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내가 이렇게 있다"라는 의식을 가지게 되었는가?
부모와 부모의 부모, 그리고 그 조상들로부터 전달된 유전자(까마득히 오래된 진화의 과정을 거려 변형된)가 만들어낸 뇌신경세포가 의식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뇌신경세포는 수정란의 분열로부터 유래했고 수정란은 부모의 정자와 난자로부터 유래했으며 정자와 난자는 부모가 우연히 섭취한 물질로부터 유래했다 즉 "나"라는 의식은 우연한 물질의 결합과 조상들로부터 전해진 유전자로부터 유래된 전적으로 우연의 결과이다
그런데 왜 하필 그렇게 형성된 수많은 개체의 신경세포들은 홍길동이나 김개똥, 아니면 바둑이, 나비 같은 대상적 존재들이 아니고 "나"라는 자아동일성을 가지게 되었는가? 이것을 종교적인, 또는 신비주의적인 관점에서 해석하지 않는다면 전적으로 우연의 결과로 볼 수 밖에 없다
즉 "나"라는 실체가 있어서 수정란 속에 들어가서 수정란이 성장하여 뇌를 만들면 뇌를 이용해서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수정란이 분화하여 뇌신경을 형성하고 여기서 "나"라는 의식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유물론적 사고방식을 가진다면
전생에 나에 해당하는 무엇인가가 있어서 부모의 몸을 빌어 현생에 나로 살게 된 것이 아니고 "내가 이렇게 있다"는 의식을 가지게 된 것은 전적으로 우연의 결과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죽음이후에는 어떨까 역시 시체가 물질로 돌아가서 여러번의 변천을 거치게 될 것인데 그 물질이 "우연히" 동물의 정자나 난자를 구성하게 된다면 새로운 뇌신경세포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구성된 뇌세포는 "나"가 아니고 그저 남인 "사람" 또는 "개" 등이 될 것이다, 결국 "나"는 사라진다, 그런데 "나"가 현생에 우연히 생겨났듯이 죽은후 수많은 시간이 흘러 우연히 또다시 "나"라는 의식이 생겨날 수가 있다고 본다(내가 죽고 흩어진 육체가 남긴 물질이 아닌 전혀 다른 곳 다른 물질의 결합에 의한 의식의 발생이다) 그럴때 그런 의식이 생겨나는 개체는 사람일수도 동물일 수도 있다. 이렇게 볼때 현생의 "나"는 내생의 "나"와 "내가 이렇게 있다"는 의식을 가지는 것은 동일하지만 아무런 연관성이 없게 된다, 이런 것을 윤회라고 볼수 있을까?
나는 이것을 윤회라고 볼수 있다고 본다.
유물론적인 관점에서 볼때 전생과 현생과 내생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고 오직 현생만 있다. 우연히 사람으로서 "나"라는 의식을 가지다가, 죽은후 얼마의 시간이 지나든 우연히 개로서 "나:라는 의식을 가지다가 죽은후 또 우연히 홍길동으로서 "나"라는 의식을 가지며
그것이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라는 의식이 있을때 세계는 존재하는 것이고 "나"라는 의식이 없을때 세계는 존재하지 않기때문에 특정시점에 우화등선-->특정시점에 홍길동-->특정시점에 바둑이(개) 로 시간의 간격을 두고 점점이 "나"라는 의식이 나타난다고 하면 우화등선이 죽는 즉시 홍길동이되고 홍길동이 죽는 즉시 개가되는 식으로 의식은 의식하게 되므로 이를 윤회라고 부를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것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무아이면서 윤회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가설하에서는 우화등선과 홍길동과 개는 전혀 무관한 개체들이므로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