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대다 밥순이인 여검정령이든, 쿨하고 잘생긴 남정령이든 외모는 마음에 들지만.
게임이 가면 갈수록 검이 지속적으로 인기가 줄어들더니, 마침내는 그 누구도 정령검을 사냥에서 안 꺼내는 지경이 된거 같다
물론 글로리 소드와 드투 정령은 좀 보이긴 하지만, 솔직히 말해 지금의 상황에서는...
전사에게 랜스 정령이 나온다면 몰라도, 지금 검 정령은 펫에 불과하지 않는가.
그러니까 나는 한창 크로우 크루아흐가 투애니원과 함께 유물에서 예토전생당할때 파란색으로 염색한 글라디우스 남정령을 버리고.
새로운 정령을 만들기로 다짐했다.
그래. 이왕 펫으로 키울 거라면 밥 잘먹는 여검정령이 좋지 않겠는가.
그것이 매일 10살환을 고집하는 페도필리아들이 넘치는 에린(중상모략이다!)에서
평범한 밀레시안으로서의 미적 취향일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딸기우유를 잔뜩 먹여 나오나 루아, 쿠시나에 버금가는(?)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정령은 알다시피 사과도, 딸기우유도 아닌 아이템만 먹는다.
그러니 어린 정령은 영원히 어린 정령.
직접 클라이언트를 건드리거나 데브켓이 패치해주지 않는 이상
아마 여검정령은 세계가 멸망하기 전까지 평생 그런 가슴을 가지고 살게 되는 것이다.
유일하게 우월한 점은, 날개가 기본 장착이라는 것 외엔 없지만.
그래도 72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가 있으니 너무 고통받진 않으리라.
어쨌든 각설하고, 그래서 나는 남정령을 해고하고 여검정령을 만들기로 했다.
어짜피 창쟁이인 내가 서브무기인 검은 용기사의 대검을 놔두고 정령검을 쓸 일이 없을테니.
최대한 예쁘장하게 생긴 검을 쓰기로 한 것이다.
그럼, 예쁘장하게 생긴 정령검으로 만들 검이 있을까..
양손검으로...
어짜피 수리는 지갑 주문서를 소환해 할 생각이니까 다소 희귀하더라도 상관은 없고...
순간, 머리 속으로 무언가가 스치고 지나갔다.
그래! 드래곤 블레이드다!!!
지금 만돌린 서버에서는 들고 다니는 이가 찾기 힘들다는, 그야말로 제대로 잊혀진 아이템.
하지만 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쓸 가치가 있는게 아닌가?
비록 나는 10살 인간이라 무기 숙련도가 안 쌓이겠지만, 나에게는 수백년간 25살이던, 인간을 태우기 위해 만들었던 자이언트가 있다.
나눔으로 과거 한정 프리미엄 윈터 뉴비웨어를 빼앗겨 속옷만 입은 가련한 모습이지만.
그 헐벗은 자이언트로 헐벗은 고블린과 육체의 대화를 나눈다면 숙련도는 광속으로 올라갈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드래곤 블레이드를 사기 위해 하우징을 살폈지만..
거대한 충격을 받고 만다.
인첸트만 발린 매물만 있고, 안발린 무개조품은 단 한개도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더러운 무기를 직접 구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알다시피, 무기를 구할려면 금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난 흥청망청 산 인생의 대가로 인해 20만골드라는 처참한 잔고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물론 가진 의장템과 세공템을 처분하면 될 노릇이지만...
전사가 돈이 없다고 무기와 갑옷을 팔면 더이상 전사가 아니듯이.
당장 애인(이라고는 하지만 의장용 정령)을 구한다고 의장용 옷을 판다면 그것이야말로 주객전도!
그래서 난 최근 가입한 길드의 길드원에게 골드를 그나마 벌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쉐도우 위자드 퇴치 하드 솔플을 돌아보세요."
"거기, 돈 많이 주나요?"
"애들이 금화를 잘 줘요."
그 말에, 나는 당장 요망한 위자드들을 잡기로 결심했다.
"아, 그 전에...전투 방식이...?"
"순수한 칼창쟁이입니다!"
";;;....Good Luck."
그때의 나는, 저 굳럭이란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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