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평화시위의 시초벌인 촛불집회의 계기는 아마 미선이 효순이 사건때로 기억해요
그때가 아마 제가 중학교땐가 고등학교땐가 그랬던것 같은데
당시 광화문에서 큰 집회가 있었고 평일이라 교복을 입은채로 갔었어요
월드컵 이후 광화문에 뭔 일만 있음 광화문에 모이는 것도 있었고
한창 인터넷이 막 부흥하던 시기이기도 했고
사건 자체도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당시 에프티에이니 뭐니 하면서 외교적인 이슈와 함께 국제적으로 큰 사건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어린 저는 어떻게 보면 약간 이벤트 성으로 정치적인건 모르겠고 언니들이 죽었어ㅠㅠ!! 미군 나쁘다!!! 이런 마음으로 갔던것 같은데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친구 손붙잡고 광화문을 갔는데
초도 다 나눠주시고 구호나 노래같은것도 피켓 전광판으로 다 쏴주셔서
시청앞광장에서 시작해서 광화문까지 걸어가는데
어쩌다보니 앞쪽에 서게되서 노란 조끼입으신 단체에서 나오신 분들과 의경이 몸싸움 하는 바로 뒷줄에 있기도 했고
길 트겠다고 닭장차에 서로 무등태워 올라가 진압선 뚫고 넘어가고 하는 것들도 했었네요
그 이후로 촛불시위라는게 대대적으로 알려지면서 뭔 일만 있으면 촛불들고 시청앞에 모이죠?
평화적으로 시위한 멋진 사례로 당시에 국제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던걸로 기억해요
아빠뻘 되는 아저씨들이 선봉에서 팔짱끼고 으쌰으쌰 밀어붙이는거
물론 의경들도 같이 방패로 막고 으쌰으쌰 버텼고 확성기로 어쩌고 저쩌고 떠들어 댔지만 그게 다였어요
어쩌다 제가 앞쪽에 있는 바람에 여기 여자애 있다고 조심하라는 소리에 주춤하던 의경오빠들
그 틈을 타 얼른 닭장차로 밀어올려지고 줄줄이 넘어오던 시위대들
어리벙벙 안절부절하는 저를 위험하다고 손잡아 전진하던 길쪽으로 내려주시던 경찰아저씨(아마 의경 지휘관쯤 되어보이는)
학생이라 집에 가야할 시간이라 지하철역으로 돌아가는데 길이 막혀 버둥대고 있으니
이쪽으로 따라가라고 의경들 뒤쪽으로 줄줄이 길안내도 해주시고 물론 사람들 다니는 길들은 당연히 뚫려있었구요(사람이 많아서 그렇지ㅠ)
이후로도 신고시간이 지났네 어쩌네 하면서 분쟁도 있고 평화시위라고는 해도 중간중간 국지전도 있고 했던걸로 알아요
하지만 그때만해도 시위대는 의경들을 신뢰했고(너희들 속상한 마음 안다.. 이런 느낌?)
의경들도 시위대를 응원했었어요(힘든일 하시는데 몸 조심 하세요.. 이런 느낌)
적어도 제가 현장에서 느낀 감정은 그랬어요
근데 지금은 정말 시위가 아니라 투쟁의 느낌이네요..
나의 아이들이 내가 느꼈던 그 자부심이라던가 정의에 대한 벅찬 감정과 열정을 자유롭게 느껴서는 안되는 시대같아서 개탄스러워요
80년대 아버지들의 투쟁으로 어린 내가 이런 멋진 경험을 통해 정의와 사람에 대한 존중을 배운것 처럼
어쩌면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그런걸 물려주기위한 투쟁을 해야할 시기인것 같습니다
평화시위 운운하시는 분들은 평화시위하는거 해보셨나 모르겠어요..
왜 지금은 평화로울 수가 없는지..
그냥 그 자리에 있아보았다는 것 만으로도 직관적으로 납득이 가는데..
사람이 무섭고 사회가 무서운 세상이라는게 확실히 깨달아 집니다 정말...
그냥... 주절주절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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