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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등장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나는 슈퍼스타K를 사실 이 때부터 봤다. 시즌2 라이벌 미션때부터.
김그림, 김보경 - Because of you (슈스케2 라이벌 미션)
김지수&장재인의 무대에 이어 위 영상을 보면서 와 슈스케 참가자들 수준이 정말 굉장하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나고보니 참가자들 수준이 저만한게 아니라 김지수&장재인과 김보경의 무대가 역대급이었던거다.
영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김보경은 라이벌 미션에서 김그림에 밀려 떨어진다.
이 무대만으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결과다. 그냥 척 봤을때 애매한 정도도 아니고 이렇게나 차이가 많이 나는데?
난 모두가 김그림을 욕할때도 나 혼자서 좋아했던 사람이다. 김그림도 김그림만의 느낌이 있고 매력이 있다 분명히.
그런데 이 무대에서는 아니다. 김보경이 확실히 더 잘 한다. 음감이 좀 있다면 튜닝이 안정적이라는 말이 누구를 향한것인지 알 것이다.
그리고 김그림은 노래할때 특유의 겉멋이랄까 약간 끼부리는 모습이 있다. 표정, 몸짓, 콧소리, 쿠세(?) 등등
그렇게 해야만 하는 노래를 한다면, 아마 되게 잘 할꺼다. 그런 성숙한 여인으로서의 매력이 있기에 내가 좋아하는거고.
하지만 역시 이 노래는 아니다. 분위기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김보경처럼 담담한듯 담백하게 부르다가 확 터지는게 맞다.
아마 이때부터 시작되어 시즌3 신지수-시즌4 이지혜로 이어진 일종의 악녀예우, 그 전통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그녀들이 진짜 악녀는 아니다. 편집이 만들어낸 악녀 역할의 희생자들일 뿐. 두 사람을 다 겪어 본 다영이는 둘 다 좋아한다.)
김보경 - Because of you (슈스케2 special stage)
결국 그녀는 생방송 무대에 서게 된다.
이 때가 Top3때였는데, 그냥 웃음거리였던 장문복도 꽤나 감탄스러웠고 김보경은 뭐.. 김보경한테 투표할 뻔 했다.
탈락의 부담이 없어서인지 그녀는 여유롭고 즐거운 표정이었다. 뿜어내는 에너지도 더 강해지고, 행복해 보였다.
사실 내가 김보경한테 진짜로 반한것도 이 때부터다. 막말로 개가 저렇게 노래해도 반할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원래부터 내가 엄청나게 선호하는 외모를 가지기까지 해서, 난 주저없이 그녀의 노예가 되기로 했다.
슈스케 이후 그녀는 소니뮤직코리아로 간다. 탑텐처럼 엠넷과의 계약관계가 있는게 아니라서 오히려 잘 된 일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홍경민 아저씨가 콘서트마다 데리고 다니다시피 했는데, 이 아저씨 상당히 안목과 센스가 있는 분이신듯.
김보경 - 아파 (유희열의 스케치북)
그렇게 메인스트림의 가수가 되면서 몇 개의 노래를 발표하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좀 안타까웠다.
하루하루, 아파 등 나오는 노래마다 Because of you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듯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분명 그녀는 그런 노래만 잘 하는 가수가 아니다. 근데 요게 히트쳤으니까 비슷한걸로 안전하게 가자 이런 느낌?
특히 위 영상의 아파, 이 노래 진짜 완전. 아무튼 소니뮤직코리아는 별로 똑똑한 음반사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그녀의 미모를 폭발시킨 점 하나는 인정한다. 굳이 마음에 안 드는 노래의 영상을 올린 이유도 그것 때문이고.
김보경 - 혼자라고 생각 말기 (사랑의 리퀘스트)
학교 2013 이라는 드라마는 참 여러모로 성공했다. 시청률도 좋고 배우도 뜨고 유행어도 뜨고. Gray새끼야!!
그리고 나에겐 무엇보다 가수 김보경의 재발견이었다. OST 아직 안 들어봤으면 당장 들어Bye새끼야!
나는 OST 가수 하면 서영은과 백지영을 떠올리는데, 어찌보면 이것이 OST 여왕의 계보라 할 수 있겠다.
서영은이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해먹었고 그 이후로는 거의 백지영이 다 해먹고 있으니까 별로 겹치지는 않는 셈이다.
두 사람 다 기교가 적고 정확하게 그리고 고음에서도 힘들다는 느낌이 없이 편안하게 노래를 한다.
어느 한 부분도 튀거나 거슬리지 않는다. 노래를 들을면 와 잘 한다 쩐다 보다는 와 노래 좋다 라는 느낌이 든다.
본인의 가창력과 목소리를 뽐내는 것 보다는 노래를 확실하게 살릴 줄 안다는 것이고 분위기를 표현할 줄 안다는 것
당연히 드라마를 보는데 장면에 몰입이 되는게 중요하지 가수의 목소리가 톡 튀어나오면 안 되니까, OST에 매우 적절하다.
그러면서도 척 들으면 누군지 아는 개성까지 가졌다. 얼마나 잘하냐를 떠나서 대체불가능하다는 점이 그들의 최고 경쟁력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백지영 다음은 김보경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예감한다. 아주 조금만 더 내공이 쌓인 뒤에 그럴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이 더 화려하고 예쁜건 맞는데, 나는 이 때의 모습이 마음에 든다. 그냥 어울리는 것 같다.
슈퍼스타K는 어느덧 시즌5를 앞두고 있고, 우승자를 4번 배출하고 50명 이상이 생방송을 겪었다.
시즌 1 우승자는 고생 끝에 연기자로 성공하고, 시즌 2 우승자는 무난히 가요계에 메이져로 자리를 잡았고
누군가는 시즌 1 탑텐 출신임에도 가수로 실패하고 다시 도전한 케이팝스타에서마저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시즌 3은 준우승팀이 음원 시장 디지털화 이후 사상초유의 초대박을 터뜨리는 바람에 우승자는 살짝 가려졌었다.
정말 제각각인 참가자들의 경연 이후 행보 중에서도 가장 차분히 또 꾸준히 걸어 온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한다.
언젠가 같은 위치에서 만나게 되면, 이렇게 말해야지.
'저도 딱 거기서 떨어졌었어요 하하하 역시 탈락이 실패라는 뜻은 되지 않아요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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