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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잘 할수있을지 모르겠네요.
가뜩이나 사교성도 부족한데 중학교를 너무 외딴곳으로 떨어져 친구도 못사귀고 혼자 3년을 보내는동안
친화력도 없어지고 누구한테 말도 잘 못붙이는 지경까지 와있어서..
같은위치의 또래 애들이고 스스럼없이 말붙이면 될것을 '내가 이 말을 하면 저놈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런 생각부터 들어 괜히 위축되고 무슨 말을해도 내가 하면 어색하게 들릴것같이 느껴저
쭈뼜대기만 하던 모습들을 제대로 고칠 새 없이 진급을 하게되네요.
이걸 반복해버리다 또 3년을 죽은상태로 날려버릴까 잠도 안오고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닙ㄴㅏㄷ.
다행히 이번 고교로 진학하는데 기존 중학교 학생들은 아무도 없어서 위안이 되긴한데..
그래도 부담 되는건 어쩔수없는것 같네요.전 지금 굉장히 절박합니다.
열아홉 준성인이 될 시간까지 붙어있어야할 공간인데,말한마디 못하고 찌그러져있는 생활을 되풀이 하는건 아닐까..
이번 기회마저 놓친다면 소위 사회부적응자로 전락해버릴지 모를 일이지요.분명 어디가서 적응도채 못할테구요.
부모님도 근3년동안 학교다니면서 넌 친구하나 제대로 못사귀고 뭐하는 새끼냐며 역정을 냈는데
이번에도 관계형성에 실패하면 대사가 어떻게 바뀔지 벌써 귓가에 아른거리는듯 하네요.
앞으로 살면서 이보다 더한 일들도 많겠지만,그게 무슨일이든간에
이렇게 긴장되는 순간이 있겠나 싶을정도로 초조하고 심신이 불안합니다.
마음을 가볍게 먹으려해도 그게 잘 되질않네요.
지나고보면 이것도 청소년기의 작은 헤프닝이고 제발 그렇게 되길 원하지만
지금 당장으로서는 이 상태가 영원히 지속될것같고 주위에 사람한명없이 나이만 먹어갈것 같은 부정적 생각을 떨칠수가 없네요.
시끄럽게 떠들고 어디 놀러갈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냥 일상대화 말 몇마디 주고받고 길가다 마주치면 아는척이라도 할수있는정도면
더 바랄게 없겠는데 다른 사람들은 신경도 안쓰는 부분들이 왜 나한텐 소원이 되어있는지..내가 언제부터 이런모습으로 변모해버린건지
알턱이 없네요.고등학생이면 이제 성적부터 제대로 신경써야 되는데 제일 중요한 부분이 2순위로 밀려난것도 착잡하고..
그래도 사람은 기본욕구가 충족되야 다음 이상을 추구할수있다고 지금 당장 저한텐 이차방정식보다
대화 5분이 더 중요하고 절실합니다.
남들은 이제 고등학생이니 헛짓안하고 공부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 하는데
난 어떻게 하면 다른애들한테 말한번 걸어볼수있을까 하면서 이 야밤에 인터넷에 글이나 올리고 참..한심하고 쪽팔리네요.
글이랍시고 쓴것도 횡설수설 두서없고..그냥 일기장에 쓸까했는데 자판이 더 편해서 이쪽으로 옮김..
두번 볼것도 아니면서 괜히 어색하게 존대붙이지 말고 편한대로 자연스럽게 쓸걸 그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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