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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ok_61531
    작성자 : 콩팥이네개
    추천 : 11
    조회수 : 592
    IP : 118.47.***.223
    댓글 : 61개
    등록시간 : 2013/09/30 16:59:17
    http://todayhumor.com/?cook_61531 모바일
    오유분들 꼭 꼭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음.. 어떻게 처음에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어떤 게시판에 올려야할까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요리게시판에 올리게됫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러분 음식을 너무 자극적이게 드시지말아주세요 제발요.

    정말 정말 정말 부탁드립니다.

    평소 요리게 눈팅을 자주 합니다. 밤에 요리게 와서 와.. 맛있겠다 하악.. 거리기도하구요.

    근데 가끔 너무 짜거나 매운 음식들을 자주 드시는분이 계시는거 같아서. 요리게에 올렷어요

    제 닉네임이 보이시나요? 콩팥이 네개 에요.

    네 말그대로 콩팥이 네개 입니다.

    왜 네개냐구요?

    제가 원래 콩팥이 세개였어요.. 뭐 그렇다고 이상한게 아니고 오른쪽인가? 콩팥이 처음부터 두개로 나눠져있었대요.

    뭐 이게중요한게아니고...

    반년전에 신장이식수술을 받았어요. 정확히 올해 3월이네요.

    음.. 군대에 있다가. 혹한기가 다가올 무렵 갓 일병이됬을때였어요.

    저희 부대가 헌혈을 하게 되었어요.

    빈혈기가 있었던(그때 당시는 그렇게생각)저는 안한다고 안한다고

    인사장교님께 말씀드렸죠. 하지만 명령으로 갓다오라고 하셔서... 어쩔수없이 갔습니다.

    갔는 역시나 고3때처럼 헌혈하는 분한데 거절당했어요.

    헌혈할 상태가 아니라면서.. 백혈구 숫자나 너무작다나? 어쨋던 혈액검사 한번 받아보래요..(나중에 생각해보면 정말 군대에 계신 모든분게 정말 감사하죠..)

    그래서 큰훈련을 앞둔 하찮은 일병나부랭이는 혹시나하는마음에 얼마뒤 국군병원에가서 혈액검사를 받았어요..

    하하하.. 의무병형님이랑 치킨뜯으면서 놀고 있었는데..

    '병원에 계신 XXX씨는 당장 내과로 오시기바랍니다.'

    갑자기 제이름이 호명되었죠.. 너무놀랐어요.

    뛰어가보니. 군의관 님이 말씀하시기를 '니 지금 군대가 문제가아니다. 당장 큰병원가라. 니 콩팥기능이 20%도 안남았다'

    라고하시더군요 ㅋㅋㅋㅋㅋㅋ

    그때 까지만해도 ????읭? 나 이렇게 멀쩡한데? 오늘 아침에 웃통 벗고 뜀뛰기도 했는데????

    그래서 바로 근데 3차병원(큰병원)에 갔어요.

    시간이 저녁이되서.. 응급실에 갔어요.. 그냥 제발로 걸어서...

    응급실에 누워있는데도.. 왜 누워있는지도 모르겟고.. 그냥 모든게 이상했어요..

    그후로 제가 사는 곳의 큰병원에 와서 입원을 하게되었어요..

    (군대는 당연히 의가사전역... 뭐 그때당시 군대가중요한게 아니어서..)

    근데 그때까지만해도 그냥 별생각없었어요. 인간이란게 큰충격 먹지않는이상 쉽게 변하지 않는 동물이니..

    헤헤헤헤헿 아이패드 가지고 놀면서 입원했어요 히히헤헿거리면서 놀고있는데.

    좀 괜찮아 져서 통원치료를 받으면서 해보자. 라고 병원 의사쌤이 그랫어요.

    그래서 와 집이다! 했는데 아직 전역처리가난게아니라서. 어딘가에 입원을 해야한대요.

    근처 동네병원에 입원했어요. 친구들 오면 외출도하면서 즐겁게 놀았죠... 그런데

    어느날 자다가 오줌눈다고 깨서 일을 처리하고 나왓는데 갑자기 어질어질.

    어...어? 이상하다.. 간호사 불러야겟는데.. (침대위 호출버튼 누르면 되는데. 멍청하게)

    병실 밖을 나갈라고 문고리 잡는순간. 

    눈을뜨니 이상하게 널부러져 있어요. 불이켜져있고 주변어르신들이  총각 괜찮아? 이러면서 간호사 간호사 이러고 있고... 

    뭔가 몽롱하면서.. 어찌 정신이들었어요. 혈압을 재니까 최고혈압이 6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찌 실눈으로 바이탈 체크한걸 봣는데 정확하지는 않는데 어쨋던 심각했어요  저게 사람혈압인가 싶을 정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쓰면서 갑자기 웃기네요 그때 쓰러진거 생각하니 ㅋㅋㅋ

    아 진지하게 가야해

    큰병원으로 갔어요. 갑자기 많이 안좋아졌대요. 신장이식을 받아야한대요.

    엄마가 울어요..... 얼마나 심각한지 감이안와요.... 멘붕이에요...

    평소에 긍정적이다 못해 겁나 낙천적이라고 주변에서 늘 그런소리 들었는데

    그때당시는 좀아니었어요.. 좀 많이 아니었어요 진짜 말그대로 뻥졌어요.

    어...? 이식을 어머니가 하겠대요.. 그럼 이식전에 잘맞는지 크로스매칭(일종을 검사)을 해야한대요

    그때까지 갈라면 투석을 해야한대요 약 2주정도..

    하하하하... 밥맛이없어요.. 안그래도 밥맛이없는데.. 이상한 간도 하나도안된 저염식식단을줘요..

    밥이 안넘어가요.. 고기같은거없어요.. 국물 냄새만 맡아도 토할거같아요.. 머리가 어지러워요.

    이게다 신장이 않좋아서.. 피가 깨끗하지 않아서그런거래요.. 빨리 투석부터해야한대요..

    아침을 꾸역꾸역먹었어요.. 그다음 쇄골밑에 임시로 관을 꼽아서 투석을 해야한대요..

    수술실로 갔어요. 막 눌러요.. 토할꺼같아요.. 안그대로 머리아프고 밥맛없지만 건강해지겟다고 꾸역꾸역먹었는데.

    하.... 누워있는상태에서 토했어요.. 수술방안에서 토했어요.. 그때 뭔생각이 드는줄 알아요?

    그냥...... 음.. 이거밖에 안생각나요..'하...... 시발...'

    덜도말고 저거밖에 생각안나요. 엄청난 회의감이 들었어요.. 난지금 뭐하냐....

    수술이 다끝났어요. 우리엄마 울보에요. 너무 울보라서 나 어지러워서 토한거 알면 또울꺼에요. 아마 아들이 울보인건 엄마닮은 거일꺼에요.

    그래서 나가기전에 간호사한데 부탁했어요. 이거 토한거 다닦고 나가면 안되냐고.. 이거보면 엄마 또 운다고..

    근데 수술방에 있던사람들이 일단 빨리 배드 옴기래요 그냥 나갔어요. 엄마가 봤어요. 왠지 너무 미안해요.

    투석을 했어요 2주인가 밖에 안했지만. 정말 괴로워요. 주변에 투석하는 사람들이 꽤많네요..

    저야 어머니 한데 받지만.. 이사람들은 신장기증자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투석하면서 여생을 보내는 사람들인거같아요.

    정말 대단해요.. 매주 3번씩 4시간을 침대위에 걍 누워있어야해요.. 저렇게 자주 병원에 가면 유능한 일꾼도 회사에서 자르겠어요..

    어쨋던 힘들었어요 투석하는동안 제가 샤워하는걸 좋아하는데 꼽은 관때문에 제대로 샤워도못해요 수건으로 몸닦는정도?

    하하하 드러워.. 

    밥도 일반인처럼 못먹어요 단백질 섭취 제한에.. 소금간을 거의 안하고.. 말그대로 그냥 생밥만먹어요..

    근데 왜 쌀밥 꼭꼭 씹으면 달달해 지죠? 그런데 그때 당시는 그런거 없었어요 그냥 혀에 마비가온것처럼 밥맛이없었거든요.

    이렇게 힘들줄 몰랐어요. 투석하면 그냥... 그냥 이렇게 평생 사는구나.. 

    매주 3번씩와서 투석하고.. 밥먹고싶은거? 웃기고있네 못먹어. 그냥 겁나 건강인보다 더건강하게 아에 순백으로 먹어야되요..

    어머니와 저의 검사가끝났네요. 어느정도 잘맞대요.. 수술하면된다고해요.. 엄마가 또울어요.. 아.. 저도 눈물이 겁나 맺혔어요.

    수술당일날 별생각 없었어요.. 하하 자고일어나면 모든게 잘되어있겟지..

    수술실에 들어가요... 뭐 이상한거 끼워요. 

    ? 눈을떠보니 천장이보여요. 조금있다 병실로올라간대요.

    벌써 끝났나봐요. 천천히 제침대가 옴겨져요 병실로 가는데.

    할머니랑 고모랑 아빠가있네요..

    고생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좋았어요. 너무 행복했어요. 새생명을 얻은거같아요..

    행복했죠.. 정말행복했어요.. 입원하는동안 이모가 병실을 지켜주셨어요.

    이모랑 티비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정말 대화도많이 했어요.

    이모랑 그만큼 대화를 많이 한건 처음인거같아요. 많이 친해진거같아요.

    무한도전을 봤어요. 노스트래스 특집이었는데.. 웃느라 죽는줄알았어요.

    네 정말 죽는줄알았어요. 웃을때마다 배에 힘이들어가서 배가 찢어지는거같았거든요

    배에 박힌 이상한 스테이플러 심 같은것들이 튀어나올꺼같았어요.

    2달있었나? 퇴원을했어요. 약을 꼬박꼬박먹어야한대요.

    끼니는 걸러도 약은 절대거르면안된데요.

    사람많은곳 가지말래요. 면역억제제를 먹으니까 감염의 위험이있다고. 6개월간은 몸관리 잘해야한대요 

    면역력이 장난안치고 신생아 급이래요. 나갈시에 무조건 마스크끼고. 면역억제제는 절때 빠짐없이 먹고.

    무거운거 들지말고 일주일에 한번식 검진오래요. 짜게먹지말래요. 처음 반년만 고생하면 다음에는 별탈없이 일반인처럼 잘산대요.

    재입원했어요 수치가 올랐거든요. 왜오른지 모르겟어요. 약물농도를 잘맞춰보자고해요.

    바이러스에 감염됫대요. 원래 신장에 있는 바이러스인데 면역력이 낮아지면 다시 나온대요 마치 감기처럼요.

    그 바이러스에 감염은 안되면서 신장에는 무리가안가게 약물농도를 잘 조절해야한대요.

    얼굴에 여드름이 막나요. 나름 그래도 피부가 깨끗까지는아니더라고 괜춘했는데. 완전 개판이되요.

    얼굴에 털이나요. 꽤 검고 길게나요 내가봐도 혐오스러워요. 

    최근에도 2일정도 입원했었어요. 전에 바이러스가 있기도해서 입원해서 경과를 보재요.

    다행이에요 운동을 좀 많이해서 수치가오른거래요. 운동을 좀 과하게하거나 고기를 섭취할시에 수치가올라가기도한대요

    저 2개 때문에 오르는거는 괜찮은거래요. 참다행이에요. 다음주 수요일에 또 외래를 가요.

    근데 왠지 불안해요. 분명 괜찮고 의사쌤도 약물농도도 맞고 안정화 되었다고 햇는데 왠지 불안해요. 괜찮겠죠?

    하하하하하하하.....

    여담이 길었네요..

    어쨋던 오유에 모든분들 뭐.. 눈팅을 하시던 댓글을다시던 아무상관없어요.

    이글을 읽으신 모든분들 정말 부탁드려요.

    정말정말 부탁드려요.

    너무 짜게. 맵게 드시지말아주세요. 특히특히 짜게 드시지말아주세요.

    국물을 좀 적게 드세요. 우리나라 음식을 국물음식이 참 많아요.

    저 곰국 참좋아해요 어릴때 소금 팍팍 쳐서 먹고 겁나 밥도 많이 말아먹었어요.

    반찬 간을 삼삼하게하세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김치도 좀 삼삼하게 하시거나 많이 안드셧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음식을 깍아 내리는것이 절대아니에요. 정말 좋은 음식들이지만. 대체적으로 짜요.. 그게 너무 슬퍼요.

    소스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꼭 느껴주셧으면 해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밥이 보약이란 말 정말 틀린거없어요.

    보약? 그딴거 정말 필요없어요. 삼시새끼 꼬박꼬박 영양가있는 밥만 잘먹고 운동하면 정말 건강해요.

    물론 현실에 이리 치이고. 저리치여서.. 끼니거르시는 분들 많으실꺼에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정말.. 꼭 잘드시고 건강하시길 바래요.

    무너지면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너무 힘들답니다..

    어쩌면 영영 못돌아올수도있어요.

    어.. 음.. 아.. 21살 백수의 쓸데없는 넋두리에요. 읽어주신분들 감사해요.

    정말 흘려듣지 마시고 생각나실때마다 아 잘챙겨 먹자! 생각해 주시길바래요 정말요 ㅠㅠ




    콩팥이네개의 꼬릿말입니다
    뭐.. 그냥 그렇다구요. 건강해야.. 어떤일이든 다시 시작 할 수있답니다.

    정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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