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베스트/베오베에 나오는 세대론들,
어떤 학술적 연구를 위한 통계인용이면 모르겠지만
오롯이 나는 아닌데! 니네가 문제인데! 하면서 책임전가를 위한,
분노 배출을 위한 장치라면 정말 쓸모가 없는거 같습니다.
분쟁이 있는 글들의 댓글 구조를 가만히 살펴보면 공통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싸잡아 말하고,
거기에 '나는 아닌데?'
'니들이 잘못이지!'
그러면서 다시 싸잡아 되돌려주고...
20대라는 이유로 싸잡힐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60대라고 싸잡힐 필요는 없지요.
지역주의는 타파해야 할 지독한 문제이면서
세대주의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 분쟁들에서
서로 논리적으로 당위성이 있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말은 가시가 돋혔어!
당신의 말은 일반화야!
나의 반례를 보면 당신이 틀렸어!
...
하지만 대전제가 틀렸다는 얘기죠.
가슴속에 분노가 응어리지고, 울분이 있고,
헬 조선이라 부를 정도로 살기 팍팍하고, 정치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고,
이 모든 문제를 꿰뚫는 핵심은 '부의 불평등'입니다.
소수 기득권(그마저도 정의롭지 못한 방식으로 취득한)이 한정된 사회적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아주 작은 짜투리를 던져줘서 나머지 90%가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모습이 이 사회의 핵심이죠.
그 안에서 노오오오력! 을 해도 정당한 보상을 얻을 수 없는 박탈감과,
적은 부를 조금이나마 더 가져서 생존권을 보장받으려는 사람들의 지독한 경쟁과,
가쉽이고 정치고 관심을 가질만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는 피폐한 삶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여러분이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이런 분쟁이 없었을거라고 봅니다.
국정화 문제가 있는 와중에 아이유 제제문제가 생겨도 '이런 일도 있구나...'하고 넘겼겠죠.
저런 일에 역사왜곡이 묻힐거라는 두려움과, 여태까지 그래왔던 개연성이 없었다면 말이죠.
아이유 제제문제가 국정화보다 중요하냐는 핀잔도 생각보다 쿨하게 넘겼을겁니다.
마음속에 응어리와, 뿌리깊은 사회적 비난, 무시, 무한경쟁으로 인한 지독히도 여유없는 삶이 아니었다면요.
모두 싸움을 멈추세요.
저의 이 말이, 여러분의 자존심에 상처를 줘서,
혼자 나빼샹한다, 깨시민인척 한다고 욕먹어도 좋습니다.
여러분은 속고 계십니다.
본질은 '부정의에 의한 부의 불평등'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