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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6226
    작성자 : sofie
    추천 : 12
    조회수 : 3620
    IP : 115.138.***.96
    댓글 : 64개
    등록시간 : 2016/12/31 21:31:56
    http://todayhumor.com/?wedlock_6226 모바일
    드디어 이혼했습니다....
    드디어 이혼 했다고 제목을 달긴 했는데 참 덧없네요.....
    올해 11년차 애들도 있는데...참....허무하네요
    이혼하는 부부들이 다 그렇겠지만 100%로 어느 한쪽이 잘못한 결혼 생활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한다는거 당자자인 본인이 더 잘 알고 있구요
    이제사 뒤돌아서 곱씹어 보니 어느 한쪽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서로 덮어두기 급급했던 것들이
    어떤 계기를 통해 한꺼번에 터지니 속전속결로 가네요
    주변에 이혼하는 커플 케이스를 몇번 봤는데 이게 참....애들한테 할짓이 아닌것 같더군요
    헤어질때 제일 많이 싸우는 재산 다 하라고 했고 합의이혼으로 마무리 했구요
    직장때문에 내가 돈은 벌어야 어찌되었던 먹고 사니 양육권 친권 다 같이 살았던 사람에게 하라구 했구요
    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했다가 ㅄ소리 듣기도 했지만
    남자야 고시원이든 원룸이든 얻어서 살면된다고 생각했기에 다 양보했습니다....
    양육비로 내가 다달이 버는 돈에 80%를 내놓으라고 합니다...참...돈이 좋긴 좋은가 봅니다.
    찟어지게 가난한 집이면 모르겠는데 좀 먹고 사는 집인데 이 추운 겨울에
    노숙을 할 수도 없고 난 어디가서 살아야 되냐 물으니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해야지 나한테 물어볼게 아니라고 하고..
    휴일이면 10시 11시까지 자는거 말한마디 해본적 없고
    휴일이면 아침마다 제손으로 애들 밥 꼬박꼬박 챙겨먹이고 애들이 교회 갔다오면
    오후에 공원에 데리고 가서 놀아주기도 많이 했는데
    이전 직장에서 다닐때 나에게 한번도 상의도 없이
    한번은 내 한달치 월급이 넘는 금액의 책이 집에 떡하니 들어서 있고
    그책 사고서 7년이 지났건만 한번도 펴보지않은 책이 절반이 훌쩍 넘고 주야간 했는데 야간이면
    아이들 어린이집에서 꼬박 꼬박 데리고와서
    내손으로 씻기고 새로 반찬이며 밥이며 국이며 차려서 밥먹이고
    옷까지 갈아입히고 애들 자게끔 이부자리까지 다 깔아놓고 출근하고 했는데.
    뭔가 마음에 안드는게 있을때면 전화해서 대판싸우고......
    마음에 안든다는게 싱크대에 물좀 튀어 있는거 혹은 음식물 쓰레기 깜빡하고 못비운거 등등...
    직장을 옮긴후에 아침 6시에 출근해서 밤9시 넘어서 퇴근하는데 애들이 자는시간은 9시30분
    애들 잘때 보는게 예사인데....
    애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아냐고 애들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고 물어보는데 참....
    한번은 무더운 여름8월에 철야근무를 하게되었는데 너무 덥기도 덥고 체력이 딸려서
    냉커피를 타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내가 가져가겠다고 부탁했는데 폭풍짜증을 내고.... 
    장모였던 분의 말씀은 x서방이 힘든건 알지만 조금만 더 도와주라고....
    한번은 장인 장모 생신상을 매년은 아니더라도 한번은 장모 한번은 장인식으로
    내손으로 차려드렸는데 왜 지금은 그냥 천하의 ㄱㅅㄲ가 되어 있는지 모르겠네요....ㅋㅋㅋㅋ
    물론 결혼생활 전부가 나빴던건 아닙니다.(저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사이가 나빠진건 요 3~4년 사이인거 같네요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회사사정으로
    희망퇴직하고 위로금에 퇴직금받고 나왔는데 직장이라고 구하긴 구했는데
    월급명세서를 받아보니 앞자리가 전에 받던 급여랑 틀리네요...
    이제껏 결혼생활 하면서 돈때문에 힘들게 한적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직장이 바뀌니 아내의 신경질도 점점 늘어가고 한번은 돈문제로 심하게 다툰적이 있는데
    퇴직금이며 위로금이며 다
    정 그러면 맞벌이를 한번 해보자는 이야기에
    "나 돈벌이 시킬려고 시집온거 아니다"라는 말에 더 이상 말하기가 싫어지더군요
    추석연휴 전날 이혼서류 접수하고서 다음날 본가에가서
    피해자 코스프레 하면서 우리 이혼접수 했다는 말에 집안이 뒤집어 지고
    합의이혼 하러 법원가기 전날에는 애들 다 있는데 애들도 알아야 될건 알아야 되지 않느냐는 말을 하고....
    말않해도 자연스럽게 알게될텐데 왜 그런 상처를 주려는지.....
    법원결정나고 다음날 칼 같이 동사무소에 접수하고...
    애들 상처받는게 싫어서 무슨 소릴 하든지 버티고 버텼는데
    이제사 깨닳은게 난 그냥 atm이었고 자기네 가족들이 있을때 가장행복한 사람인데
    나에게 한번도 지어준적이 없는 환한 미소를 처가 식구들이랑 있을때 지었던 환한 미소를 참 많이 봤지요...  
    거기에 내가 들어갈 수 없다는거 잘 아는데
    아무튼 참....뭘 그리 잘못했는지
    참 쓰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내얼굴에 침뱉기라 그만하고싶고...
    본케 아이디로 쓰자니 쪽팔리고 또 아는 사람도 있어서 세컨아이디로 작성하긴하는데
    5년 연애하고 11년 살았는데 이제는 화도 안나고 편안하네요
    커플 부부여러분 같이 살았던 여자에게도 이야기를 들어봐야 겠지만 뭘그리 잘못한걸까요??
    노는걸 좋아해서 밖으로 돈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번 두번 있는 자리에 간게 전부인데...
    혹은 더 내가 양보 했다면 이지경까지 왔을까요??
    혹은 더 일찍 마무리를 지었어야 하는건데 미루고 미뤄서 곪던 종기가 터진걸까요?
    답답한데 맘은 오히려 더 편안한게 참 아이러니 하네요...
    술한잔 들어가니 앞뒤도 없이 막적는데....
    내년에는 좋은일이 생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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