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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1793
    작성자 : 비행어른
    추천 : 22
    조회수 : 7901
    IP : 27.35.***.209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3/12/16 19:34:02
    http://todayhumor.com/?panic_61793 모바일
    미스터리 캠프..(실화)
     
    제가 고2에서 고3 올라가는 겨울 방학 시절 이야기입니다.
     
    저는 학창시절 내내 방송을 전공하여 방송부 활동을 해왔습니다.
    방학이 되면 전국에 여러곳에서 방송캠프나 영상관련 프로그램들이 많이 열려서 어김없이 이번 겨울방학에도 캠프에 참가해야겠다 하고
    강원도 춘천에서 열리던 전국 방송부원들이 모이는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다 보니 처음 도착하면 너무나 어색하고 하지만 방송일을 전공한다는게 인맥이라는것도 있고 여러모로 활동사항이 많아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이런 곳에서 사람들도 새로 사귀고 새로운 아이템 소스들도 공유해가고 그런 자리였습니다.
    여느 캠프나 마찬가지로 새롭게 모인 많은 사람들 중에 각 조 별로 조원들이 나뉘게 되고 저 역시 제가 속한 조에 조원으로 편성이 되었습니다. 나뉜 조들은 각자  2박3일동안 자기 팀에 주제를 정하고 이 곳 춘천에서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서 마지막 날 발표하는 그런 식에 캠프 프로그램이었죠.
     
     
    조편성이 끝나고 저희 조는 여자2, 남자8명이 한조가 되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부터 참가가 가능해서 중학생들이 꽤나 많았고 공교롭게도 저희조에서 제가 나이가 두번째로 많고 제일 많은 형은 카메라담당이고 제가 연출이다 보니 부득이하게 제가 조장이 되었죠.
    다음날 마침 전국 노래자랑이 그곳에서 열린다는 정보를 듣고 그 곳에 가서 지역 어르신들 만나뵈서 농민들이나 시장 상인들에 고충을 듣고 송해선생님과도 인터뷰 해보자는 그런 내용으로 주제 토론을 마치고 그날 일정을 마치고 각자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조별로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되어 남자 8명이서 한방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조장이 되다보니 각자 소개를 듣게 되고 사람을 파악하게 되는데 조원들 중 느낌이 쌔한 학생이 한명 있는겁니다.
     
     
    그 아이는 얼굴빛이 정말 하얗고 눈가엔 검붉은 다크서클이 선명하게 내려앉아 있으면서 통통한 체격에 검은색 뿔테안경을 쓴 아이였습니다, 어릴때지만 겉모습만 보고 이상하게 보면 안되겠다 싶어 말을 걸어봤습니다,
    -"어이, 뿔테 넌 어디 학교에서 왔어?"
    "........"
    말을 걸어도 이 아이는 대답도 안하면서 자꾸 방바닥만 내려보고 있었습니다.
    "형, 쟤 좀 이상한데요...너 우리 조 된거 싫어?"
    옆에서 듣던 조원이 말을 걸어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괜히 모르는 사이고 한데 불편해서 그러겠거니 하고 다들 내일 일이나 생각하자면서 그날을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어제 계획대로 촬영을 하러 전국 노래자랑이 열리는 곳으로 이동을 했고, 그 곳에서 첫 촬영 준비를 하던 때였습니다.
    "형, 형, 어제 걔 있잖아요. 이상한애."
    -"응? 아, 어, 어.."
    "걔가 없어요, 저 따라서 보조로 다니기로 했는데 어느새 없어졌어요."
    -"뭐?! 어디갔는지 몰라? 너네 어디갔었는데?"
    "아무데도 안갔죠, 뭐 얼마나 됐다고 그냥 요 근처에서 자리선정하려 하는데 없드라구요."
    저는 공교롭게도 이상한애라고 하는데 바로 알아들었고 없어졌다고 하니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없어도 촬영은 할 수 있지만 조장이기 때문에 나중에 복귀할때가 문제였죠, 그래서 중요인원만 촬영에 들어가고 저를 포함해서 몇명이 그 아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 일대를 2시간여를 찾아도 안보여서 점점 찾는 사람들에 불쾌감이 늘어나고 저 또한 화가 조금씩 올라왔습니다. 대충 왜 우리가 얘 때문에 여기까지와서 이러고 고생해야하느냐는 뭐 그런식이었죠, 2시간여가 지났을 때쯤 안보이니까 다시 찾기 시작한 출발 장소로 하나둘씩 모였고 모여서 조금 지나니 분명 보이지 않던 그 애가 고 앞에 버젓이 멀뚱멀뚱 서있는 겁니다. 순간 너무 화가 나서 걔를 끌고 갔습니다. 애들 앞에서 면박을 주면 다 모르는 사이인데 괜히 여기서 남은 일정 분위기 이상하겠다 싶어 따로 데리고 갔습니다.
    -"야, 너 어디서 뭐하다 이제 왔어.어? 말해봐"
    "......"
    -"내말 안들려? 너 찾는다고 애들이 몇시간을 뺑이 친지 알어?"
    "....."
    -"아이씨x, 야, 니 나랑 장난해? 하기싫으면 그냥 얘기하고 가든가..대답안할래?"
    끝까지 그 얘는 대답을 안했고 저는 니멋대로 해라 하고 돌아왔고 그 후부터 신경 안쓴채로 그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다 같이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옆에 있던 동생이 또 놀라듯이 말하며
    "형, 아 씨x, 그 새끼...그 새끼 또 없어졌어.."
    -"하아...."
    저 또한 인내심테스트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방학 때 개인으로 왔어도 캠프기 때문에 계속 개인행동하는 게 보기 안 좋았습니다,
    근데 방에 들어가보니 이번엔 그놈(쉽게)이 방 맨 구석에서 먼저 잠이 들어있는게 아닙니까, 조원 모두 다들 화가나고 어이가 없었고 그 중 한명이
    "형, 우리 저놈아 복수해야겠어 도저히 안되겠어 약올라서,"
    복수를 한다는게 배에다 낙서하는 거였고, 저 또한 어릴때라 그런지 말리지 않고 같이 킥킥 거리고 있었습니다.
    "형, 형도 이리와서 하나 그려~ㅋㅋ"
    -"에이, 됐어.."
    "아니야, 빨리 ㅋ 내일 이 새끼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네 ㅋㅋ"
    쥐어주는 펜으로 어물정거리다 저도 역시 동참하게 됐고 예를 들어 A가 네모 B가 세모 등등 제가 원을 그리던 찰나에..
    "형, 일어나, 형도 이리와서 하나 그려~ㅋㅋ"
    어!? 뭐지? 분명 얘네들하고 킥킥거리면서 대화하고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었는데 상황이 다시 돌아갔습니다.
    -"야, 방금까지 나 너네하고 대화하고 웃고 떠들면서 놀고 있었는데 무슨소리야,"
    "잉? 뭔소리야 형, 형 근데 언제 잠들었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순식간에 잠들었나보네?"
    -"응? 아니라니까 , 지금 너네 너가 무슨 얘기했고 너가 무슨얘기 했잖아"
    "뭐야, 형 안잤어?"
    -"내가잤다고? 그럼 저 동그라미(예를들어)는 뭐야?"
    "어,??"
    그러던 찰나에 다시
    "형, 일어나, 형도 이리와서 하나 그려~ㅋㅋ"
    헉...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순간 정말 멘붕이 왔고 이게 뭔가 했습니다.
    "형 왜그래 어디 아퍼? 형도 와서 하나 그려 재미없게 먼저 자지 말고~"
    -"야, 저 동그라미 누가 그렸어?"
    "뭐? 이거? 글쎄.. 니가 그렸어?" "아니?" "뭐지 이건"
    하아..아무도 제가 그린 건 모르고 있는거 같았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누워있던 그놈이 벌떡 일어나는 겁니다. 모두들 깜짝 놀래서 뭐야 안잤어? 하는 찰나에 그놈은 정말 자연스럽게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유유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현관 옆에 있는 화장실로 가는 겁니다.
    제목 없음.jpg
    대충 방구조는 일반 모텔 구조여서 현관 바로옆에 화장실이 있고 방에서 보면 그 화장실에서 뭐하는지 보이는 구조였습니다. 마침 화장실 문은 문어발로 되어있고 안에는 칸막이 화장실이었습니다.
    "뭐야, 자다가 똥마려웠나?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비아냥 거리듯이 그놈을 지켜봤고 저는 앞에서 겪은 이상한 느낌때문에 더욱 유심히 봤습니다, 순간 그 놈이 세면대 앞에 멈춰 서더니 갑자기 세면대에 머리를 풀썩 내리는 겁니다. 정말 몸에 힘이 빠진 사람처럼 세면대에 그냥 쾅하고..그러더니 갑자기 막 팔을 허우적 거리는 겁니다. 뭐야 저건.. 하는 찰나, 갑자기 살짝 열려있던 칸막이 화장실 문틈새로 정말 담배연기처럼 검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오는 거였습니다. 순간 너무 긴장되고 이게 무슨 상황이지 하고 구별도 안가고 머리속은 멍해져 있었습니다. 어느새 그 연기는 그 아이에 목을 타고 온몸으로 내려 오고 있었습니다.
    "얘들아, 저거 보여?....쟤 지금 하는거 보여? 쟤 뭐...뭐하는 거냐.."
    의미없는 혼잣말을 중얼 거리고 있을때,
    "형, 일어나, 형도 이리와서 하나 그려~ㅋㅋ"
    하아...다시원점...그 아이는 방 그자리에 그대로 누워있고...모든게 낯설어지고 이 자리에 있는 게 너무 무서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오만가지 생각을 혼자 멍하니 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그 애가 누워있던 맨 구석자리 위에는 창문이 크게 있었는데 그 창가사이에서 아까 본 그 검은 연기가 다시 피어오르는 거였습니다.
    -"야, 저거봐! 저거 보라고! 아이 씨X 이게 뭐야 씨X 너 뭐야 이 개XX야~!!"
    정말 귀신을 보게되면 내 자신이 이렇게 행동하는구나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느껴집니다. 순간 온갖 욕을 다 퍼붓고 가까이 오지 말라며 뒷걸음 치면서 정말 살면서 배운 욕이란 욕은 다한거 같습니다. 근데 정말 하염없는 외침이었을 뿐 연기는 어느새 그 애를 덮어가고 있었고 창가를 올려다 본 순간 정말 TV에서나 나오는 깔끔하고 옷 싹다 갖춰입은 그런게 아니라 머리만 정말 땅속에서 썩다가 튀어나온것처럼 다 썩어가는 얼굴이 창가에서 팍! 하고 나오더니...
    "형, 일어나, 형도 이리와서 하나 그려~ㅋㅋ"
    -"야,..진심 그만해, 하지마.. 빨리.. 지워놔.."
    "형, 왜그래, 자다 일어나서 갑자기 왜그래?"
    -"애들아 진짜 그만하고 지워빨리.. 내가 얘기해줄게.."
    애들은 영문도 모른채 뭐지 이 사람, 하는 눈치로 지워갔고 저는 애들에게 앞서 벌어진 일을 그대로 설명해줬습니다. 그러자 방안은 초토화가 됐고 모두들 공포에 질려서 진짜냐고 말도 안된다고 하면서 얘기하면 저 동그라미(예) 어떻게 설명할꺼냐고,,그리고 아무도 제가 언제 잠들었고 방에 들어와서 어떻게 행동했는지 기억을 못하는 겁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로..
    "형, 무서워서 못자겠어.. 우리 카메라 켜놓고 자자.."
    다른 아이 한명이 카메를 켜놓고 자자고 했고 저희는 그렇게 그놈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채로 카메라를 켜둔채 옹기종기 붙어서 잠들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하루가 지나갔구나 하고 일어나니
    "와씨...형..이새끼 없어...그리고 카메라 꺼져있어,,어제 배터리 충분했는데"
    -"와...씨발...."
    진짜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하늘이 노랗고 애들 하는 얘기가 하나도 안들렸습니다. 이후 그놈아가 돌아왔고 애들은 니가 꺼놓은거 아니냐 너가 손댄거 아니냐면서 추궁했고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어제 일도 계속 맴돌고 해서 그만 건드리라고 했고 저희 조는 남은 일정동안 그애를 멀리하다 싶이 하면서 철저하게 배제 했습니다. 그렇게 그 날 이후 아무런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저는 집에 돌아와서 그냥 꿈꿨거니 하고 웃어넘기기로 하고 지냈습니다. 그렇게 겨울 방학이 지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지내던 무렵,,,
     
     
    캠프에 참가했던 조원들 중 여자아이 한테서 문자가 왔습니다. 저는 와..겨울방학 지나니 봄이 오나 하고 반갑게 맞이했죠.
    "오빠, 저 기억하세요? 방송캠프에서 같은 조였던 OO요,,"
    -"아, 그럼 기억하지, 오랜만이네 잘지냈어?"
    대충 인사치레를 하고 이 여자아이가 그 때 그 일이 있었던 그아이와 같은 학교였다는 것을 알아갔을 때..
    "오빠, 혹시 기억하세요,,? 저랑 같이 갔던 OO ..?"
    -"응? 아, 기억하지. OO랑 같은 학교였구나.."
    "네 맞아요..근데 그 애.."
    -"응? 뭔데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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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젯밤 자기집 화장실에서 목 메달아 자살했대요.."
     
     
     
     
     
     
    "너무 무서워서요. 캠프 같이 갔는데 캠프때 같은 학교인데 멀리했던거 생각나고 캠프일들이 생각나서 오빠한테 연락해봤어요 죄송해요ㅠ"
    -"아....그래.."
    하아... 정말 소름 끼쳤습니다. 교실에 있다가 다시 한번 하늘이 노래지고 등꼴이 오싹하다는게 이런거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혹시 사인은 뭐라는데.." 
    "원래 학교에서 왕따였나봐요, 그래서 애들이 괴롭히고 그 애도 얘기도 안하고 하니까 학교에다 부모님이 항의했고 학교에선 방학이고 하니까 다른 애들하고 좀 어울리면서 적응해보고 개학하면 잘지내보라는 차원에서 일부러 그 캠프에 보냈나봐요.."
    모든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우리와 처음부터 한마디도 안하던 아이.. 계속 땅만 보고 있었고 제가 혼자 따로 데려갔을때 고목나무처럼 서서 벽에다 얘기하는 느낌을 주게하던게 이미 그 애는 그 이전부터 그렇게 적응이 되있었던겁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제가 봤던건.. 그 애가 죽어나가던 모습..그 검은연기가 목을 감싸던건 그 애에 목을 감싸던것일테고.. 허우적거리던 모습은 분명 살기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었을테고..창가에서 봤던 그 얼굴은 분명 어딘가에서 튀어나온 죽은이일테고...설명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이미 고인이 된사람을 욕되게 보일 수 없는 거기 때문에 저 혼자 유체이탈을 겪었거나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한동안 가위에 눌리고 집에서도 식은땀이 흥건하게 젖은채로 일어나고 몇번을 그랬지만 역시 사람은 기가 있다고 느껴지는게 제가 계속 아니다 아니다라고 마음먹고 편안한 마음으로 얘기하니 이후 아무 일도 없더군요..
     
    다 읽어 주신분들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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