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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기다 분양글 썼었는데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길냥이 데려와서 열흘 정도 보호하다가 분양 보냈습니다
제가 한 번 겪어보니 알겠더라구요
책임지지 못할 거라면 아예 손을 대지 않는 게
동물한테나 사람한테나 더 낫다는 걸요.
전 애기 고작 열흘 데리고 있었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거든요
애기 노는 거 먹는 거 자는 거 하나하나 다 기쁨이긴 했지만
그보다는 내가 데려온 생명에 대한 책임이 너무 무거웠어요
책임진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절대 아니었어요
고작 열흘이 이럴진대
10년 15년은 어떨까요.
사람 앞날 한치도 내다 볼 수 없다는데, 그동안 좋은 일만 있을까요?
그 긴 세월동안 귀여웠던 아기는 몸집도 점점 커지고 늙어갈 텐데
그 때 가서는 마냥 좋기만 할까요?
이사를 자주 다녀야 하는데 어떡하지? 결혼은? 배우자가 동물을 싫어한다면? 아기가 생기면?
고양이나 개가 한 1년 살다 마는 것도 아니고 10년, 15년을 사는데
그 기간 동안에 있을 내 인생에 대한 굵직한 계획도 고려해서 데려와야죠.
한 생명을 내 의지로 (나쁘게 말하면 억지로) 인생에 끌어들이는 건데 당연한 거 아닌가요.
분양 보내시는 분들을 무작정 비난하려는 게 아니예요.
살다보면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겠죠. 처음부터 버릴려는 생각으로 데려오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보내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아프시겠죠.
그치만, 가족처럼 지낼 거라고 생각하고 데려오셨잖아요?
분양보내실 때 정말 '가족같이 기르던 애'라고 꼭 말씀들 하시던데
그럼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함께 해주세요. 그게 가족이잖아요.
제발, '쉽게' 데려오고 '쉽게' 보내지 말아주세요.
진짜 가족이라면 안 그러실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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