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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14674
    작성자 : 개자식
    추천 : 36
    조회수 : 4656
    IP : 112.144.***.58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24 00:51:45
    원글작성시간 : 2013/01/23 21:30:03
    http://todayhumor.com/?humorbest_614674 모바일
    (약스압,요약有) 저만 알고있는, GP 의혹썰 풀어봅니다.

    수색중대, 수색대대 출신분들중 혹시 아는 정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저는 08년 군번입니다. 강원도지역 GP에서 군생활을 보냈구요.

    말년휴가때에 알게된 사실인데, 가끔씩 계속 떠올라서 한번 적어봅니다.


    ---------------------------------------------------------------------------------------------

    휴가를 나와서 TV를 보고있었습니다. 

    어머니랑 누워서 뒹굴거리면서 뉴스를 보는데, 멸종위기동물 어쩌고하는

    내용의 뉴스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놀랐던 점은 뉴스에 나왔던 검은 물체때문입니다.



    바로 이 물체. 빠르게 지나가는 뉴스 맥락상 카메라인것 같았습니다. 

    다음날이 되어 검색을 해보니, 동물을 찍기 위해 설치했던 적외선 카메라였습니다.

    ---------------------------------------------------------------------------------------------



    ---------------------------------------------------------------------------------------------

    제가 놀란이유는 저 카메라를 DMZ내에서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입니다.

    전방 추진관측소에 가는 수색로였습니다. 귀순자 유도전화기 점검을 위해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위에 뉴스 캡처본처럼 나무에 카메라가 메달려있었습니다.

    물론 그당시에는 카메라 인지도 몰랐구요. 좀 굵은 나무에 묶여있었습니다.

    (추진관측소는 GP앞쪽으로 즉, 북한쪽으로 설치되어있던 작은 진지입니다.)


    GP에서 상병때 부터 상황병 보직을 맡았었는데, CCTV를 자주 만지곤 했습니다.

    검은물체가 눈에 거슬렸던건, CCTV렌즈 주변에 있는 LED(?)같은게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카메라인가 싶어 유심히봐도 확실히 렌즈로 보이는 부분은 없고, 

    먼지도 많이 묻어있었기에 저게 어디에 쓰는물건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같이 나갔던 간부님께 보고해도 잘 모르겠다고, 수색대대에서 설치한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DMZ내 수색로는 GP에 상주하는 수색중대와, 정기적으로 수색작전을 실시하는 수색대대 뿐입니다.)



    작전을 복귀한뒤에 상황실로 돌아와서 너무 찝찝한 마음에,

    그쪽 수색로에 작전을 뛰는(+뛰었던) 수색대대 작전팀에 모두 확인을했고,

    혹시나 오래전 선임들이 인수인계에서 빼먹은건 아닐까해서, 상황일지를 전부 뒤져보았습니다.

    (수기로 작성되는 상황일지 이외에도, 최근 5년이상의 GP정보들은, 한글파일에 모두 관리하고있습니다.) 


    '혹시 a-00수색로에 CCTV나 카메라, 통신기기 설치한 기록 있는지, 아는분은 없는지물어보고

    'CCTV, 추진관측소, 카메라, 박스, 적외선 등등' 단어들로 검색해도 아무 정보가 없었습니다.


    사흘정도 이 검은 물체에 집착하다가, 결국은 포기를 했었는데...

    말년휴가때 저게 카메라 였다는걸 우연히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



    ---------------------------------------------------------------------------------------------

    제가 그당시 굉장히 집착해서 알아보았던 이유는 그 당시 이상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우리GP는 좀 특이하게 GP앞쪽으로도 (북한쪽으로) 귀순자 유도 전화기가 설치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전화기함이 통채로 사라지는 일이 생겼었습니다. 나중에 확인결과 옆으로 굴러떨어진것으로

    밝혀졌는데, 이상한건 전화기는 원래 위치에 놓여있던 상태였습니다. 

    왼쪽그림처럼 나무상자안에 전화기가 들어있는 상태기 때문에,

    산짐승이 와서 상자를 밀었다고 하면, 전화기가 상자와 함께 굴러떨어져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최초발견을 했던 수색대대 간부의 말로는 전화기는 그림처럼

    선과 분리된 상태로 제자리에 놓여있었다고 했습니다. 

    (상자가 굴러떨어진것도 나중에 GP에서 직접 나가서 발견했고, 

     당시에 수색대대간부는 GP에서 작업하려고 잠깐 들고 들어온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상황에서 병사들 사이엔 북한군들이 장난친거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사건이 있던지 얼마되지 않아서,

    같은 장소에서 정체를 알수 없는 검은 물체를 발견했었기에, 더 신경을 썼었습니다.

    ---------------------------------------------------------------------------------------------



    ---------------------------------------------------------------------------------------------

    그당시에는 이제 전역이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이런거 말해서 뭐하겠냐는 심정에 말하지 않고 있다가.

    전역한 뒤에 후임 후임병들에게만 전화해서 언급했던거 같은데, 그뒤로도 별로 문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오버하는 것일수도 있으나, 혼자만 계속 알고있으면 찜찜할것 같아 올려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수색대대출신인데, 저 적외선 카메라를 운용한적이 있다던가.'

    '같은모델은 아니지만, 수색대대 독자적으로 고정형 카메라를 운용한적 있다던가'

    '저 적외선 카메라의 모델명을 알고있다던가'

    하시는 분들 있으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이런글이 문제될까요? 문제되면 글 내리려고 합니다. 댓글달아주세요)

    ---------------------------------------------------------------------------------------------




    세줄요약

    1. DMZ에서 이상한 상자를 본적있음

    2. 말년휴가때 TV보고 알았는데, 알고보니 적외선카메라

    3. 근데 저걸 설치한 부대는 아무데도 없었음.

    혹시 아는 분있으면 댓글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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