도 모르게 조건반사적으로 손에 들려있던 담배로 송이버섯 대가리를 지졌어요.
그순간 옆칸에선 "꾸유웩!!" 기괴한 소리와 동시에 문을 발로차고 뛰쳐나가는 소리가..
저도 순간 이성을 잃고 바지올릴뻔했다가 싸던것만 대충 끊고닦고
구멍으로 꼬추 디밀은새끼 잡으러 뛰쳐나갔어요.
한참을 쉭쉭대며 주위를 두리번대다가 생각해보니
제가본건 꼬추밖에 없더라구요. 도저히 잡을방법이...
아무나 잡고 꼬추좀 보자고 할 순 없는거자나요.
바로 포기하고 귀가했습니다.
2.
상봉터미널 화장실구멍사건과 비슷한 시기였어요. 아마도 그해 여름인듯?
늦은저녁 친구들과 1차로 한잔 걸치고 2차내기 스타하러 PC방을 가기로 했지요.
멤버도 6명이라 3:3 딱좋았어요.
단골PC방을 가기위해선 중랑천옆 산책로를 따라 좀 걸어야했는데
산책로 중간쯤에 공중화장실이 있었어요. 평소에도 약간 으슥한편..
암튼 가는중에 갑자기 여자분이 소리를 지르며 화장실에서 뛰어나오는걸 목격하고
우리일행 모두다 달려갔어요.
무슨일이냐 물었더니 웬 ㅁㅣ친놈이 여자화장실에서 문 반쯤열고 딸딸이를 치고있다고 하네요.
" 브라보.. "
의협심에 가득차 있고(그러나 입대가 코앞이라 세상에 불만이 가득차있던),
알콜 충만한 20대초반 여섯... 좋은 먹잇감이죠.
빛의 속도로 화장실건물로 달려갔어요. 3칸 화장실중 가운뎃칸이 잠겨있네요.
여학생의 비명과 밖에서 웅성대던 소리를 들었는지 문고리를 부여잡고 아무도 없는척을 하더군요.
문을 발로차고 나오라고 소리쳐도 묵묵무답..
친구한놈이 구석 청소함에 있던 호스를 꺼내와서 그놈이 숨어있던 칸 상단으로 살수를 시작했고,
저는 밀대걸레를 꺼내와 하단공격을 시작했어요.
이새끼 끈질기더라구요.
그렇게 1시간정도 대치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경찰불러서 넘겨주고 스타하러 갔답니다.
(근데 스타는 졌음ㅠㅠ)
3.
2002월드컵이 한창이던 시기였던걸로 기억해요.
막차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구리시로 넘어가는 중이었는데
늦은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경기도 넘어가는 막차라 그런지 사람이 가득이었어요.
버스가 망우리고개를 넘어가고있을 무렵
대각선방향에 서있던 이어폰꼽은 여학생이 막 불안해하며 소심하게 두리번대더군요.
눈을보니 울음가득한 눈빛으로 시선을 마주치치못하는 상태??
'왜저러지? 내릴곳을 지나쳤나..?' '나처럼 장이 안좋은가..?' 생각하는순간
여학생뒤에 딱 붙어있던 머리 반쯤벗겨진 중년의 남자분 한쪽팔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게 보였어요.
차의 흔들림과 상관없이 교복치마가 수상하게 움직이는게 눈에 들어오길래 잽싸게 벨을 눌렀지요.
버스는 급정거하며 문이 열렸고, 전 문어새끼 뒷덜미를 낚아채고 끌고 내렸어요.
내린 정류장은 평소 늦은밤엔 승,하차가 거의 없는 딸기원 이라는 곳이었어요.
시간도 시간인지라 때마침 사람도 없고 매우 어두웠죠.
그래요. 쳐-맞기 매우 좋은 환경..
ㅋ;;
한 10여분정도 지났나..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산길로 도망가버렸네요.
엄청 맞았는데 어떻게 저렇게 잘뛰는지 제가 더 놀랬어요.
도망간곳을 한참을 쳐다보다가 생각해보니 버스도 없고 택시타자니 아깝기도해서 걸어서 집까지 귀가했네요.
당시 만났던 여친이 과거 버스에서 성추행당했었다는 얘기를 들은지 얼마안된시기여서 감정조절이 안됐었나봐요.
그때이후로 사람 때려본적은 없어요.
4.
작게 횟집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가끔 놀러갔다가 손님이 밀리면 일도와주기도하던..
주말에 놀러갔는데 그날도 손님이 많아 앞치마 두르고 도와주고 있었지요.
가게 위치가 유흥가여서 그런지 사방에 거하게 술드신사람들이 자주 출몰하는편...
단체손님들 나가고 살짝 한가해져서 짬통(음식물쓰레기) 내다놓으러 나왔는데
멀리 골목길 계단에 금발단발머리 여자분 속이 안좋은지 쭈구려 앉아있더라구요.
춥지않은 여름밤이라 별일 없겠지하고 다시 가게로 들어갔어요.
테이블하나 치우고 잠깐 짬이나서 담배한대 태우러 나왔다가 방금전일이 생각나서
'여자분 갔나... 혹시 토한건 아니겠지.' 하고 골목을 보니
남자 하나가 여자분옆에 찰싹붙어 앉아있고 한놈은 주위를 두리번대고있네요.
'남친인가. 다행히 일행이 왔구나.' 하고 뒤도는순간 뭔가 좀 찝찝한 느낌이 드네요.
설마... 하고 그 골목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갔더니 서있던놈이 절 보자마자 휙 뒤돌고
앉아있던 놈 역시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행동이 포착됐어요. 급 경직된듯한??
왔어요 왔어. 느낌이 왔죠.
아주 자연스럽게 아까 버린 짬통 뚜껑을 닫아주는척하고 다시 뒤돌아 가게쪽으로 걸어가서
몸을돌려 그놈들 시야에서 사라진순간 폰을 꺼내 112를 눌렀어요.
두녀석의 옷차림과 체형, 범행위치를 알려주고 3분 지났으려나...
골목이 시끌벅적하길래 나가보니 민중의지팡이님들이 나타나서 정의구현중이네요. ㅋㅋ
1시간쯤 지났을려나 가게 샷다내릴때쯤 경찰서에서 전화와선 신고해줘서 고맙다고하길래
목격자진술은 필요없냐니까 이미 지갑이 털린상태였고, 여자분 더듬고있는거 현장적발되서 괜찮다네요.
나중에 지구대아저씨한테 물어보니 한놈은 초범, 한놈은 특수절도3범..ㅋㅋ
출처 | 20대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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