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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한심합니다.
29세에 생각없이 들어간 회사 2개월 만에 때려치우고 어학 자격시험도 만료되서 이제 아무것도 아니고
올해 30살에 졸업을 한 청년입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까페 하시는 아버지 가게를 장롱으로 막아두고 제 방하나 딸랑 해서 쓰고 있어요
근데 취업은 해야하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가게에 저 들락날락하면 보기좀 그렇다고 하시네요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를 하기에 당장 나갈 수 있는 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에 혼자 살고싶다는 말한마디로 3개월간 저한테 속상해 하신 아버지에게 나가 살고 싶다는 말을 못하고 끙끙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한꺼번에 빵하고 터져버렸네요
아침에 헬스장에서 씻고 졸업했던 학교로 가서 자기소개서를 쓰려고했죠(집에서 쓰고싶은데 저보고 나가라는 눈치가 장난아닙니다.)
그런데 갑자기 빠릿하게 움직이라고 아버지가 그러시네요...갑자기 빈정상하고 속상해서
언능 나갈테니 걱정하지마세요 라고 쏘아댔죠.
장롱으로 막아둔 벽 사이로 임시로 커텐문을 만들어 두었는데 솔직히 제가 드나들기도 불편하고
또 하나의 커텐을 다시 만들어서 가게에서 보면 제가 없는거나 다름없게 만든구조에요 (살면서 이런집 살아본건 처음인데 정말 사람답게 살고싶어지네요... 그냥 시체처럼 죽은듯이 살던지 나가던지 하라는 뜻같기도한데 정작 나가겠다하면 섭섭해 하시고)
요즘 이곳에 와서 정말 신경도 예민해지고 공격적으로 변한것 같네요
저 정말 어쩌면 좋은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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