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이가 마흔이 조금 넘은 해외교포입니다. 프로그래머를 20여년 정도 했던. 오늘 시위현장에있던 의경애들이나, 오늘 사태를 두둔하는 의경 제대한 애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왜 반말이냐고 묻는다면.. 내나이가 넘은 사람이 사회를 겪어보고도 오늘 사태를 두둔할거라고 생각지는 않기에 나보다는 좀 젊은친구들 대상으로 쓰는 것이기에 동생에게 말하는 투 정도로 씀.
. 있잖아 너희들 혹시 금수저니? 민중총궐기에서 내건 말들이 뭐였냐. 우리사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한거잖냐. 네놈들이 기껏 2년 지낸 그 경력이 그리 중요해서 두둔하니?
너희들 그거 끝나고나면.. 직장 안구해? 그냥 부모님이 물려주신걸로 늙어 죽을때까지 탱자탱자 놀아도 되니? 뭐..금수저였다면.. 그런 근무 안하고 어디 편한 보직으로 다 갔겠지.
오늘 국민들이 소통을 전혀 안하던..명박이때부터 겪은 안될꺼야.. 라는 그 패배감 쩔어있던 국민들이.. 겨우 힘내서 고쳐보자고 한 것은.. 너희들이 앞으로 평생을 함께 살아야 될 사회다.
너희들 다 젊으니 열심히 스팩쌓고 좋은 회사의 정규직이 되려 노력하겠지. 근데 마랴. 너희들이 그렇게 커버치던 그 정권이 정규직도 아주 쉽게 자를 수 있게 바꿔놨다. 그럼마랴 이젠.. 야근수당도 없어. 왜냐.. 야근에 주말근무에 죽어라고 해야만.. 안짤릴거니까. 그게 지금 바뀌어가고 있는 사회고.. 지금도 이미 죽겠는데 그렇게 바꾸지 말라고 싸우던게 오늘의 민중총궐기에서 말하는 부분중에 하나다.
이게 실감이 잘 안오지? 나는 10여년을 집과 회사만 왔다 갔다 하면서 오로지 일만 했다. 그런데 회사 최고 기술책임자인 내 위치상.. 갑이 까라고 하면 을인 우리회사는 별 수가 없는거야. 심할땐 15일에 한번씩 퇴근하며 산적도 있어. 3일간 단 1분도 못자고 일하다가 일요일이 되서 집에 가서 좀 자려는데 갑께서 수원으로 들어오라고 전화가 오더라. 3일간 단 1분도 못잤다고 거부하고 집으로 갔더니. 가는데 사장이 전화왔어. x차장.. 나좀 살려주게... ㅅㅅ에서 우리랑 계약 끊겠다고 협박하네.. 제발 지금 당장 수원으로 좀 가게.. 별수있냐? 애있고.. 마누라있는 애아버지가 어쩌겠냐.. 가야지. 그렇게 10여년을 살았더니 마누라가 애를 버리고 도망갔다. 그리고 40정도 되니까. n모사.. 개발팀장을 하고 했던 경력이 있어도.. 오란데가 없어. 응 이게 대한민국의 지금의 모습이야. 만랩기술자가 되어도 40언저리면 강제퇴직 당해버리는.. 이게 헬조선이다. 이걸 고치자는 것이 오늘의 시위였다.
뭐.. 역사나 의료 이런거 다 집어치고.. 정규직 비정규직 이야기 하나만 해도 그렇다구. 너희들은 딱. 10년뒤에.. 10년전의 네 모습을 어찌 추억할까 궁금하구나. 너희 나이 40이 되었을때.. 네 손으로 망가트린 네 인생을 어찌 평가를 할까 정말 궁금하다.
뭐.. 물론 스스로 정당화시키고 열심히 노력하겠지. 네 스스로의 변명거리를 위해서. 그런데.. 너희가 그렇게 지킨것이 너희의 삶을 목졸라올때 너희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난 참 궁금하다. 그제서야.. 사람같이 좀 살아보자고 너희가 현수막 걸고 플랫카드 들고 시위하려 하겠지만. 아마 그때는 못버틴 사람은 다 해외로 나가고.. 노예생활이 몸에 베인 사람들만 남아서.. 이제 너희들에게 빨갱이라고 하겠지.
너희는 뭐.. 그 오포세대에 포함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이 세상을 계속 그 방향으로 유지시키도록 그짓을 하는 거냐? 가진자는 더 배불려주고 없는 자에게서 고혈을 뽑아서.. 굶어죽는 사람이 자꾸 나오고 있는 이 사회의 변화가 그렇게 좋아? 안습이다. 너희들 인생. 네 미래를 네 손으로 조지는 그 모습.. 정말 안습이다. 그래 뭐라 계속 변명해봐라.. 어짜피.. 같이 탄 배다. 우리가 살기힘든건 우리 문제지만. 네 인생 힘들어진건.. 네 문제일꺼거든? 그땐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