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눈팅만 하다가 오늘 가입해서 처음 글 써보는 대학생 오징어입니다
딱히 뭐 큰건 아니고... 제가 중학생때 일인데, 저희집은 일반 주택입니다.
창원에 중앙동은 보통 주택이거나 오래 된 상가건물인데, 중앙동이 그리 좋은 동네는 아닙니다.
고등학교때 사회시간에 들은바로는 도심지역이랑 외곽의 거주지대 사이가 중간지대라고 해서 주택이랑 상가가 혼합되있고
보통 도시가 크게 발달하면 낙후한 지역이 되네 어쩌네 하는 걸 들은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초등학생때는 딱히 모르고 지냈지만, 나중에 고등학생이 되면서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도 듣고 하면서
중앙동에 사는 친구들은 대부분 집에 크건 작건 사연이 하나씩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좋은 동네는 아니란 걸 알게 되었죠.
물론 저도 딱히 평범하게 산건 아니지만 뭐, 자세하게 말 할 이유도 없고 해서 말은 안 하겠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중앙동이 딱히 좋은 동네는 아니라서, 오래 된 상가에서 뭐 살인사건이 났네, 어느 집에 도둑이 들었네 하는 소리를 간간히 들었습니다.
잡소리가 길었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학교를 마치고 친구랑 놀러가기로 했는데, 그 친구가 저보다 먼저 마쳤길래 저희집 앞에 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는 저보다 먼저 한 3시 반인가 그쯤에 저희집으로 먼저 갔죠.
저희집은 2층이고, 계단 바로 옆인데, 친구가 계단을 올라가다 갑자기 인기척이 느껴져서 딱 멈췄는데
저희 집 문 앞에 작업복 같은걸 입고 있는 사람이 딱 서서 문에다 대고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친구는 그 사람을 보자마자 '어 ㅆㅂ 이거 도둑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급 쫄렸다고 합니다.
일단 그 사람을 보고,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겁나 자연스럽게 "안녕하세요. ㅇㅇ이 친척이세요?" 라고 말을 걸었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갑자기 획 돌아보면서 "어... 어 그래 집에 지금 아무도 없니?" 하고 물어보길래
순간적으로 '없다고 하면 이 ㅅㅋ가 다시 올거같은데...' 라고 생각이 들어서
"아 지금 잠깐 나갔는데 좀 있다 올거에요 ㅋ 그래서 집 앞에서 기다릴건데요" 라고 말 한 다음 계단을 다시 내려갔답니다.
그러고나서 잠깐 있으니까 낚시가방같이 좀 길다란 가방같은 걸 메고 그 사람이 내려오더라는군요. 그래서 올라가서 기다리는 척 하다가
2층에서 그 사람이 갔는지 확인하고 난 다음에 기다렸다고 합니다.
나중에 제가 오니까 친구가 "야 느그집 도둑들뻔 한거같은데?" 라고 해서 처음엔 무슨 개소린가 싶었죠.
현관 비밀번호 치면서 문을 여는데, 문이 겁나 뻑뻑한게 잘 안열리는겁니다. 날이 더워서 그런가 싶었는데,
문 손잡이 옆 부분에 빠루자국이 나있더군요 ㅡㅡ;; 도둑도 뭔가 초보였는지, 빠루를 강제로 집어넣은 자국이 두군데 있는겁니다.
그래서 친구보고 "헐 ㅆㅃ 철문도 안전한게 아니네 ㄷㄷ 오늘 니 일찍 안마쳤으면 우리집 삽됬을뻔" 이라고 말했죠
그 친구가 뭔가 고마워서 먹을거 사주고, 그날 저녁에 엄마랑 주인아저씨한테 말씀 드려서 빠루 못 집어넣는 형식으로 문 바꿔 달았죠.
하여튼 뭐... 딱히 큰 이야기도 아니고 재미도 없고 길기만 하네요 ㅠㅠ 아무튼 문 단속 잘 하시고, 혹시 문이 빠루같은거 집어넣기 쉬운 구조라면
교체를 고려해보시거나, 시공같은걸 생각해 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저런 류의 도둑이 제법 되는지, 인터넷에 보면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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