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녀 와 불 장 난
올해 21살의 건강한 대한민국 청년
청산유수.
지금은 백수짓에 찌들려
땀냄새와 암내가 풀풀 나는 정사각형의 작은 방안에 쳐박혀
궁상이나 떠는 암울솔로지만
고딩때도 이런건 아니였다. 여자친구도 있었다
진짜라고
-_-
때는 1999년의 화창한 봄
알콩달콩 연애질에 심취하고픈
그당시 또래 고딩남자들의 모든 염원.
나 역시 그랬다
뭐 좀 더 구체적으로 파헤쳐보자면
반아이1: 아 씨박 키스하고 싶어! 이제는 하도 혀놀림 연습을 했더니
마치 내 혀가 산낙지같아!
반아이2: 가소로운새끼 나는 아프리카 밀림에서 공수해온 개미핥기와 2년째
딥키스중이시다. 혀놀림은 마치 갯벌속에 숨은 실지렁이의 꿈틀거림 수준이지.
반아이3: 난 혀로 리본이랑 신발끈도 묶어 이 고래밥 찌끄래기들아.
-_-
이따구였다.
한마디로
발정난 숫사자와 같은
한마디로 걍
성욕에 눈이 먼 변태고삐리들-_-
나도
그랬다-_-
남자기 때문에! 오!
남자기 때문에! 오!
예~ 베이베~
-_-
그래서 간혹 반친구들 중에
어제있었던 여자친구의 진도를 설명하는 놈이 있으면
다들 흥분해서;
울었다-_-
절규했다-_-
이렇듯
자신들의 훈련성과를 보여줄 상대가 없으니
몇몇은 포기한체 공고생의 신성한 의무인 납땜과 쇠깎기에 몰두했고
몇몇은
게이가 되었다-_-
무,물론 구라다.
-_-;
어,어쨌든
왜 이렇게 여자들은
공고생을 싫어해!라고 외치며
데모라도 하자며 의기투합한 우리 고딩솔로부대.
우리부대는 반에서 가뭄에 개나리피듯 커플부대 반아이를 발견하면
즉시 감금하고
구타하여
죽였다-_-
커플반아이: 꺼,꺼내줘! 숙자를 만나러 가야해! 숙자가 날 기다려!!
처절한 비명도 쌩까며
쇠줄과 쇠톱. 납땜용 지짐이로 무장한체
놈들을 고문했다
지지지직
찰싹찰싹
쓰윽쓰윽
커플반아이: 꺄아아아아악!꺄아아아악! 곧츄는 지지면 안돼!
우리부대: 고자되라! 고자되라! 고자되라!
커플반아이: 수,숙자가 슬퍼해 그럼 꺄아아아악!
우리부대: -_-
콰직
이렇듯
처절했던 대부분의 우리반 솔로남들.
그런 우리부대의
작전참모;였던 나에게 스리랑카 스리슬쩍 다가온 봄처녀 같은 그녀
그녀는 내게
그녀: 너의 기름냄새와 쇳가루 풀풀 날리는 터프한 모습에 오금이 저려와.
우리 사귀지 않으련?
-_-
청산유수: 오늘 만우절?
그녀: 아니
청산유수: 혹시 건너편 정신병원 B동 302호 양순이 누나와 같은호실 환자?
그녀: 아니
청산유수: 그럼 말이 돼 응?!!
그녀: 좋은걸 어뜩해!
이렇게 다가온 나보다 한살 어린 그녀.
그리하여
기계사단 2-1 솔로부대 작전참모 청산유수는
커플이 되었다-_-
처음엔 어이가 없다가
날이 갈수록
행복한 커플생활에
입쭉지가 귓때기 너머 뒷통수까지 걸쳐지니
솔로부대의 작전참모로써의 활동이 저조할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맨날 쳐웃고 댕기니까
부대원들이;
냄새를 맡았나 보다
점심시간 후
즐거이 식후땡을 한 뒤 응가나 싸려고 화장실로 들어가려는데
투박하고 큰 두손이 내 입과 눈을 막은체
나를 어디론가 넵다 끌고간다.
청산유수: 웁!우우웁!
질질질
철컥
어디론가 다다르자 그제서야 내 눈과 입을막은 손을 풀어주는 괴한.
고개를돌리자 보이는 부대원들
청산유수: 아,아니 이 씨박것들이 단체로 개념이 수학여행갔나
왜 지랄이여 지랄들이!! 응?
부대원1: 여기가 어딘지 보거라
시선을 옮기니
- XX공고 기계사단 2-1 솔로부대 전담 고문.취조실 관계자외 출입금지 -
흠칫
청산유수: 아,아니 고삐리들 주제에 이게 뭐여; 왠 군대놀이냐!
부대원2: 너에게서 커플의 암내가 나. 킁킁
부대원3: 자 어서 취조실로 옮기고. 지짐이 쇠톱 준비해!
청산유수: 아,아아악 나, 나는 아니야 아악!!
..
1시간여의 고문과 취조끝에
화려한 말빨로 겨우 풀려나왔다.
청산유수: 여튼 무식한것들이 눈치하난 번갯불에 노가리 구워먹듯 빠르단 말야
투덜대며
녀석들에게 당해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내 사랑 그녀를 찾았다.
꾹.
뚜르르르 뚜르르르
그녀: 여보!
청산유수: 마눌!
그녀: 나 수업제끼고 여보 학교 뒤에있는 동사무소 벤치에서 다소곳히 기다리께!
청산유수: 잇힝 나두 수업따윈 뒷동산 텔레토비에게 내팽겨 쳐놓고 달려갈게!
그렇게 수업을 제끼고
시간맞춰 학교 뒤 동사무소 벤치로 신속한 스피드로 달려간 나
거기엔 앙증맞은 교복을 입고 다소곳히 서방님을 기다리는
쌔끈 교복소녀가 있었다.
청산유수: 오래 기다렸지 나의 하트!
그녀: 아니야 달링!
토나와도
참아-_-
그녀에게 요즘 부대원들의 감시가 심하고 의심받아서
힘들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녀. 날 지긋히 바라보며 말한다
그녀: 우리 불장난 할까?
피이이이이이잉
펑
어,어른들의 불장난! 말로만 듣던 불장난!
흥분해서 코피가 쌍으로 터져 질질 새는줄도 모르고
입술에 침발라가며
여지껏 특훈한 혀놀림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혓바닥을 요모조모 돌려보는데
치이익
화르르
그녀: 꺄르르르!꺄르르르! 잔디에 불 붙었다!
청산유수: 후루룹 짭짭..?
그녀: 불장난 꼭 해보고 싶었어! 어릴땐 하면 오줌쌀거 같아서 못했는데!꺄륵!
네 이 썅년을 그냥 황천길로 고이 모셔다..
아,아냐
이른게 바로 여자의 매력!
저렇게 순수하게 웃으며 기뻐하다니 후후후
청산유수: 우리 하트는 너무 순..
화르르르르르르르륵
그녀: 꺄악 쟈기 불커진다! 꺼줘!
청산유수: 수 썅년!!
어이가 없어서 마구 끄려고 발버둥 치다가
발로 마구 찼더니
바람붙어서 불 더 커졌다-_-
화르르르르르르르르
화르르르르르르르르
빠른 바람을 타고 잔디옆으로 번져나가는 불길
너무나 놀래서
혼자 튀었다.
그녀: 꺄악!!너 어디가 이새끼야!!
청산유수: 안들려!안들려!
허겁지겁
학교로 도망쳐가다가
학교 개구멍 앞에서 수업제끼고 집으로 도망가려는 우리반 부대원들을 만났다.
부대원1: 너 왜 그래? 헐레벌떡 뛰다니고 수업도 제끼고
청산유수: 헉.. 내가 불을 냈는데 어쩌지 응? 동사무소 뒤 잔디 다 탔어!
부대원2: 불? 어쩌다가 너 혼자?!!
청산유수: 아니 그게..
그녀: 너 이 새끼!!!!
청산유수: 컥
언제 쫓아온겨!!!
그녀: 넌 내 남자친구란게 날 놔두고 혼자 도망갈수 있어? 어!!
아,안돼!!!
부대원1: 남자..
부대원2: 친구..?
그녀: 너랑은 이제 끝이야 끝!
그렇게 버럭 화를 내며 돌아가버리는 그녀
그리고 남은 우리 셋.
청산유수: 하하 친구들 날씨가 참 좋지? 공부하기 아주 좋은 날씨야
난 이만 경건한 마음으로 남은 수업을 받으러 가야겠어 허허허;
슬금슬금
부대원1: 거기 걸음을 멈추게나 이 씨박나그네야
청산유수: 그,그게 아니라
부대원2: 쇠톱을 가방 어디에 뒀더라..
부대원1: 나도 어디에 뒀는데..
청산유수: 아,아아아아악!
..
그렇게
여자한테 차이고
불낸거 걸려서 30일 정학에
반에서 왕따됬음.
그래서 고등학교친구 한명도 없음.
아름다운 추억-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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