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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로 떠들썩한데 이게 사람들에게 별다른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대부분의 반응을 보면 폭스바겐의 주식이 20조어치가 날아갔다는 데에 논의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다음으로는 클린 디젤의 선두주자였던 폭스바겐의 이미지 실추가 독일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줄지도 모른다는 후폭풍에
눈을 돌리는 듯 합니다. 미국이 유럽보다 더 민감하게 생각하는 기준요건 중 하나가 바로 질소산화물의 배출 정도인데
근본적으로 왜 저런 천문학적인 벌금과 피해감수를 요구하는지를 찬찬히 생각하고 지적하는 이들이 적다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지 않으신가요.
미국이 요구하는 질소산화물 기준치는 0.03g/km로 유럽기준치 0.08g/km 보다 훨씬 낮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의 국토 특성 때문인데 1인 1 자동차가 생활화 되어 있지요.
질소산화물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기오염'의 주역 5인방, 이산화질소, 오존, 미세먼지,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중
마지막 것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의 핵심 원인입니다. 질소산화물은 인체에 매우 유독하며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산성비를 만들어내며 수질 악화를 위한 각종 영양 공급에 관여한다. 산림을 파괴하는 주요 원인이며
지구 온난화의 주 요인 중 하나인데다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 대기를 구성하는 입자 중 하나로서 대기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미국 기준치의 40배에 해당하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폭스바겐 자동차 한 대는 1키로당 1.2그램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을 내뿜습니다. 미국에 판매된 자동차만 50만대죠. 미국은 1km당 60만그램 즉 600킬로그램에 해당하는
질소산화물을 감당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특성이 여기에 더해지죠다.
마트 가는데 1시간, 친구 만나러 가는데 1시간씩 걸리는 특성상 1인이 하루에 50키로씩만 자동차를 이용한다고 해도
30,000킬로그램의 질소산화물을 감당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근데 질소산화물은 배출된 상태에서 정화가 되느냐?
절대다수는 배출 전 처리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공기 입자가 하루에 수 만 킬로씩 축적되는 판에 이것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힐지 알 수 없고, 축적된 질소산화물이 오존을 형성해서 광범위한 대타격을 입힐 경우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 천문학적인 벌금은 우리가 공유하는 공기, 물, 바다, 산림, 풀과 흙을 대하는
무관심과 잔인하리만치 무감각한 윤리적 태도에 관한 벌이라고 생각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폭스바겐이 이 문제의 치팅 장치를 1100만대에 장착했다고 하죠. 미국에서 50만대가 팔렸으면
나머지 1050만대는 어디로 팔려 나갔을까요. 1100만대면 1키로당 1320만그램, 13200킬로그램이네요.
하루에 평균 20킬로씩만 이용했다고 치면 264000킬로그램, 264톤의 질소산화물이 대기중에 쌓입니다.
액체도 아니고, 고체도 아니고, 기체가 매일 264톤이라니 상상이 되시나요.
당장 몇 달, 몇 년이야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그저 소리소문 없이 묻히고 10, 20년이 흘러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천연 삼림지대가 황폐화 되고, 흙이 오염되고, 피부암 환자가 급증하고,
천식과 폐렴 환자가 10배 이상 증가하고 난 뒤의 책임은 누가 질까요? 사실 모든 환경문제는 큰 틀에서 보아야 합니다.
동시에 모두의 책임이기도 하죠. 전 미국의 판결이 지극히 옳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신뢰와 신용 문제에 더해
환경문제에 대한 본보기이기도 하다는 생각에서요. 용서해서는 안 됩니다.
직접 응징을 가할 수 없다고 해서 무관심으로 답하지는 말아야하지 않을까요.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
더 자세하고 깊이 있게 자료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이 분야에 박식하신 분들이 더 좋은 근거와 자료를 제시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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