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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614405
    작성자 : 람보원
    추천 : 10
    조회수 : 1708
    IP : 118.34.***.163
    댓글 : 43개
    등록시간 : 2015/09/27 22:17:25
    http://todayhumor.com/?sisa_614405 모바일
    웹상에서 우리는 왜이렇게 말이 통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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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들어가며...


     

    오늘도 많은 웹상의 전쟁터에서는 키배틀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치관과 의견이 달라 벌어지는 전쟁도 많지만, 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벌어지는 싸움도 많다고 봅니다.

     

    저는 이에, 우리의 자부심과 달리 한국 성인의 실질적인 글 이해능력이 낮으므로, 괜한 싸움보다 '저 인간은 이 정도 글을 이해할 수 없는 불쌍한 중생이구나' 정도로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셨으면 하는 마음에 관련 자료를 정리해봅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OECD 회원국중 한국은 실질문맹률이 높아, 높은 교육 수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회원국내 문서 문해력이 바닥이라는 기사가 많이 나왔었죠.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50407010103270780020

    (문화일보 2005년 기사 한국 '실질문맹률' OECD 바닥권)

     

    국립국어원의 2008년 조사에 따르면 순수 문맹률은 1.7%라고 하며, 문자 해독률 자체는 세계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2011 UN 인간 개발 보고서, 세계 문자 해독률 지도>

    File:WorldMapLiteracy2011.png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812/h2008122403191284330.htm

    (2008년 한국일보 기사 '성인 250만명 읽고 쓰기 곤란')

     

     

     

    1. 문해력 조사 현황


     

    OECD에서는 캐나다 통계청과 함께 1994년-1998년 일부 회원국을 포함한 20여개국을 대상으로 국제성인문해능력조사(IALS: International Adult Literacy Survey)를 시행, 국가별 문해력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2001년 한국교육개발원이 IALS 조사문항을 번안해 자체 조사한 자료가 있구요. 컴퓨터 사용이 일상화된 현재는 성인 문해 및 생활기능 조사(ALL: Adult Literacy and Life Skills Survey), 국제성인능력측정프로젝트(PIAAC: Programme for the International Assessment of Adult Competencies) 등으로 조사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먼저 해당 자료들의 url 링크부터 걸겠습니다.

    •  

    * OECD Adult Literacy 개요 

    * 국제 성인 문해 능력 조사(이하 IALS)

    캐나다 통계청 IALS 페이지 

    * 성인 문해 및 생활 기능 조사(이하 ALL)

    미국 교육 통계 센터의 ALL 페이지

    미국 교육 통계 센터의 PIAAC 페이지

    http://nces.ed.gov/surveys/piaac/

    PIAAC in Canada 자료 예시

    http://issuu.com/literacyexpresscanada/docs/piaac-oecd_overview/3?e=0

    • * 한국 성인 문해력

    한국 성인의 문해실태 및 OECD 국제비교 조사연구 - 교육개발원 논문(2001)

    http://oecd.kedi.re.kr/FileRoot/LuBoard/B_DATA/Files/B_DATA0000013481F.pdf

    국민의 기초 문해력 조사(2008)

    http://news.korean.go.kr/online/Klnumber/img/attachment-test.pdf

     

     

     

    2. 문해력의 정의 및 측정


     

    문해력의 정의부터 썼어야했나 싶기도 합니다만, 현황 소개 후 정의를 쓰는 편이 구성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갑니다.

     

    문해(文解)란 문자 해득 또는 문화 이해 능력을 말하며, 1)간단한 글자를 알고 쓸 수 있는 정도인 단순문해와 2) 사회·문화 또는 직업 생활 적용에 필요한 의사 소통 능력인 생활문해(기능문해) 두 가지로 나뉩니다. IALS에서도 문해력을 일상적인 활동, 가정, 일터,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문서화된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조사를 시행했구요.

     

    IALS의 문해 조사의 영역은 크게 1)산문문해, 2)문서문해, 3)수량문해 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영역에 해당하는 문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산문문해(prose literacy): 논설, 기사, 시, 소설을 포함하는 텍스트 정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

    * 문서문해(document literacy): 구직원서, 급여 양식, 대중교통 시간표, 지도, 표, 그래프 등 다양한 형태의 문서에 포함되어 있는 정보를 찾고 사용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

    * 수량문해(quantitative literacy): 금전출납, 팁 계산, 주문양식 완성, 대출이자 등 인쇄된 자료에 포함된 숫자를 계산하거나 수학 공식을 적용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

     

    각 영역별 문해능력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IALS는 ETS에서 사용하는 방법을 활용, 각 영역을 0-500점까지 두고 영역별로 다섯 단계의 문해 레벨을 나눴습니다. 각 레벨이 의미하는 바는 아래와 같습니다.

    * Level 1(0-225점):

    해당 영역에서 매우 취약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서문해 1단계인 성인은 의약품의 설명서에 나타난 정보로부터 아이에게 투약할 약의 정확한 양을 계산하지 못합니다.

    * Level 2(226-275점):

    읽을 수는 있으나 문해 기술은 부족한 상태입니다.

    일상적인 문해능력이 필요한 일에 가까스로 기술을 적용하여 사용할 수 있으나, 새로운 기술 습득 등 새로운 요구에 부딪혔을 때는 문해능력이 부족합니다.

    * Level 3(276-325점):

    현대사회에서 요구되는 많은 일에 대처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준입니다.

    중등교육을 제대로 마쳤고, 대학입학에 요구되는 기술수준은 대략적이나마 수행할 수 있습니다.

    높은 문해수준에서 요구되는 여러 정보를 통합하여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 Level 4-5(326-500점):

    고도의 정보처리 및 기술능력을 구사할 수 있는 응답자들입니다.

     

    높은 교육 수준과 사회 발달 수준에도 불구하고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의 성인들이 낮은 문해력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북유럽의 노르딕 3국(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과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3개국을 포함한 6개국은 1단계 성인이 15% 미만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문해력을 보입니다만, 최고 수준의 문해 능력을 보이는 스웨덴조차 8% 성인은 심각한 문해 능력 부족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보고서 분석 결과 나타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해력은 국가간, 국가 내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 문해력 부족은 전체 성인 집단에서 나타나고 있다.

    * 문해력은 삶의 기회와 적절한 시기를 이용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

    * 문해력이 학습 성취와 동일한 것은 아니다.

    * 문해력은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유지되고, 향상된다.

    * 낮은 문해력을 가진 성인은 그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문항, 조사대상, 조사방법 등의 자세한 정보는 링크한 보고서들을 참조하세요.

     

     

     

    3. 한국 성인의 문해력 실태


     

    한국 성인의 문해력은 위에 링크한 두 자료를 토대로 정리하였습니다.

    한국 성인의 문해 실태는 교육개발원 자료, 기초 문해력은 국립국어원 자료를 토대로 한 것입니다.

     

    A. 한국 성인의 문해 실태

     

    이 조사는 IALS에서 사용한 문항을 국내 사정에 맞게 번안 및 수정하여 사용하였으며, 16-65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IALS와 마찬가지로 산문문해, 문서문해, 수량문해 세 영역을 0-500점 5단계로 평가했습니다.

     

    전체 문해력 결과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표 1 문해영역별 점수 결과>

      사례수(N) 최소점수 최대점수 평균점수(M) 표준편차(SD)
    산문(prose) 문해 1,014 51.14 366.36 269.16 51.70
    문서(document) 문해 1,025 32.61 326.31 237.50 52.49
    수량(quantitative( 문해 1,027 69.99 394.53 276.87 54.44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성인의 영역별 문해 평균 능력은 수량문해>산문문해>문서문해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수량문해 능력만이 간신히 3단계에 진입했으며, 산문문해와 문서문해 능력은 이보다 낮은 2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영역별로 일상 생활 수준이 가능한 최소수준인 3단계 이상 성인의 비율은 산문문해 48.3%, 문서문해 34.3%, 수량문해 56.5%로 특히 문서문해 능력의 부족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번에는 영역별로 수준별 문해분포를 살펴보겠습니다.

     

    <표 2 산문문해의 단계별 분포>

    문해단계 사례수 백분율(%) 누적백분율(%)
    1단계 221 21.8 21.8
    2단계 303 29.9 51.7
    3단계 357 35.2 86.9
    4단계 이상 133 13.1 100.0
    합계 1,014 100.0  

     

    일상 최저 수준인 3단계 이상은 48.3%, 문해단계 최저수준인 1단계도 21.8%나 됩니다.

    교육평가원 자료 및 국립국어원의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원인 중 하나는 '긴 글을 읽기 싫어해서'랍니다.

     

    <표 3 문서문해의 단계별 분포>

    문해단계 사례수 백분율(%) 누적백분율(%)
    1단계 389 38.0 38.0
    2단계 387 37.8 75.7
    3단계 224 21.9 97.6
    4단계 이상 25 2.4 100.0
    합계 1,025 100.0  

     

    이쪽은 좀 심각합니다. 일상 최저 수준인 3단계이상이 겨우 24.3%. 약 4명 중 1명의 성인만이 문서를 제대로 읽고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문해력 최저단계인 1단계도 38%나 됩니다. 무엇보다 4단계 이상 고급 사용자가 2.4%밖에 안 됩니다. 조사 대상자의 학력이나 지능, 성별 등은 무작위이며, 충분한 통계 처리를 거친 자료인데도 이렇습니다. 

    이렇게 문해력이 낮아진 원인 중 하나는 산문문해와 마찬가지로 도표와 그래프 등이 나오는 순간 생각하기를 멈추고, 대충 답한 후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사람들이 꽤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_-;;;;;

     

    <표 4 수량문해의 단계별 분포>

    문해단계 사례수 백분율(%) 누적백분율(%)
    1단계 164 16.0 16.0
    2단계 283 27.6 43.5
    3단계 395 38.5 82.0
    4단계 이상 187 18.1 100.0
    합계 1,027 100.0  

     

    우리의 주입식 교육이 그나마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일상 최저 수준인 3단계 이상 성인의 비율이 56.5%로 절반이 넘습니다. 최저 단계인 1단계 성인도 16%로 다른 영역에 비해 적구요. 특히 재미있는 점은 산문문해와 문서문해 조사에서 5단계 응답자가 한 명도 없었던 것에 반해 수량문해 영역에서는 응답자 1,027명 중 17명, 1.6%의 성인이 가장 높은 수준의 문해단계인 5단계에 해당했습니다. 산수 계산은 잘 한다는 얘기죠.

     

    결과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최소수준인 3단계 이상 성인 비율을 성별로 보겠습니다.

     

    <표 5 성별에 따른 영역별 3단계 이상 성인 비율(단위: %)>

    성별 산문문해 문서문해 수량문해
    45.3 26.1 57.8
    51.4 22.4 55.1

     

    보시는바와 같이, 산문문해 능력은 여성이 앞서고, 문서문해와 수량문해 능력에서는 남성이 앞섭니다. 특히 수량문해 능력에서는 P<.05 수준에서 유의미하게 성별 차이를 보입니다. 1-2단계 비율에 해당하는 여성이 기대수준보다 많았고, 3단계 이상 비율에 해당하는 남성이 기대수준보다 많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교육개발원 논문 70p를 보세요.

     

    같은 분석을 지역별로도 해보겠습니다.

     

    <표 5 지역에 따른 영역별 3단계 이상 성인 비율(단위: %)>

    주거지역 산문문해 문서문해 수량문해
    대도시 47.5 23.4 55.5
    중소도시 47.2 24.1 59.7
    읍면지역 52.6 27.1 53.8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지역과 무관하게 전체 경향은 같지만, 모든 영역에서 대도시가 가장 낮은 문해력을 보이고 읍면 지역의 산문문해 능력과 문서문해능력, 중소도시의 수량문해 능력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해당 논문에서도 이는 다양한 변인의 작용에 의한 것으로 추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연령대에 따라서도 한 번 살펴봅시다.

     

    <표 5 연령대에 따른 영역별 3단계 이상 성인 비율(단위: %)>

    연령 산문문해 문서문해 수량문해
    16-30 45.4 23.2 61.9
    31-45 55.4 17.2 58.4
    46-60 41.6 38.6 43

     

    아무리 2001년 보고서라지만 결과는 다소 충격적입니다. 

    먼저, 산문문해 능력은 P<.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는데요, 31-45세의 산문문해 능력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가장 낮은 단계인 1단계 해당 응답자 비율은 연령이 낮아질수록 증가했습니다.

    가장 놀란 부분이 문서문해 능력이었는데, 이 영역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P<.001)를 보였습니다. 산문문해와 달리 31-45세의 문서문해 능력이 가장 낮았고 이는 평균에서도 한참 모자라는 비율입니다. 또한, 16-30세 응답자 중 4단계 이상 예상 응답자 수가 10.3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결과로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아, 38.6%의 46-60세 응답자에 비해 저연령층의 문서문해 능력이 상당히 부족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원인 역시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결론지었구요.

    수량문해 능력 역시 P<.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예상대로 연령이 낮을수록 높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쓰는 제가 이제 스압을 느낄 정도네요. 죄송합니다. ^^;

    이거 한 가지만 더 하고, 다른 나라의 결과와 비교하겠습니다.

     

    국내 비교 마지막 학력별 3단계 이상 비율입니다.

     

    <표 6 학력에 따른 영역별 3단계 이상 성인 비율(단위: %)>

    학력 산문문해 문서문해 수량문해
    중졸 이하 34.8 14.2 40.7
    고졸 48.4 22.3 56.1
    대졸 이상 63.8 40 75.8

     

    학력별 문해능력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P<.001) 차이를 보였습니다.

    산문 문해는 학력이 높을수록 기대수준보다 더 높은 문해능력 분포를 보였고, 학력이 낮을수록 기대수준보다 더 낮은 문해능력 분포를 보였습니다.

    문서문해 역시 학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높은 학력 집단일수록 높은 문해수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중학교 졸업 이하 응답자의 60%가 문서문해에서 가장 낮은 1단계에 편중되어 있었습니다.

    수량문해 역시 학력이 높을수록 높은 단계의 응답자 비율이 증가했습니다.

     

    이 외에도 고용상태, 소득, 평생교육 참여여부별 문해수준에 대한 자료가 더 있으니 궁금하시면 보고서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B. 다른 국가와의 문해력 비교

     

    이제 드디어 끝이 보이네요.

     

    성인 문해력을 영역별, 국가별로 비교해보겠습니다.

    챕터 1에 링크한 OECD 최종 보고서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먼저 영역별 평균 레벨을 비교하겠습니다.

     

    산문문해 영역 평균점수는 스웨덴이 301.3점으로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가장 낮은 칠레는 220.8점이었습니다. 269.2점을 획득한 우리나라는 체코(269.4)와 영국(266.7) 사이의 점수로 중위권에 해당합니다.

     

    문서문해 영역 평균점수 역시 스웨덴이 305.6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칠레가 218.9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하였습니다. 237.5점을 기록한 우리나라는 헝가리(249)와 슬로베니아(231.9) 사이에 위치하며 하위권에 속합니다.(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23개국 중 19위로군요.)

     

    수량문해 영역 역시 스웨덴이 305.9점으로 1위를 달성해 트리플크라운인가요-ㅁ-, 가장 낮은 칠레는 208.9점이었습니다. 276.9점을 기록한 우리나라는 독일어권 스위스(278.9)와 호주(275.9) 사이에 위치해 비교 대상국 중 중상위권에 해당합니다.

     

    바닥을 달리는 문서문해 능력을 제외하고 평타는 쳤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과 높다고 자부하는 평균 IQ, 학력을 생각해봐도 과연 그렇다고 할 수 있을까요? 

     

    먼저, 국가별 영역간 비율 균형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산문문해 능력입니다.

     

    <그림 1 IALS 국가별 산문문해 능력레벨 비율>

    보시는 것처럼, 북유럽 국가 성인들의 산문문해력이 우수함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스웨덴은 3단계에 이상 성인이 72.1%에 달합니다. 3단계 이상 성인 비율이 48.3%인 한국은 프랑스어권 스위스(48.6%)와 영국(47.9%) 사이 중위권에 속하구요.

     

    다음으로 문서문해 능력입니다.

     

    <그림 2 IALS 국가별 문서문해 능력레벨 비율>

    그림 포맷이 다른 점은 양해 부탁드려요. 웹상에 있는 걸 긁어오다보니 정확히 일치하는 게 별로 없네요.(사실은 귀찮아서?) 
    역시 아름다운 스웨덴입니다. 3단계 이상 성인 비율이 74.9%나 되는군요. 괜히 노벨상의 나라가 아닙니다. -ㅁ- 3단계 이상 성인이 24.3%인 한국은 부끄럽게도 문서문해능력 최하위권입니다. 특히 4단계 이상의 높은 문해능력자 비율이 2.4%로 꼴지인 칠레(1.5%)보다 약간 높은 수준입니다. 아...

     

    수량문해 능력입니다.

     

    그림 없어서 죄송합니다. 어떻게든 캡처 안 하고 이미지 url로 때우려다보니-_- 추후 수정할 지도 모릅니다.

    귀찮겠지만 OECD 보고서와 교육개발원 보고서에 자료는 다 있습니다.

    역시 3단계 이상 능력자 비율은 74.8%를 기록한 스웨덴이 1위이고, 56.6%의 한국은 호주(56.8%)와 이탈리아어권 스위스(54.9%) 사이에 있습니다. 4-5단계 비율은 높다고 할 수 없지만, 대체로 중상위권으로 평타는 쳤습니다.

     

    그러나 학력에 따른 문해력 차이가 적은 편인 우리나라는 다시 말해, 학력 거품이 심합니다. 대졸 이상 학력의 문해력이 매우 떨어져요. 고졸과의 차이도 적은 편입니다. 평준화된 건 좋은데, 하향평준화라 그 비싼 등록금과 4년이라는 시간이 아깝지요. 대졸자 이상 학력의 문해력은 산문문해가 중하위권, 문서문해와 수량문해는 최하위권입니다. 특히, 대졸 이상 학력자의 문서 문해능력은 258.9점을 기록해 1위인 스웨덴(331.2점)과는 72.3점이나 차이가 납니다. 모든 조사에서 줄곧 꼴지를 기록한 칠레의 266.2점보다도 7.3점이나 낮아요. 부끄러운 일입니다. 

     

    게다가 젊은 연령층의 문해능력이 낮습니다.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는 아니고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죠. 비용과 시간 대비 효율이 낮다는 뜻이니까요.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문서 해독 능력은 높은 문자 해독 능력이 무색하게도 낮습니다. 글자는 읽을 수 있는데 무슨 뜻인지를 몰라요. 글이 조금만 길어지고, 글자수가 조금만 많다 싶으면, 혹은 조금만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생각하기를 멈춥니다. 더 큰 문제는 도표나 그래프, 수식, 설명서 등의 실용문서 이해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점이죠. 주입식 교육 덕에 산수는 그럭저럭 합니다만.

     

    이래서야 게시판에 백날 글을 쓴다해도 제대로 읽고 이해하고, 대화하는 게 가능하겠습니까? 토론이라도 벌어질 때면 글도 글이지만, 각종 자료가 난무하는데 그거 제대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해당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그러니 한자를 병용해야한다'라는 둥의 허튼 소리를 하는 분들도 있으나 그분들의 검은 속내를 모르는 바 아니기에 그런 헛소리를 상큼하게 씹어주더라도, 반성은 필요합니다. 

     

     

     

    마치며...


     

    해당 조사의 목표 설정이 적절했는지는 저도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만, 검사의 정확도와 문항의 적합성에 대해서는 신뢰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상당히 슬픈 결과입니다.

     

    수많은 게시판에서 벌어지는(끌량이 아니더라도) 논쟁들, 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논지 파악, 세부사항 파악, 논리적인 추측)가 부족해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본문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국립국어원 자료를 봐도 비문해자는 배우려는 의지도 부족해요.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고칠 필요를 못 느끼는 거죠.

     

    저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이래저래 자료를 좀 찾아보게 된겁니다.

    우리 서로 문해력이 부족함을 인정하고, 상대방에 대해 좀 관대해지면 좋겠습니다.

     

    한가로운 -_- 일요일 오후ㅠㅠ에 잉여력 포텐이 아주 폭발하는 중입니다. 이게 무슨 뻘짓인가 싶지만, 최소한 바이트 낭비는 아닐 거라 믿으며 끌량에 살포시 글 올려봅니다. 뇌 님께서 갑자기 포도당을 사용하시어 단 거~를 보충하라고 명령하시는 군요. 이만 배를 채우러 나가봐야겠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마무리 하세요. :)

     

     


     

    재미없는 글 읽고 삭막해진 마음에 작은 웃음이라도 피어나길 바라며..

    출처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22031884

    원작자 접니다.

    타커뮤에 썼던 글 오유에도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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