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다독이 굳이 좋은 것은 아니다.
백 권을 읽어도 시간낭비인 경우가 있고
한 권만 읽어도 돈주고도 못사는 진귀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백 권을 읽어도 그 책들이 진정 말하고자 하는 바는 깨우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한 권만 읽어도 한 권의 두툼한 인생 나침반을 얻는 경우가 있다.
많이 읽으려고 욕심내지 마시라. 각종 사이트와 대학교의 추천도서목록에 집착하지 마시라. 베스트셀러에 무작정 달려들지 마시라.
좋은 책은 꾸준히 읽으신다면 곧 당신들 곁에 와 있을 것이다.
그릇을 키워야 한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그 책들이 말하고자 하는 진실의 깊이를 담아내지 못한다면, 그 독서는 실패이다.
따라서 독서를 하기전에, 인격과 성품과 감성을 기르기를 권한다. 이게 되지 않는다면 읽어봐야 헛수고다.
느끼지 못한다면 변화도 없는것이다. 나를 변화시키지 못하면 독서를 할 이유가 없다.
당장 집 구석에 처박혀있는 명심보감을 한번 펼쳐 읽어보길 권한다.
명심보감이 왜 명심보감인지 뼈져리게 느껴지는가? 명.심.보.감. 글자 하나하나가 위대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그냥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만 되면 그대는 아직도 인생의 경험과 깊이가 얕은 삶이다.
명심보감도 제대로 못느끼는 자가 논어를 읽을 자격이 있을까? 장자를 읽으며 인생을 반추할수 있을까?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들을 접할 자격이 있을까?
그저 시간낭비일 뿐이며, 나도 논어와 장자를 읽었다라는 자위에 불과하다. 이런 자들은 꼭 나가서 공자왈 맹자왈 하며
자신들이 얻은 구절과 지식 하나에 자랑질을 붙여 풀어 놓는다.
굳이 말하고 싶진 않지만, 10여년 전에 한창 유행했었던 상실의 시대를 예를 들자면,
'상실'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대는 잘못된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의 혼탁한 그 마음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저 글자만 읽어대고 있다면 그 역시 잘못된 독서이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나도 읽어야지 하면 그것도 잘못된 독서이다.
위대한개츠비, 좀머씨 이야기 등등 다 마찬가지..아니 마찬가지였다.
내가 바로 그랬다. 남들 읽으니 나도 읽어야겠다는 알량한 자긍심이 빚은 촌극이였다. 읽으면서 이게 무슨소리인지,
이게 왜 유명한지 느끼지도 못했다. 그만한 감수성과 인생의 경험이 없었기에. 하루키가 말하는 감수성은 내 안에
자리를 차지할 수가 없었다. 결국 돈만 버린 셈이였지만 그래도 읽었다고 상실의 시대를 떠들고 다녔던
이불팡팡의 부끄러운 기억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각설하고,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의 그릇을 깊게 만드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담지 못해서 넘치게 되고
넘치는 순간 책은 이미 폐휴지에 불과하다.
책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청년들에게 조언한다. 욕심내지 마시라. 그리고 자꾸 배우고 경험하려고 느끼고 노력하라.
100권의 책이 중요한게 아니다. 오히려 1권의 책과 아르바이트가 그대의 인생을 더 빨리 깊고 아름답게 가꾸어 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일단 그릇을 넓고 깊게 가진 후 책을 읽을 준비를 하라.
그땐 모든 책이 사방에 널린 보물이 되어 그대에게 다가오게 될 것이다.
그게 바로 다독(多讀)이 위대해지는 순간이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