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 260명에게 매일 새벽 도시락과 간식을 전달하는 전북 전주시의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 프로젝트가 꼭 1년이 됐다.
저소득층에 보낸 도시락 ‘엄마의 밥상’ 1년…벤치마킹 줄이어
“어린이 친구 여러분, 아침 도시락 맛있게 먹었나요?. 먹고 싶은 것이 있거나 부탁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언제든 편지를 (도시락에넣어) 보내주세요.”20일 새벽 전북 전주의 저소득층 가정에 배달된 도시락에 들어 있던 김승수 전주시장의 손편지 내용 중 일부다.
전주시는 지난해 10월 20일부터 아침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 260명에게 매일 새벽 도시락과 간식을 전달하는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엄마의 밥상’ 도시락이 배달된 지 꼭 1년이 된 20일 김 시장이 속내를 털어놨다.
김 시장은 “막상 도시락을 보내놓고 걱정이 많았다. 여름에는 혹시 반찬이 상하지나 않을까, 겨울에는 길이 미끄러워 도시락 배달이 늦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친구들이 실망하지나 않을까… 항상 걱정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부지런하고 마음 따뜻하신 아주머니·아저씨들이 밤잠 줄여가며 배달해주시고, 우리 친구들이 또 맛있게 먹어주니까 몸이 피곤한 줄도 모르고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며 자원봉사자와 업체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엄마가 새벽 일찍 일을 나가는 바람에 제대로 아침밥을 챙겨 먹지 못한 승준(13·가명)이는 27일 전북 전주시가 제공하는 도시락을 먹고 나서 짤막한 감사의 글을 남겼다.
김 시장은 편지 말미에 도시락 편지를 보내주면 모두 직접 읽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엄마의 밥상’은 지난해 취임한 김 시장이 처음으로 시행한 정책으로, 시민이 존경받고 약자를 배려하는 ‘사람 냄새 나는 전주’를 만들기 위한 전주시의 정책들 가운데 시민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전주시를 대표하는 정책이 됐다.
‘엄마의 밥상’은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행정자치부 주최로 세종특별자치시에서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우수정책으로 소개된다.
또 올해 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5 자치분권 정책박람회’에서 보편적 복지와 지방자치 분야 전국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7월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국 시장·군수·구청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는 ‘엄마의 밥상’이 지자체 우수사례로 꼽혀 영상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이런 엄마의 밥상은 다른 지역 지자체나 언론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