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선친의 친일독재를 미화하기 위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려 한다는 야당 비판에 대해 "오히려 독립운동을 한 공로로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백강 조경환 선생님께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독립군을 도운 군인으로 기억했다는 증언도 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밀 독립군'으로 규정, 논란을 예고했다.
박 전 대통령이 독립군을 도왔다는 증언은 이기청 의병정신선양회 사무총장(방송인)이 지난 2004년 7월23일자 <세계일보> 독자 투고란에 기고한 글에서 비롯된다.
이 총장은 투고글에서 "필자는 의병정신선양회 활동을 하며 마지막 임정요인이었던 백강 조경환 선생을 자주 뵈었다. 백강은 '독립유공자로 둔갑한 친일파가 함께 묻힌 국립묘지 애국자묘역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유언을 할 정도로 강직한 인물"이라며 "그 백강 선생이 하루는 내게 박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5·16쿠데타가 일어나고 얼마 안돼서 한 젊은이가 면목동 집으로 찾아왔는데, 큰절을 하더라는 것이다. 동행한 사람이 '대통령이십니다' 하길래 보니 박정희였다"면서 "박 대통령은 '제가 만주에 있던 다카키 마사오입니다' 하는데, 조선인 병사들을 독립군으로 빼돌렸던 다카키의 이름을 익히 들었기 때문에 놀랍고도 반가웠다. 당시 상해 임시정부는 독립군을 보충해야 할 매우 어려운 상황이어서 박 소좌의 도움은 컸다고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을 '비밀 독립군'으로 규정했다.
이 글은 지난 2012년 대선당시 박 전 대통령의 친일행각이 논란이 됐을 때도 박근혜 후보측의 반박자료로 사용된 바 있다.
하지만 <민족문제연구소>는 일제강점기였던 1939년에 박정희의 만주군관학교 '혈서 지원'을 미담으로 소개한 <만주신문>의 그해 3월 31일자 기사를 2009년 일본국회도서관에서 찾아내 그해 11월 발간된 <친일인명사전> 박정희 항목에 이 내용을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