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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23905
    작성자 : 그저뉴비
    추천 : 48
    조회수 : 7337
    IP : 175.246.***.34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2/05 19:51:00
    원글작성시간 : 2013/02/05 18:07:55
    http://todayhumor.com/?humorbest_623905 모바일
    시체닦기 알바 썰로 베스트 간게 있던데

    대놓고 픽션은 몰라도, 없는 알바를 실제 있는 것처럼 얘기하진 말아주세요,


    사람들이 시체닦기 알바로 한탕 벌어볼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장례 분야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시고 계신 분들께 실례입니다.


    위키에 있는 [시체닦기] 항목으로 이후 내용 대신합니다.

    http://rigvedawiki.net/r1/wiki.php/%EC%8B%9C%EC%B2%B4%EB%8B%A6%EA%B8%B0


    E I D R H
    말 그대로 시체를 닦는 행위. 장례 과정에서 '염습(殮襲)'이라 불리는 것이다.
    동아시아권에서는 주로 장례식 직전 가족들과 마지막 작별을 하고 염습을 거행한다.


    그런데 그 자체가 도시전설로 꽤 유명하다. 말인즉슨 아르바이트 중에는 시체닦기라는 것이 있는데, 시간에 비해 엄청난 보수가 나온다는 것. 혹은 한구당 몇십만원 한다는 얘기도 있다.
    힘들기도 하거니와 워낙 겁나는 일이라서 지원자를 받아 일을 시키는데, 그 대신 보수는 매우 두둑하게 치러준다는 카더라 통신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아르바이트는 없다. 이게 저노동 고보수의 아르바이트로 너무 유명해진 나머지 진짜 있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걸 아르바이트 수준에서 처리하는 곳은 없다. 심지어 시체닦기 아르바이트를 실제로 해봤다며 경험담을 줄줄 늘어놓는 사람들도 있다.[1]

    터무니없이 높은 보수는 둘째치고서라도, 엄연히 전문성이 필요한 일에 아르바이트를 쓴다는 것부터가 이미 허구성을 증명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어떤 유족이 고인의 염습을 듣보잡의 손길에 믿고 맡기겠는가. 단순히 시체를 닦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인 것이다. 충분한 전문가적 지식과 요령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연고자 없는 유해라든가, 의과 실습용 시체는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체닦기 아르바이트를 쓰는 줄 아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전문가의 관리가 필요하다. 범죄나 유족의 입장이 아닌 이상 일반인이 시체를 닦을 일은 없다.
    또한 백 번 양보해서 시체 관리를 아르바이트 수준에서 처리할 일이 있다고 쳐도 일반인에게 비싼 돈을 지불하며 시체 관리를 하느니 차라리 해당 의대생들에게 일을 맡기는 쪽이 훨씬 합리적일 것이다.

    이 도시전설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유명하지만 옆나라 일본에서는 훨씬 유명하다. 아마 빨간 마스크처럼 일본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로 건너온 것으로 보이는데, 일본쪽의 도시전설은 단순히 시체를 닦는 것을 넘어, 아르바이트생이 어둠침침한 지하실에 상주하며 포르말린에 담가둔 해부 실습용 시체를 떠오르는 족족 막대로 찔러 밀어넣는다고[2] 《코드 기아스 반역의 를르슈》 드라마 CD에서 를르슈 람페르지가 이걸 한 번 한다.

    이 도시전설의 원전으로 가장 유력한 것이 일본의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3]가 1957년에 발표한 출세작 죽은 자의 사치(死者の奢り). 이 작품의 주인공은 시체닦기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프리터다. 소설과 도시전설 중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미 당대부터 일본에 이 도시전설이 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친구간에 우스갯소리처럼 "이러다 시체닦기 알바라도 해야 할까봐" 식으로 농을 치는 경우가 많고 "시체닦기를 해봤다"라며 말을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경우가 있어 허황된 내용임에도 파급력이 빨랐던 듯. 

    시체닦기와는 좀 다르지만 시체와 관련된 괴담 수준의 이야기는 흔하다. 한 여자 의대생이 저녁 늦게까지 해부 실습중 경비원의 실수로 그만 시체와 함께 갇혔는데 나중에 문을 열어보니 여대생은 처참하게 죽어있고 시체의 손톱에는 그녀의 살점이 끼여 있었다든가.

    고대 이집트에서는 웬만한 고관대작이면 미이라를 만들어 방부처리를 했기 때문에 시체관리사가 아주 흔했는데, 혈기왕성한 청년 관리사들이 성욕을 참지 못하고 젊은 여성의 시체를 시간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높은 지위의 젊은 여자가 사망하면 일부러 시체를 한두달 가량 썩게 방치했다가 보냈다. 이것은 헤로도토스의 《역사》라는 책에 실제 기록된 자료이니 믿어도 된다.[4]

    이처럼 시체가 미인이나 미소녀라면 검열삭제도 가능하다는 망상꾼들이 많지만 막상 진짜 시체를 보고도 그럴 수 있을지는 미지수. 일단 생전과는 다르게 핏기도 없고 차가운데다, 체내의 공기가 빠지면서 살이 뼈와 흡착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젊어서 죽은 시체치고 곱게 죽어있는 경우가 드물다.(밥먹다 목에 걸려 질식사한 경우라면 모를까)
    물론 시체라면 환장하는 네크로필리아들은 예외. 그들에게 시체닦기는 그야말로 꿈의 직종일지도….

    2008년작 일본 영화 오쿠리비토(おくりびと, 국내판은 굿바이)는 그야말로 본격 시체닦기 영화.
    시놉시스만 보면 엽기 영화처럼 느껴지겠지만 내용은 상당히 진중하고 감동적인 영화다. 2009년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을 정도.[5]
    그런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아르바이트로 시체닦기를 시작해 정식 납관사가 된다.[6] 어?

    이 일에 인생을 걸어보고 싶다면 전국의 많은 보건대에 개설된 장의학과나 장례지도과 진학을 추천한다. 엄연히 전문직종이기 때문에 익혀서 밥 굶을 일은 없다. 식욕에는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지만….[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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