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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충이들이 '팩트, 팩트' 거리는 거
저만 불편한가 싶어서 조용히 있었는데
다른 분들도 이상하게 여기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따로 글을 파봤습니다.ㅎ
대선기간에 '한소영'이라는 이름의 댓글알바가
박근혜 안보관 관련 글 1 개에 도배했던 '팩트찌라시'입니다.
작게 해놔서 내용은 안보이지만, 사진들이나 그림들을 보면 대충 감이 잡히시죠?ㅎ
'팩트'라는 단어가 최근에 많이 쓰이기 시작하는데
최근 기억으로는 도올 김용옥이 '하드팩트'라는 단어를 먼저 쓴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나의 실존하는 사실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조망하고, 어느 곳에서 찔러도 흔들림 없는, 완고한 결정성을 갖춘 근거'
를 의미하는 단어였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는 진중권이 간결, 변희재랑 토론하면서 더 많이 퍼졌습니다.
'팩트'라는 단어는 김용옥이 설명하는 '하드팩트'라는 뉘앙스를 잘 전달해주긴 합니다.
그런데 그 '팩트'라는 단어가 무식한 베충이들한테 들어가니 오히려 잘못 쓰이고 있죠.
'스샷, 짤방, 새누리당의원실 자료'들을 들고 마치 '절대 반지'인 것처럼 '팩트, 팩트'거리고 다니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잠깐 언론정보학이나 경영학에서 얘기하는 정보체계를 소개하면
fact - 현실상으로 실존하는 사실 그 자체
data - fact를 일정한 기준을 잣대로 수치화, 서수화, 기수화
information - data를 맥락화, 정리
knowledge - information에 의미 부여, 가중치 부여
wisdom - knowledge에 방향성, 의사결정성 부여
부족하지만 대충 요약하면 이런 체계를 가집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사실 '팩트(fact)'라는 것은 땅에 흩어져있는 조각들에 불과하고
직접 그 팩트들을 수집하고 다루는 주체에 의해
팩트 → 데이터 → 정보 → 지식 → 지혜의 순으로 가공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팩트'라는 것은 굉장히 허구적입니다.
손석희, 김용옥, 유시민 등이 들면 '하드팩트'가 되지만
베충이가 들면 '쓰레기'가 됩니다.
그러나 그 허구성을 모르고 베충이들은 그걸 '하드팩트'라고 신나서 랄랄라 들고 다니는 거죠.
'오유에 종북주사파가 있다.'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했다.'
'대선개표율이 로지스틱스 함수에 가깝다.'
등의 명제는 팩트가 아니라 그냥 땅에 떨어져 있는 조각들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조각들을 직접 주워서 끼워맞추며
우리 스스로가 '내가 생각하는 것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라고 계속 의심하고 반성해보는 과정이 중요한 것입니다.
위에 보여드린 정보체계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뇌 속에는 나름의 독특한 정보체계가 있습니다.
각자가 스스로 정보를 접하고, 시험하고, 반성하고, 의심하는 과정을 통해
각자의 독특한 정보체계를 더욱 더 풍부하게 가꾸어 가게 되는 것입니다.
좋은 가이드로 놀놀이님이 써두신 글이 있습니다.
철학을 전공하시는 분이라 어렵게 쓰신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철학은 쉽게 풀어쓰지 않고 어렵게 얽힌 그대로를 씹어먹는 것이 이롭다고 하죠.
잘 씹어먹으면 아주 좋은 영양분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놀놀이님의 글에서 참 배울 게 많다고 느낍니다.
사실 - 이념 - 문화 - 믿음 - 정치 의 순서로
각각의 층위가 가지는 입지와 관계들에 대해 표현한 부분이
꽤나 풍부하고 설득력있습니다.
정보체계와 사실판단에 대한 나름의 안목을 쌓고 싶으신 분이라면
아래 글이 어렵더라도 여러 번 읽으며 함께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http://todayhumor.com/?sisa_34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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