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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617402
    작성자 : 익명YmJjZ
    추천 : 9
    조회수 : 312
    IP : YmJjZ (변조아이피)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3/03/04 20:50:56
    http://todayhumor.com/?gomin_617402 모바일
    베오베 간 남자친구 헤어지고싶다고 한거보고 제얘기 풀어볼께요

    몇년전 서울살때... 술만먹으면 남친한테 얻어맞는다는 여자애를 구제해준적 있었어요..

     

    남친 자취방에 얻어 살아서 헤어지지도 못한다고..(한번 가봤는데 잡혀살정도로 좋은 자취방도 아니고...진짜 고대근처에 있는 주택가에 방하나 얻어

    사는거임..) 여자애 지방출신이라(저역시 지방) 있을때도 없다고...

     

    술몇번먹다가 남친 개된것도 보고, (사실 저희아버지가 주사가 심한분이었는데 남친이란놈 술먹고 발악하는게 저희아버지 모습이오버랩되서 졸 싫었

    음) 정 그러면 차라리 우리집에 와있어라... 우리집 거실있고 방두개인데 나혼자 사니깐 옷방에서 살아라..

     

    그러고 데려와서 머 건들생각도 안하고 진짜 그냥 마치 같이사는 하숙집인냥 걔따로살게해주고 나따로살고...

     

    거실티비볼때 같이보고 밥같이먹는정도...

     

    그러다 어느날 술마시고 싶다고 해서 집앞 치킨집가서 치킨에 소주마시고 집에들어와서 자려는데..

     

    거실에서 티비보다가 잠자야지하고 거실에 누워있었고(그전에도 거실에서 자주 잤었음...)

     

    여자애 나와서 잠안온다고 옆에 붙어서 팔베게 해달라고 해서 해주고 뽀뽀해달래서 해주고 그러다가 우린 사귀게 되었어요.

     

    시작전부터 동거아닌 동거였고 서로 한방쓰는게 익숙해지고 3개월가량 더 같이 살게될 무렵...

     

     

     

    먼가 숨기는것에대한 촉이 왔었음... 근데 전남친새끼가 막 폰검사하고 이러다 때리고 그랬다 해서 난 따로 폰검사나 아님 머 물어보거나

    그러지도 않았음...

     

    사실 보여달라고 강압적으로 말할만한 멘탈도 못되고...(제 성격은 전 구속받고 사는걸 좋아라 하지만 남들 구속시키는건 못하는 성

    격임...안하는게 아니라 진짜 못하는거...)

     

    그렇게 의심만 3~4일정도 할때 직장회식있다고 그러는거 알았다고 하고 잤었어요..

     

    새벽3시가 되서야 들어오더니 바로 곯아 떨어지고...다음날 일어나서 걔가 벗어놓은 외투 정리해주다가 검은색 외투에 희끗희끗 튀어있는 몇방울...

     

    아..설마 ㅋㅋㅋㅋ 하고 그냥 넘기고...(머 그 흰 몇방울에 대해선 아직도 먼지 모름....안물어봤으니...)

     

    그리고 유달리 친구들과의 술자리 늘더라고요...

     

    전 그냥 처음에 넘어가 주다가 나중에 차분하게 얘기하는 스타일이라서...그날도 걔가 술먹고 온다고 하는거 새벽1시까지 기다렸음..

     

    불꺼놓고 있는데 들어오길래 잠깐 얘기좀 하자고...그랬더니 진짜 화들짝 놀래는거임...

     

    그래서 불킬라고 하니깐 불키지 말라고...그럼 불꺼놓고 얘기 하자고....냉장고에서 캔맥주 두개 가져다놓고 한모금 두모금 마시면서 얘기함..

     

    난 니가 참 좋은데.. 니가 헤어지자면 헤어질수 있어.. 근데 바람피는건 난 못참겠어..왜냐면 그건 속이는거잖아...

     

    라고 말하니깐 실토를 하는데... 전남친이 술먹고 울며불며 전화해서 제발 다시 와달라고....

     

    멍청한게 그걸 내치지 못하고 다시 그남자랑 저랑 양다리...

     

    그래서 전 "사실 너 우리집 데려온건 처음엔 불쌍해서였다.. 그상태라면 멀해도 상관없다.. 근데 마음을 주고 난 이상 이건 용서못하겠다. 정 그놈 못잊

     

    겠으면 그냥 그놈한테 가라" 라고 말한후 바로 다음날 짐빼서 다시 그놈한테 가더라고요...ㅋㅋㅋㅋ

     

    그날 불은안켰지만 그여자한테서 진하게 풍겨오는 샤워냄새....샤워냄새 다들 아시죠???왜 그 있잖아요...같은 샴푸 같은 비누를 써도 여자애가 씻고나

    면 신기하게 좋은냄새가 남...

     

    속좀 쓰렸지만 일부러 의연했어요... 친구들만나서 풀면서 혹시라도 밤에 전화할까봐 전화번호 문자 그외 기타 통화목록등등 다지워버려서 술마셔도

    도저히 전화 할수없는 상태로 만들어버려서 전화도 안하고...그랬더니 나중엔 잊혀지는것같더라고요....(번호는 외워두지않았음...)

     

    또다시 4개월만에...그여자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잘지내냐고?? 의외로 밝은 목소리로~ 전 좀 신기하기도 했지만... 사실 우리관계가 그렇게 막 뜨거웠던게 아니라 미지근하게 시작한거라서...

     

    그냥 친구처럼 지낼수도 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같이 밝은톤으로 받아줬죠.

     

    안부묻고 말장난도친고 그러다가 밥사주겠다고 그러더라고요...그래서 고기먹고싶다고 삼겹살먹으러가자고..

     

    고기덕후이기도 하지만.... 도저히 분위기가 안잡힐만한 그런 삼겹살집으로 갔음...(아...생각난다..마포생고기...)

     

    결국 남친이랑 헤어지고 집도 구해서 나왔다고 하더라고요...그러면서 맥주한잔 더하자고 하길래..

     

    저사는집 근처로 가서 집앞 치킨집갔음...치킨집 인테리어가 무슨 bar수준이라 분위기 은근 괜찮음...막 파란조명....

     

    그러면서 보고싶었다고...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쿨한척 민트향팍팍풍기며 "됐어..ㅋ머 너랑나 그렇게 뜨거운것도 아니었잖아."

     

    라고 말해주고...그날 우리집에서 자도 되겠냐고... 그러라고 했음...

     

    집에서 자는데 일부러 내방에서 강아지 껴안고 잤어요...괜한기대였는지 별일없이 아침이 되고...휴일이라 늦잠자고...점심차려주고 티비좀 보니깐

     

    금방 오후4시되더라고요... 그동안 잠도 더 자고 얘기도 좀 하고...7시정도 되도 갈생각 안하는데 냅뒀어요...

     

    친구네집 놀러갔는데 나른해져서 움직이기 싫어하는...그런거 있잖아요...저녁먹자고 맥주한잔 할래?? 하고 맥주한잔 더 마시러 갔었죠...

     

    근데 팔뚝에 멍이 시퍼렇게 들어있음... 왜그러냐 그랬더니 남친이란놈한테 맞았다고 그러더라고요...

     

    제가 그랬어요.."술먹고 개가되는 사람은 자기가 개가된줄도 모르기 때문에 술끊기 전에는 절대 못고친다...우리아버지도 50넘도록 못고치셨어"

     

    그렇게 말문이 터져서 그동안 있었던 얘길 해주는데 처음에 갔을땐 정말 착해진거같았다고...근데 또다시 술먹기 시작하더니

     

    구타가 시작되더라고...안구 모세혈관이 터져 한동안 눈 흰자위가 시빨갛게 된채로 있었고...뺨도 맞고 심지어 주먹으로 어깨도 맞아서...

     

    어깨움직이는게 아직도 아프다고...디자인회사 있는애인데 일하기도 힘들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전 막 동정해줬었죠...같이 전남친 욕도 해주면서...그러더니 여자애가 마치 제가 다시 옛날처럼 편해졌는지 어제의 미안함은 어디론가 날려버리고

     

    다시 사랑해줄수 있겠냐고...분위기가 진짜 괜찮았었고...여자애의 고백타이밍도 진짜 좋았었어요...

     

    거기서 저만 그럴싸한 대답 날려주면 예를들어 "이런건 남자가 말해야 되는거야...사랑해..." 라는식의(악 ㅅㅂ 오그리토그리)

     

    아무튼 그런거 한번 쳐주면 다시 사랑 시작될것 같았죠...

     

    하지만 제마음은 이미 결정이 나있었고..(고백하기 몇십분전부터 촉이 왔었음...왜 그런거 있잖아요...

     

    그래서 전 마음속으로 어떻게 대사칠까도 생각했었어요 이미..)

     

    생각한대로 대사 날려줬어요...

     

     

     

    "내가 병신이냐^^?"

     

    그여자애 앞에서 욕도 잘안했기 때문에 그여자애 순간 벙찜...(하지만 전 전라도 출신이라...벌교사람만큼은 아니더라도 찰지게 욕할수있어요...)

     

    최대한 냉소를 날리며 비웃음을 섞어가며 생각했던 대사를 뿜어냈죠...

     

    "니말대로 내가 참 착해... 주변사람들도 착하다 그러고... 친한 형님들도 착하다 그러고...친구들도 착하다 그러고...

    근데 내가 너처럼 멍청한새끼는 아니거든... 그래서 내 불X친구들은 나보며 하는말이 "쟨 진짜 사기는안당하겠다.." 그러더라고...

    내가 좀 멍청하고 병신같은 새끼였으면 다시 가겠는데...그러고 싶지가 않다...그러니깐 너도 니 인연 찾아봐...

    진짜 너 그새끼한테 다시 갔을때 참 밉기도 했는데... 그냥 놔둔이유가 내가 착해서 그런게 아냐...그냥 가서 더 쳐 얻어맞어라 라고 생각했거든...이제 니 멍자국 봐도 불쌍하지가 않다...아무튼...이제 서로 열심히 살자...건강하고..."

     

    진짜 거의 이대사....그대로 쳤어요... 그여자애 놀래서 벙찌고...

     

    저는 그여자애에게 "그만 가자..내일 출근해야되잖아...어이구..택시비 꽤나오겠다..집에 외투놔뒀지?? 갖다줄께 기다려.."

     

    그러고 일어나서 집으로 튀어가 옷이랑 가방챙겨다가 갖다주고 택시잡아줘서 보냈어요..

     

     

     

    아무튼 베오베 가있는 남친에게 맞는다는분... 술버릇은 술끊기 전까진 못고쳐요... 다시 가지도 마시고... 냉정하게 대처하세요...

     

    경찰에 신고하고 보호요청하시고 생활반경안에는 못들어오게 하세요..

     

    술버릇 못고치는 이유는...술먹고 자신이 왜 폭력적이 되는지도 모르고 폭력적이 되는것이기 때문에...

     

    술을 안취하게 먹으면 된다 라고 하실수도 있지만.. 이성의 끈은 한순간 놓는것이지...점점 조금씩 느슨해지는게 아니에요...

     

    그러니깐 방금까지 멀쩡하다가 갑자기 돌변한다는거죠...아에 술을끊으면 되지만...젊은남자가 술끊는건...

     

    의사가 "당신 술 안끊으면 당장 한달안에 죽어.." 라고 하기전엔 못끊어요...(제친구는 이말듣고 진짜 끊음..)

     

    제발 부탁인데 옛정따위는 변기통에 쳐박으시고 무서워하지마시고 신고하세요....

     

    술먹으면 강해지는 남자치고 평소에 강한남자 거의 못봤어요... 현실에서 불평불만 많으니 술먹으면 폭발하는거죠...

     

    아무튼 좋게 해결되길 빌겠습니다... 제발 제 전여친같은 실수는  범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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