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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16791
    작성자 : 유아니스
    추천 : 33
    조회수 : 4793
    IP : 121.176.***.137
    댓글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26 23:19:43
    원글작성시간 : 2013/01/26 20:52:07
    http://todayhumor.com/?humorbest_616791 모바일
    [소설] 오리아나

     

     

    금속이 맞물리는 소리는 가히 소음이라 할만했지만, 소음이 만들어내는 동작 하나하나는 그것을 만든 이를 놀래킬 정도로 정교했고 우아했다. 금속 피부 속 가장 차가운 의지를 품은 생명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탄생시킨 창조주를 바라보았다. 두 개의 푸른 램프가 대신한 눈은 그 자신의 의지 그대로 냉혹해 보였다. 가늘지만 단단할 팔로 머리보다 큰 공을 감싸고 서 있는 그것의 정체는 소녀 모습의 로봇이었다.

    그녀의 창조주인 코린 레벡은 젖은 눈으로 소녀에게 다가갔다. 심장이 터질 듯 벅차오르는 이 기분을 저 아이는 알 수 있을까? 금속으로 빚은 심장으로 지금 내가 느끼는 것과 같은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내 딸아이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그럴 것이다. 다시 죽을 일 없을 딸아이 역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녀를 탄생시킨 굴지의 기술, 마법 공학은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니까!

    이제는 살아생전 딸아이의 꿈을 이뤄줘야 할 때였다. 살아생전 딸아이의 꿈, 그것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 참가하는 것이였다.

     

    -

     

    자신이 사는 필트오버 시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안전한 저택에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오리아나는 알 수 없었다. 저택의 높은 창으로 내려다보는 필트오버 시는 밤낮 할 것 없이 소란스러웠고, 그것은 오랜 시간 저택을 나선 적 없는 어린 소녀를 자극해 끝내 아버지 몰래 저택을 탈출하는 일을 벌이게 했다.

    가까이서 느끼는 필트오버 시의 모든 것이 어린 소녀에게는 생소하게만 느껴졌다. 길은 복잡했고, 탁한 공기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격한 음성의 욕설조차 순진한 그녀에겐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였다. 그런 것들에 정신을 빼앗겨버려서일지도 모른다. 정작 가까이서 다가오는 위험을 눈치채지 못한 것은.

    생소한 필트오버 시의 모습은 어린 오리아나의 호기심을 일깨웠지만, 자신을 무척 아끼는 아버지를 걱정시키고 싶진 않았다. 그렇기에 일탈은 열두 해를 살았음에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저택의 외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끝내려 했다.

     

    -

     

    평소 코린 레벡이 남의 손을 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대변하듯 탁한 공기에 부식된 높은 회색 벽 너머로 보이는 저택은 어린 오리아나에겐 소설 속 저주받은 집처럼 보였다. 더욱이 저택은 척 보기에도 근처의 어떤 것보다 큰 건물이었으니 을씨년스러움은 더했다.

    탁한 공기가 피부에 달라붙어 끈적거리는 것만 같았다. 이제는 돌아가자.

     

    -

     

    오랜 시간 죽어가던 회색 벽의 한 귀퉁이에 개구멍이 생긴 것은 일주일 전이었고, 저택 밖의 일을 궁금해하던 소녀가 개구멍을 알게 된 것 또한 일주일 전이었다. 작은 체구의 오리아나가 겨우 드나들 정도로 작은 구멍의 발견은 그녀의 아버지에게는 수상쩍은 일이었겠지만 간절히 일탈을 바라던 그녀에게는 무너진 하늘을 솟아날 희망이었다. 사랑하는 딸과 함께 있을 때가 아니면 존경하는 이의 서적에 빠져 사는 코린 레벡은 그것을 알지 못했고, 오리아나 또한 그것을 아버지에게 말하지 않았다.

    일주일 후의 탈출은 그곳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개구멍이 있던 자리를 찾던 오리아나는 순간 당황해 눈을 크게 떴다. 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개구멍이 있던 자리가 막혀있는 것이 아닌가?

     

    "일주일을 기다리고서도 실패하는 건 아닌지 가슴 졸였다고."

     

    낯선 남자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남자는 이미 그녀의 바로 뒤에 서 있었다. 여기저기 빠진 머리, 회색 얼굴빛, 사납게 올라간 눈꼬리. 난생 처음 보는 공포스러운 생김새에 오리아나는 기절할 것만 같았다.

    겁에 질려 부릅떠진 눈을 깜빡이지도 못하는 오리아나를 앞에 둔 채 괴한은 이를 드러내어 웃었다. 이 사이로 빠져나오는 숨은 악마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증기처럼 느껴졌다.

     

    "네게 죄가 있다면 이 도시에서 제일가는 부자인 아버지를 둔 죄겠군."

     

    괴한의 커다란 손이 작은 어깨에 올려졌다. 너무 놀라 얼어붙은 듯 고여버린 눈물이 창백한 뺨을 타고 흐를 때는 신께 시간을 돌려달라고 간절히 빌고 있었다. 그리고 눈물이 턱에 고였을 때, 그곳에서 구원의 빛이 나타났다.

    무언가 작은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했을 때 얼굴에 무언가 흩뿌려지는 감각이 느껴졌고 괴한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괴한은 극심한 고통이 치미는 팔을 감싸 쥐었다.

     

    "어떤 녀석이야악!"

     

    발광하듯 내지른 고함에 돌아온 것은 허벅지에 날아와 박히는 총알이었다. 미쳐버릴 것 같은 통증에 괴한은 서 있을 수 없었다. 애써 참아보려 악문 이 아래로 끊임없이 침과 신음이 흘렀다. 총알이 날아온 방향을 노려보는 눈에 독기에 차있었다.

     

    "필트오버의 밤은 시민에게도, 범죄자에게도 위험하죠."

     

    성숙한 말투였지만 목소리만은 어렸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오리아나 또래의 소녀임이 밝혀졌을 때 놀라지 않은 것은 목소리의 주인공뿐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눈에 띄는 모자를 쓴 소녀는 세워놓았을 때 자신의 키와 비슷할 라이플을 괴한에게 조준하며 다가왔다. 그제야 상황파악이 된 괴한은 오리아나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발악하듯 외쳤다.

     

    "그, 그 총 치워! 네년, 코린 레벡의 경호원이지! 그 망할 라이플을 치우지 않는다면 이년의 피를 보게 될 거야!"

     

    오리아나의 목덜미로 괴한의 손이 뻗쳤다. 그러나 상대는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총구를 더욱 치켜드는 것 아닌가? 설마하니 코린 레벡의 경호원이 아닌 것인가? 식은땀이 얼굴뿐만 아니라 복잡히 돌아가는 머릿속에도 흐르는듯했고 자신을 겨누는 총구는 금방이라도 죽음의 빛을 토해낼 것 같았다.

     

    -

     

    자신을 위협하는 소녀는 코린 레벡의 딸과 비슷한 또래로 보였지만 분명 위험했다. 목숨이 위험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총알이 박힌 한쪽 팔과 다리는 내 몸이 아닌 듯 저려오는데다 출혈 때문에 머리까지 어지러웠다.

    코린 레벡의 딸을 데리고 도망치는 건 불가능해 보였고 그렇다고 혼자 도망치는 것 역시 위험했다. 총을 든 자를 상대로 등을 보이며 도망치는 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고 암흑가에서 나고자란 괴한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인질을 데리고 도망치는 건 포기하시죠. 그녀를 포기하고 달아난다면 추적은 없을 겁니다."

     

    적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만큼 괴한은 녹록한 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눈앞의 적이 제안한 것은 괴한 그 자신에게 절실한 것이었다. 이 상황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언제든 다음을 노릴 수 있었고 더군다나 시간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망설이는 순간에도 출혈이 지속해 서 있는 것도 힘들 지경이었으니 야매에게라도 치료를 받아야 했다.

    퉷, 바닥을 향해 끈적한 침을 뱉은 괴한은 상대를 향해 오리아나를 힘껏 밀치며 달아났다. 품으로 오리아나를 받는 순간에도 정체불명의 소녀는 어둠 속으로 달아나는 범죄자를 주시했다.

     

    -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당신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전 분명 그 괴한한테 꼼짝없이 죽었을 거예요! 아, 저는 이 저택에 사는 오리아나 레벡이예요. 어, 으음 그러니까 제가 집 밖에 나온 건요. 아빠는 저택 밖은 위험하다면서 저택 안에서만 놀라고 하시거든요. 그런데 일주일 전에 정원 벽에 개구멍을 찾았는데 거기로……."

     

    "난 케이트예요."

     

    묻지도 않은 것에 횡설수설하며 답하는 오리아나의 말을 끊으며 케이트는 모자를 매만졌다.

     

    "코린 레벡의 딸이라면 이 저택에 살 테니 굳이 안까지 데려다 줄 필요는 없겠죠?"

     

    평소 케이트는 불필요한 말을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행동은 완벽하게. 그것은 그녀의 신조였다. 비록 코린 레벡의 딸이 인질로 잡히는 바람에 도주를 허락했지만 머릿속은 이미 도주한 범죄자의 도주 경로를 파악해가고 있었다. 필트오버 시는 그곳의 지도를 보고서도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가 있을 만큼 구조가 복잡한 도시였지만 열두 살의 케이트는 그런 도시의 작은 샛길 하나까지도 알고 있었으니 상처까지 입고 달아난 자가 숨을 곳은 없었다.

    그녀가 범죄자를 쫓아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어린 목소리가 발목을 잡았다.

     

    "도와주세요."

     

    "무슨……."

     

     이 타이밍에 다른 범죄자의 습격일까? 깜짝 놀란 케이트는 아끼는 모자가 떨어지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빠른 동작으로 라이플을 잡고 뒤쪽으로 몸을 돌렸다.

     

    "…무슨 일인가요."

     

    예상했던 범죄자의 습격은 없었다. 다른 위험한 사고가 발생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대체 왜, 뭘 도와달라는건가? 케이트를 잡은 코린 레벡의 딸은 무언가 곤란한 말을 꺼내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자신에게만 겨우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 부탁을 들어주세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거절의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부탁을 들어달라니? 코린 레벡의 딸이라 했으니 눈앞의 저택으로 돌아가 지금부터 잠이나 자면 될 것이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오리아나는 그런 케이트의 의문을 알아챈 듯 조금 전보다 큰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이대로 돌아갈 순 없어요. 절 다른 곳으로 데려가 주세요."

     

    -

     

    처음엔 가출상담 같은 도움을 바라는 줄 알고 화를 내려 했지만 목적을 듣고 난 후엔 어이가 없어졌다. 이 도시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를 두고 어딜 찾는단 말인가? 머리가 미쳐버리면 겁이 없어지는 걸까? 저게 과연 조금 전까지 괴한에게 목숨을 위협받던 소녀가 할 말인가?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다 갑자기 우스운 생각이 떠올랐다. 코린 레벡의 딸과 비슷해 보이는 나이에 범죄자를 잡으러 다니는 자신이야말로 정말로 미쳐서 겁을 상실해버린 게 아닌가? 그만 웃음이 새어나올 것 같은 얼굴을 떨어진 모자를 주우며 감췄다.

    신께 시간을 되돌려달라 빌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었다. 이대로 돌아가게 되면 다시 갑갑한 저택의 생활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막혀버린 구멍 때문에 아버지 몰래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자유롭고 싶었다. 저택을 떠나서 원하는대로 살고싶었다. 필트오버 시가 위험하다면 이곳을 떠나서라도. 병에 걸리기라도 한듯 갑작스런 마음의 변화. 지금껏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사실은 마음 한구석 억눌려있던 뒷일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아이 특유의 자신감이 솟았다. 

    그러나 케이트는 그런 소녀의 자신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싫어요."

     

    짧게 말한 케이트는 범죄자를 쫓아 필트오버 시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일이 있은 후로 한 달이 흘렀다. 이때의 오리아나는 바깥의 일이 궁금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한 달 전처럼 간절하게 일탈을 바라고 있진 않았다. 그 이유는 높은 저택의 창으로 항상 같은 모습의 필트오버 시를 내려다보는 것 외에 취미가 없는 딸을 가엽이 여긴 코린 레벡으로 인해 오리아나에게 지금껏 없었던 취미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오리아나에게 생긴 취미란 바로 독서였다. 코린 레벡의 저택에서도 높은 곳에 위치한 방에서 소녀의 손끝은 쉴새없이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몇주째 오리아나의 관심을 못박은 책은 잡지였다. 잡지의 제목은 '저널 오브 저스티스', 신념에 따라 정의의 전장에 참전한 100여 명의 챔피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편집장 랄스톤 판슬리의 정식발간물이었다.

    오리아나에게 정의의 전장, 리그 오브 레전드의 존재는 세상 무엇보다도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나도 언젠가 리그에 참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할만큼.

    제일 뒷페이지의 부록까지 읽고난 잡지는 창문틀 아래쌓여있는 '저널 오브 저스티스'의 지난 호들의 제일 위에 올려졌다.

     

    -

     

    8년 후 코린 레벡의 저택의 새벽, 도시의 모든 이가 잠들었을 그 시각, 집주인과 올해 스무살이 된 집주인의 딸 밖에 살지않는 저택의 분위기는 여전히 을씨년스러웠다.

    램프불빛 아래 펜을 쥔 여자의 손이 종이 위에 무언가를 적어내려가고 있었다. 쓰여지고 있는 것은 아버지에게- 로 시작하는 오리아나의 편지였다. 한참을 써내려가던 편지는 그녀의 사인을 끝으로 완성되었다. 완성된 편지는 이미 그 자리에 없을 자신을 대신해 아버지에게 말하겠지. 밤보다 검은 잉크로 만든 검은 선의 목소리로. 침대 위에 편지와 램프를 두고 오리아나는 저택을 나섰다.

     

    -

     

    모험심으로 안전한 보금자리를 나선 오리아나는 온갖 잡동사니들이 쌓여있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발견한 지도로 미로같은 필트오버 시를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다음은 어디로 가야할까? 세상에서 가장 강한 전투부족의 국가 프렐요드? 광기의 도시 자운? 배를 타고 불굴의 의지를 지닌 무예가들이 있는 아이오니아로 가는 건 어떨까?

    어디로 향하든 간에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모험의 불편과 위험따위는 자신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동경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들과 같은 열정으로 이겨낼 것이다. 섣불리 기간을 장담할 수 없는 여행이 되겠지만 일단은 10년. 발로란 곳곳을 모험하고 다시 필트오버 시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기간은 10년으로 잡자. 10년 후 자신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을 필트오버 시를 찾을 것이다. 틀림없이. 일단은 그곳으로 가보자. 도시 위에 떠오른 달을 등진채 오리아나는 여행길에 올랐고, 그녀가 다시 돌아온 것은 1년 반만의 일이었다. 여행 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오리아나는 부쩍 야윈 아버지 코린 레벡의 품에 안겨 반응이 없었다.

     

    -

     

    오리아나의 죽음에 깊이 절망한 코린 레벡은 존경하는 이의 학문인 마법공학에 집착하게 되었다. 딸의 죽음으로 찾아온 슬픔을 견디지 못한 그는 오리아나의 의지를 대신할 존재를 만들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오리아나는 살아생전 자신을 저택에 묶어두는 아버지를 참지 못하고 홀로 여행을 떠나 죽었다. 자신이 딸을 묶어두지만 않았더라면 그녀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도시의 위험으로부터 딸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이유가 뭐였던 딸아이는 죽었어. 나로 인해 죽었어. 나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딸의 딸의 꿈을 이뤄줄, 오리아나의 의지를 이을 존재를 만들어내야만 했다. 평생을 갇혀살다 원하는 것을 얻자마자 죽어버린 아이에게 사죄해야 했다.

    코린 레벡이 오리아나의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게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오리아나가 정했던 여행기간과 맞아떨어지는 9년 후의 일이었다.

     

     

    -

     

    무려 일주일 넘게 쓴 글 ㅋㅋㅋㅋ....다시 읽어보니 허접한 표현들도 많고 인물들 감정이 너무 뜬금없이 변화하는 부분들도 있네요.

    일주일에 걸쳐쓰다보니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써진듯. ㅋㅋ 지쳐가지고 다른 것도 쓸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ㅋㅋ 열심히 썼는데 보내주시믄 안댐미까 ㅠㅠ

    유아니스의 꼬릿말입니다
    잘하는 건 공짜로 해주면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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