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서야 집에 도착했네요. 
오늘 저는 너무 무능력했습니다. 
2시부터 거진 11시30분까지 거리에 있었습니다.
 부족한 체력에 막판에 가서 행진대오와 떨어지게 되질않나... 
싸움도 체력이라는 걸 새삼 느낀 오늘이었고 
떨어져서 고성군 할아버지와 다른 아빠들이 물대포에 맞는 영상을 보면서 광화문역 안에서 질질 짜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연행되어가는 아버님을 막다가 의경들이 우루루 달려와서 겁을먹고 그 손을 놔버렸습니다. 
이런 말이 다 변명이고 핑계이지만  
저는 오늘 제가 너무 무능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선배들은 독려를 해주는데 다들 다치고 연행되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집에오면서 페이스북을 보는데 댓글들을 보자니 너무 화가나서 그냥 꺼버렸습니다. 
왜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의 자유를 평화시위라는 프레임에 맞춰서 싸워야할까요. 
난 너무 힘든데. 힘들어서 목소리를 내는데 안들어주니까 거들떠도 안보니까 날 보라고 내 얘기를 들으라고 그러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원래 시위가 촛불드는 게 다가 아닌데.. 
그런 주장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정말 ..욕이라도 해주고싶네요. 
오늘 총궐기때의 경찰은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캡사이신을 뿌리고 위협을 했어요. 
심지어 다치고 응급차가 오고 그 응급차에도 물대포를 쏘고있었는데  
그런데서 평화시위라니 너무 어이가 없고 머리아파지네요. 
두서없고 정신없네요.
 조ㅣ송합니다  
다들 좋은 밤 되시고요. 
너무 힘드네요. 
죄송하고 타지역 사람이라 먼저 떠나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다 죄송하고  
무기력하네요.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