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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도깨비 글을 봐서.... 저희 가족이 겪은 도깨비 이야기를 써보려고합니다.
제가 더 어렸을 때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도깨비 불을 사냥하는데 엄마가 와서 쓱 보시더니
"도깨비 불 오랜만에 보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해도 가제새끼,물방개새끼로 구분하시던 엄마가 단번에 알아보셨습니다.
오랜만에 보셨다길래 도깨비불을 본적 있냐고 여쭈어보자 옜날 이야기 하시듯 일화를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때는 6.25 전쟁이 끝나고 전쟁의 상흔 여기저기 남아있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저희 어머니 집은 그 마을에서 제일 잘 사셨다고 합니다.
외할아버지께서는 지폐로 담뱃불을 피우시기도 하셨고, 어머니는 바나나는 물론 여러 과일까지 드시고 사실정도였으면 말 다한거죠.
외할아버지께서는 술과 담배를 엄청 좋아하셨다는데, 술을 거나하게 드시면 여러 안주 챙겨서 산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매번 몸도 못가누는 정도로 취해 돌아오셔서 위험하다고 모두들 말리셨는데 고집이있으셔서 매번 가서 산에가서 더 드시고 오셨다네요.
외할아버지께서는 도깨비들이랑 한 잔 더하러 간다고 말씀하시면서 안주를 많이 챙겨가셨는데, 매번 혼자 가셨다고합니다.
엄마에게도 잘 말씀 안해주셔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셨다네요. 나중에는 외할아버지가 그 산도 사시고, 내 죽으면 저기 묻으라고 말씀하셨답니다.
계속 집안 일은 잘 풀리고 그렇다고 욕심은 안부리시면서 풍족하게 사셨는데,
어느날 외할아버지가 저 산의 도깨비들이 다 떠났다고 한탄 하시더랍니다.
그렇게 얼마 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술을 거나하게 드셨지만,
산에는 갈 일이 없어지신 할아버지께서는 술에 더욱 취하셔서 집에 오시다가 그만 다리 위에서 발을 헛딛어 떨어지셔서 돌아가셨습니다.
외할머니가 나중에 이런말을 하시더랍니다.
"에휴... 술을 그렇게 먹는데 이리될 줄 알았지.... 도깨비들 없이 혼자 술먹고 끼들어오니 ......"
2차로 산에가서 잔뜩 드셔 고주망태가 되어 돌아오시는 할아버지께서 안전하게 매번 돌아오시는 이유가 도깨비들이 바래다 줘서 였다고 외할머니는 생각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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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 일화입니다. 옆동네 꼬마가 이승복이였다고 합니다.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친....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밤에 강 건너 산을 보면 도깨비불이 보인답니다. 남매들이 모두 모여서 도깨비불이 어디쯔음 있는지 기억해두고 다음날 도깨비불이 보였던 주변에 가면 물고기들이 유달리 잘 잡혀서 항상 전 날 도깨비불을 보고 물가에서 노셨다고합니다. 도깨비 불이 안보인 날에는 물가에 들어가지 않으셨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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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봐야해서 이만 줄입니다.
출처: 저희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시고 제가 쓴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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