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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2411
    작성자 : 술달
    추천 : 24
    조회수 : 1417
    IP : 121.177.***.198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4/01/02 17:08:32
    http://todayhumor.com/?panic_62411 모바일
    [실화] 아빠의 유체이탈 2 (본문)
     추천 6이지만 사실 내가 끄적여 보고 싶었으므로 써 봄...

     울 아부지께서 정신은 멀쩡한데 몸은 움직일 수 없는 나날을 보내던 와중에

     유체이탈을 경험하게 됨....

     어느날 밤이 되고, 여전히 잠은 오지 않아서 고통과 함께 끙끙대고 계셨다고 함.

     아... 언제 날 새나. 매일매일 사는 게 고통이구나... 그냥 죽고 싶구나라고 생각하며 

     기회가 된다면 창문을 열고 뛰어 내리고 싶으셨다고 함.

     울 아버지 침대가 창가쪽에 붙어 있었고 

     침대의 높이가 창문 손잡이가 잡히는 높이에 있어서

     몸을 조금만 가눌 수 있다면 문 열고 뛰어 내릴 수 있는 높이였다고 함...

     암튼 그런 생각을 하며 억지로 눈을 감았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눈이 저절로 떠졌다고 함.

     당연히 선잠을 자서 얼마 못 자고 일어났는가 보다, 했는데

     웬걸 팔다리가 자유롭게 움직여지는 것이 아님?? 

     그래서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켜 봤는데 몸에 공기라도 채운 것마냥 너무 가볍게 일어나지더란 것임.

     그게 너무 신기하고 놀라워서 울 아부지께선 

     당장 침대에서 내려와 병실을 나갔음.

     병실을 나와 계단을 뛰어 내려갔고, 바로 병원 문을 박차고 나가는 순간

     발을 헛디뎌서 자빠짐.

     하지만 전혀 아프지 않음... 내가 움직이고 있는 건 너무 생생하고 분명한데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 것임.

     더 놀라운 것은 이때부터였음.

     자빠졌다가 일어나면서 폴짝 뛰었는데

     병원 도로 건너편 농협까지 십여미터를 점프해서 간 것임...

     그래서 "아이고... 결국 내가 죽어서 귀신이 됐는갑다.." 라고 생각하셨다고 함.

     죽은 건 죽은 거고 너무 오랜만에 자유롭게 움직이게 돼서 좋으셨다고 함.

     당시 아버지께서 계시던 병원 근처에 산이 있었는데

     그 산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 보면 그 경관이 참 일품이었다고 함.

     그 경치를 보고 싶어서 산에 올랐는데 전혀 지치지도 않고 가뿐했음.

     그렇게 산을 오르고 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주변 경치가 좀 이상하더라는 것임.

     이 부분은 아부지께서 참 설명하기 어렵다고 하시는데

     아부지께서 본 것들을 정확히 표현할 만한 단어가 없다고 하심.

     그래서 두루뭉술하게 표현하시길

     "내가 알던 산이긴 한데 산은 아닌 것 같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사람이긴 한데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다.

     돼지와 소 같은 짐승도 간간히 보였는데 내가 알던 소와 돼지가 아니었고

     나무도 나무이긴 한데 내가 알던 나무가 아니었다"

     라고 하심.

     그렇게 산을 오르시는데 그 주변 경치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광경이었다고 함

     그 꽃이 어떠했냐 하면 장미꽃이나 국화꽃처럼 내가 아는 꽃은 전혀 없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꽃이었다고 함. 너무나 화려했고 은은하게 빛이나는데 그 광경이 아름다워 도저히 떠나기가 싫었다고 함.

     또 산 정상에서 바다를 보았는데 바다의 색깔이 푸르지 않고 흰빛이 많이 돌았고

     산의 계곡에서 흐르는 물도 흰빛이 많았다고 함. 물소리도 노랫소리처럼 아름다웠다고 함.

     이까지 듣고 본인은 타나토노트의 제1천계가 생각났음...

    그렇게 아버지께선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미(美)의 극치를 경험하고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그 시간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딱 한시간이었다고 함.


    -------------

    쓰다보니 좀 길어질 것 같슴다. 다음 편으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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