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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61750
    작성자 : Q
    추천 : 10/2
    조회수 : 442
    IP : 210.96.***.20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08/11/12 14:34:14
    http://todayhumor.com/?sisa_61750 모바일
    우리는 달라지고 있다[서프]



    우리는 달라지고 있다
    (서프라이즈 / 강남 아줌마 / 2008-11-12)



    정부는 우리의 부모이다.
    우리를 때리고 욕하고 빼앗거나, 이빨을 때려 부러뜨려도
    우리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문제의 심각성은 또 이런 데 있다.
    우리 민간에는 志士적인 사람이나, 이상하게 특수한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들은 이런 때 나타나 우리 편에 서지 않고 반대편에 선다.
    우리 쪽에 서서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그래서 정부 쪽에 서서 정부를 대신한다.


    내가 한 말이 아니다.
    그리고 21세기의 말도 아니다.
    1942년과 1943년 중국 하남성에 가뭄과 메뚜기 떼로 삼백만이 굶어 죽었을 때,
    정부 관료의 행태를 이르는 말이다.


    이렇게 특수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많다.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평균적인 학벌만 보더라도 대한민국 상위 계층이고,
    그들 전부 뒷구멍으로 그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한
    어느 정도의 지능과 재능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자라온 환경 때문에 정치적인 의견이 굳어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변신은 핑그르르 한 바퀴 돌면
    원더우먼으로 변신하는 것처럼 간단해 보인다.
    명문대학을 나오고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고,
    그 분야에선 똑똑하단 말을 들었던 사람들이 옳지 않은 정부 편에 서면
    도대체 이성적으로는 해독 불가한 말들을 엮어댄다.
    까만 것을 하얗다고 주장하는 뻔뻔스러움,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비겁함,
    억지 논리, 궤변으로 꾸며대는 정치 수사에
    배움과 지식은 인간이 성장하는데 도움보다는
    자신과 타인을 속이는 데 이용되는 수단일 뿐이다.


    예로…
    당시 중국 정부 편에 선 그 지사들과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 중 한 명은
    누구나 한번 먹으면 7일 동안 배고프지 않는 식품을 만들어 기아를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 관료, 정치인들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
    주어가 빠졌다, 값싸고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 미국이 우리에게 준 선물…
    한번 먹으면 배고프지 않다는 식품과 같은 이야기이다.
    얼토당토하지 않고, 그들 역시 거짓말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순진한 농민들은 가뭄과 메뚜기를 아사의 원인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장개석 정부의 무관심과, 나중엔 구호금으로 내려오는 돈과 물자를
    합법, 비합법적으로 떼어먹는 정부와 지방 관리, 은행들의 수탈이 이유였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 어려움에 처한 것은 천재지변도 아니고,
    세계경기 위축에 따른 실물경제의 악화 때문만은 아니다.
    농민의 몫인 쌀 직불금을 공무원, 정치인들이 가로채고,
    중소기업에 돌아갈 몫을 대기업이 가져가고,
    골고루 나누어져야 할 부가 한곳으로 편중되는 ,
    그것을 의도하는 정부의 정책 탓인데, 많은 사람들이 자기 몫을 모르고,
    팔자나 운명이려니 한다.


    1940년대 중국의 실정과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교하는 게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정치는 후퇴하고,
    그 무리들의 정신세계와 행태는 중국의 그것들과 좌우대칭 그림이다.


    어린 아이는 국가와 정부의 바로미터이다.
    어린아이의 책가방이 너무 무겁고,
    숙제가 집에서 다 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 많아 아이들이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다면
    그 나라는 비틀거리고 있다는 뜻이다.
    그처럼 만약 정부가 아이들이 수없이 굶어 죽어도 관여하지 않고 그 책임을 미룬다면
    그 정부는 오래 존속하지 못할 것이고, 존재할 필요도 없다.


    당시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중국정부가 아닌 외국인들이 거두는 걸 보고 쓴 글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1942년 중국이 아니라
    2008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린 글 같다.
    장개석에게 가난한 자의 배고픔쯤은 헛소문, 엄살일 뿐이고, 귀찮은 일이었듯이
    대한민국의 정치인에게도 그렇다.
    그들에게 국민의 아우성은 괴담이고, 루머이고, 허튼소리일 뿐이다.


    어디까지 후퇴할 것인가…
    중국은 메뚜기 떼들이 몰려와 논밭을 초토화했지만,
    우리나라 쥐떼의 창궐은 국민의 정신세계까지 갉아먹고 있으니 더 큰 문제이다.
    다음해의 농사까지 기약할 수 없는 쥐떼들의 행진에
    끔찍해 보였던 중국의 참상이 되려 가벼이 보인다.


    중국의 참상은 외국기자들에 의해 타임지에 알려졌고,
    송미령이 그 보도에 항의했다 한다.
    루스벨트가 부탁해도 꿈쩍 안 할 타임지가 중국정부의 항의에 흔들릴 리 없고,
    결국, 장개석이 하남성의 기아에 뒤늦게나마 눈을 돌리게 되었다.
    우리 정부는 국내의 언로를 막아 놓으면 되는 줄 알고,
    방송사, 인터넷을 규제한다.
    시대가 바뀌어가고 있는데, 정부의 인식은 1900년대 중국과 다름이 없으니,
    결과는 눈에 보인다.


    그 옛날, 중국에서 태어났다면 나 같은 사람은 하늘과 운명을 원망하며
    굶주림에 지쳐 죽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2008년도 오십 대를 앞에 둔 평범한 여자가
    컴퓨터를 앞에 두고, 자료를 찾고, 그들의 부당함에 작은 몸짓이나마
    항거한다.


    정부의 인식과 국민을 대하는 자세는 같을지 몰라도
    국민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달라지고 있다.


     


    ⓒ 강남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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