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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cience_61663
    작성자 : 옥동자
    추천 : 2
    조회수 : 563
    IP : 49.168.***.9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11/25 21:01:27
    http://todayhumor.com/?science_61663 모바일
    <스포주의>인간 복제에 대한 단상

    최근에 소마(Soma)라는 게임의 리뷰를 보았습니다.

     

    자세한 게임 내용은 루리웹 링크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http://bbs.ruliweb.com/…

     

    저는 이 게임의 리뷰를 보면서 기억 저편에 있던 영화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여섯번째 날 입니다. 

    이 영화를 떠올리다보니, 연이어 비슷한 주제의 드라마, 영화 등등이 떠올랐습니다.

     

    두서없지만 생각의 흐름대로 이야기를 전개해보겠습니다.

     

    1. 여섯번째 날

     

    여섯번째 날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SF영화인데, 복제인간에 대한 꽤 무거운 주제를 아놀드 특유의 권선징악 액션으로 꽤 가볍게 다뤄준 영화였던 걸로 기억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의문이 되었던 것은 최종보스인 클론회사 사장이 심각한 부상으로 죽어가면서 자신의 클론을 만들어내는 장면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클론을 통한 영생은 본인의 원래 몸에서 다른 몸으로 정신만을 옮겨내어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영화 셀프/리스나 엑스멘 아포칼립스의 아포칼립스처럼 말이죠. 그런데, 여기서는 클론과 본체가 같은 기억을 가진 별개의 인격체입니다. 그러니 클론을 만들어내더라도 심각한 부상을 입은 본체가 죽는 것은 변함이 없는 일이죠. 그럼 왜 클론을 만들지? 이게 제가 가진 의문이었습니다. 결국 만들어진 클론은 내 기억을 가지고 있는 다른 인격체이지 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2. 프레스티지

     

    그런 궁금증을 마음 한켠에 묻어두고 있다가 다른 영화 하나를 만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프레스티지, 진정한 주연은 니콜라 테슬라였다지요. 위대한 마술사로 남기위해 자기 자신을 복제하고, 둘 중 하나를 죽여버리는 휴 잭맨의 모습이 굉장한 충격이었습니다. 

    물에 빠지는 쪽이 원래 나일까 아니면 복제된 나일까.... 매 공연마다 살아남는 쪽이 되기를 바라면서 공연을 계속하는 그 심정은 어떨까? 여섯번째 날에서는 주인공에 저를 대입하고자 생각도 못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자동으로 대입이 되면서 섬뜩함이 느껴졌습니다.

     

    3. 블랙미러

     

    여기서 가장 인상깊었던 에피소드는 바로 크리스마스 스페셜입니다. 그 중에서도 등장인물이 해주는 자신의 직업이야기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는데요. 바로 인공지능을 훈련시키는 일입니다. 사람의 뇌를 스캔하여 복제품을 뽑아낸 다음 조그만 기구에 넣고 본체의 인공지능 하인으로 사용하는데, 그 복제품은 일단 본체의 몸과 기억과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본인을 사람으로 여기기 때문에 본체의 하인 역할을 거부하게 됩니다. 그러면 주인공은 그 복제품이 있는 공간을 텅 비게 해서 독방처럼 만들고, 그 공간의 시간 설정을 조작해서 몇 초의 시간이 3주 혹은 6개월로 느껴지게 해서 복제품을 굴복시킵니다. 주인공 입장에서는 그 것은 인공지능일 뿐 인간이 아닌 것이죠. 솔직히 프레스티지보다 이 에피소드가 더 충격이었습니다. 적절한 용어가 떠오르지 않아 복제품이라고 했지만, 저는 이 복제품이 인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사람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결론

    제 생각에 근 미래에는 뇌 스캔 등의 방법으로 사람의 기억/정신 등을 업로드해서 가상 공간에서 살 거나 클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소마나 블랙미러, 프레스티지, 여섯번째 날과 같이 Ctrl+C, Ctrl+V 만 가능하고 Ctrl+X, Ctrl+V는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Ctrl+X, Ctrl+V 가 가능하다면, 무수한 클론을 만들어두고 정신만 옮겨다니면서 영생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영혼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내고 그것만 뽑아내어 업로드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면 불가능하더군요.

     

    클론이 완성되어 눈을 뜨는 순간부터 새로운 인격체가 될 것이고, 업로드 작업이 끝난 후 원래 육체에 있는 나는 나대로 살아가다가 생명이 다하면 죽겠지만, 업로드된 나는 가상 공간이 존재하는 한 영생을 누리겠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번외. 테세우스의 배

     

    내용을 쓰다보니 이 패러독스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굽시니스트의 만화에서 본 내용인데, 미노타우르스를 죽이고 돌아온 테세우스를 기념하기 위해 테세우스의 배를 보관했는데, 세월이 지나고 조금씩 배가 부식되면 그 부식된 부분을 새로운 부품으로 갈아 끼워가면서 꽤 오랜시간을 보관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부품이 일부분이어서 테세우스의 배로 볼 수 있겠지만, 세월이 지나가면서 계속 부식된 부분을 바꾸다 보면 언젠가 원래 테세우스가 탔던 배의 부품은 하나도 남지 않게될텐데 그 때도 이 배를 테세우스의 배로 부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패러독스죠.

    현재 우리의 몸도 매일 세포가 죽고, 새로운 세포가 탄생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공기가 새로운 세포로 변해서 우리의 몸을 새로 구성하고, 죽은 세포는 몸 밖으로 배설됩니다. 이 패러독스의 관점에서 보면 20년 전의 제가 지금의 저와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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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26 06:02:15  124.5.***.173  향기없는바람  38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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