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추석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게시판 글들 읽어보다가 문재인 당대표가 부산에 출마를 해야 하느냐, 총선에 나가지 않느냐가 주요 이야기거리인 거 같은데,
내내 읽다가 갑자기 드는 불길한 생각에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 궁금하여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말도 안된다고 욕하셔도 좋은데..
그래도 일단 한번 끝까지 읽어봐주시고, 의견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릴께요.
물론 지금 김무성이 떨궈져나갈지, 문재인 대표/안철수 의원이 어디를 출마할지 안할지는 내년 총선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하지만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내년 총선에 새누리가 이기게 되면 이러지 않을까 염려해서 적어보는 글입니다.
생각해보면 이제까지 저 당은 이기려고 무슨 짓이라도 다 해왔잖아요.
여론조작하려고 국정원 이용해서 댓글도 조직적으로 달았었고, 선관위D-Dos에, 관광버스 운행까지..
이제까지 해왔던 걸 보아하니 그때 당시로서는 우리의 상상력 그 이상을 보여줬던 쪽이니 앞으로 뭐든 못하겠습니까? ㅎㅎㅎ
암튼 일단 이번 총선을 친박 위주로 공천하여 친위대 삼을 의원들을 많이 확보한 다음, 의회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면..
임기후 안전보장 내지 장기집권을 위한 의원내각제로 '개헌'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집니다.
그 이유는, 내각제로 개헌되면 여러가지가 깔끔하게 정리가 되니까 그렇습니다.
정리해보자면..
1. 내각제가 되면 의회다수당의 대표가 총리가 되게 되니, 최경환이든 윤상현이든 친박의원 중에 한명에게 당대표 및 총리를 맡기게 되면..
마담 팍 임기후 안전보장이 가능합니다.
의회 과반 차지하고 장관들부터해서 모든 정부요직까지 다 차지하고 있을텐데 뭐가 두려울까요 ㅎㅎ
2. 내년 총선 떨어진 의원들, 특히 문재인 대표든 안철수 의원이든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신세가 됩니다.
다음 대권을 위한 부산 출마? 고 노무현대통령처럼 부산에, 적진에 용감하게 출마해서 떨어지면 그거로 끝입니다.
왜냐하면 의원내각제 하에서 총리는 다수당의 대표(의원)가 하므로, 먼저 국회의원이 되고 다수당이 되어야 총리가 되던 말던 하니까요.
(그러니 혹시라도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일부러 떨어질 곳 출마해서 떨어져주면 속으로는 얼마나 때땡큐 할까요.
혹시라도 이미 이런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면, 지금 누가 어디를 출마해라 안간다 어디가면 떨어진다 이런 얘기들을 얼마나 비웃고 있겠습니까 ㅠㅠ)
3. 다음 지방선거(시도지사 등등)는 2018년 4월입니다. 참고로 총선은 2016년, 대선은 2017년 12월이구요.
이 말은 새정련 소속이자 야권의 큰 자산인 박원순 시장, 안희정 지사, 이재명 시장은 의회에 입성하지 아니하는 한 나라를 이끌 기회가 없다는 겁니다. 이분들이 국회입성할 수 있는 때는 빨라야 4년 후인 2020년이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 임기종료 후 보궐로 들어간다 해도, 당장 큰 역할을 기대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까지 여러분들 이분들 기다릴 수 있나요??? 먹고 살기 어려울 건 분명하겠지만, 살아남는 것도 어려워질 지도 모를텐데 말이죠.
더군다나 혹시라도 만약에 문대표든 안의원이든 이번에 모험하다 낙선까지 해버리게 된다면..
새정련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대체 누굴 믿고 버틸겁니까??
슬슬 무서워지지 않으십니까??
그러니..
지금 새정련 지지자(문대표, 안의원 기타 등등)든 그밖에 정의당 지지자든..
우리끼리 이렇게 치고 박고 싸울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뭉쳐서 야권의 파이를 넓히는 게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그래야 새누리 과반을 막고 개헌도 막고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까지 바라볼 수 있는거죠.
지금 상황에서 우리끼리 편 나누고 욕하고 싸우는 등 내분으로 저쪽에 어부지리해주면
나중에 돌이켜볼 때 역사에 죄를 짓는 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끼리는 제발 싸우지 맙시다.
지금은 문대표든 안의원이든 야권후보 그 누구든
일단 살아서 한명이라도 숫자를 더 늘리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욕먹을 짓 하고 또 삐딱선 타도.. 그래도 아직은 우리편이잖아요
총선 이기고 (개헌도 막으면서) 대선까지 이기려면 우리는 한명이라도 더 있어야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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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이고 시간 지나서 이 글 읽어볼 땐 진짜 뻘소리였구나 싶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기대를 해봅니다.
어떻게 이 글을 마무리해야하나 걱정이 드는데 추석인사로 마무리하렵니다.
다들 남은 명절연휴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건강하고 또 행복하세요~
ps) 또다른 제 사견인데 어디다 붙여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끝자락에 붙여봅니다.
총선에서 문대표와 김무성이 붙게 되면, 누가 이기든지 마담 팍은 웃습니다.
문대표가 이기면 눈엣가시 김무성 날아가고, 김무성이 이긴다는 건..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ㅠㅠ
그러니 이것만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봅니다. 안그런가요? (동남풍은 개뿔!!)
ps of ps) 개헌에는 정부형태만 바꾸는게 아닐 겁니다. 현재 상황으로 봐선 노동3권 같은 것도 후퇴할 수도 있고, 국회의원 임기도 더 늘릴 수도 있으며, 국민의 기본권보장도 후퇴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건국절 뭐시기 때문에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다는 헌법전문의 내용도 바뀔 수도 있어요.
역대 헌법개정 내용들 보면 이런 내용들이 들쑥날쑥해요. 특히 권위주의 군사독재시절 헌법들 말이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