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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게님들 안녕하세요^^
해병 987기 인사드립니다. 꾸벅~!!
예비군 차수는 남았지만 실질적으로 훈련을 받는 6년차는 작년에 다 끝났기에...저의 해병생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예비군도 다 끝나가는 차에...아직도 기억에 남는 추억들이 많이 있네요 ㅋㅋㅋ
그냥 개인적인 군대 일기예요...기억 더듬으면서 써보려구요 ㅎㅎ 저도 간직할겸!
그냥 소소한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생각날때마다 올리려구요^^;;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쓰는 글이니 혹시 타군출신분들이나 선.후배 해병님들께서 기분 나쁜 글들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글은 편의상 음.슴체로 쓸게요 ^^;;
에피소드 1. 목욕탕에서 삥 뜯기다
해병대 입소하는날..
포항 1사단 서문 앞에서 친구와 난 줄담배만 주구장창 피웠음.
나는 이제 입소해야되고 이 친구는 원래 육지에 살던애인데 제주도 촌놈인 나 혼자 입소하는게 안타까웠는지 입소하는곳까지 같이 와줬음.
지금 생각해봐도 참 고마운 친구임.
아무튼 그날은 별로 할 말도 없고 친구놈도 착잡한지 계속 줄담배만 피웠음.
입소시간은 오후2시..
현재시각은 10시 30분..
친구놈이 서먹하게 먼저 말을 꺼냈음
"아따 하루죙일 담배만 피워부냐이?? 뭐라도 좀 허자! 밥먹을래? 뭐?? 커피나 한잔 마실까? 어??"
솔직히 입소하던 당일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비행기에 탈때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입소하는곳에 도착하니..그냥 멍~해졌음
친구놈말에 주위를 한바퀴 둘러보다가 목욕탕을 발견하고..
"목욕이나 하자"
친구놈은 "니가 예수여? 뭐? 석가모니여? 뭐? 죽으러 가기전에 몸이나 씻자! 이런거여 뭐여" 이렇게 투덜거리면서도 나를 데리고 목욕탕으로 들어갔음
친구놈이 등을 밀어주는데...아 그 감정이 참 묘했음. 글로 표현을 못하겠음.
목욕을 다 끝마치고 나서려는데 목욕탕안에 있던 이발소 아저씨가 우리를 부름.
"학생들 혹시 해병대 들어가나?"
나는 수줍은 목소리로 "네" 라고 대답했음
그러자 그 아저씨가
"그럼 그냥 가면 안되지! 일로와서 앉아봐!!!"
나는 최면에 걸린듯 의자에 앉았음.
의자에 앉는 순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아저씨가 내 머리를 바리깡으로 고속도로 내기 시작함.
"헐.." <--- (내 친구 목소리)
"허..헠" <---(내 목소리)
"원래 해병대 들어가기 전에는 나한테 머리를 밀고 가는게 전통이야" 라는 아저씨의 말과 함께..
반항할틈도 없이 내 머리는 상륙돌격머리가 되어 있었음
"짜식! 멋있네"
내 친구는 뒤에서 배잡고 뒹굴고 있는데 이 아저씨는 자꾸 나보고 멋있다고함...그리고 나즈막히 한마디를 더했음
"팔천원"
나는 지갑에서 만원을 꺼내서 드린다음 감사의 인사를 드렸음
"멋있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잔돈은 됐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뒹굴고 있던 친구놈 멱살을 잡고 나는 목욕탕을 빠져 나옴
에피소드2. 뻘쭘한 입소식
드디어 2시가 다 되어감.
그러자 친구도 그렇고 나도 조급해짐.
갑자기 친구놈이 잠깐만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슈퍼에 들어갔다 나옴.
담배 한보루를 가지고 나오더니 나한테 던짐 ㅋㅋ
"야 니 담배 좋아하는데 저기 들어가면 못핀다 안하냐..몰래 숨겼다가 펴라. 내 해줄건 이거뿐이 없다"
눈물이 또르르...
그러나 숨길데가 없음. 그냥 손에 들고감.
입소식을 준비하는데 입영자들은 라인 안쪽으로, 배웅하는이들은 라인바깥쪽으로 섰음.
어느정도 정리 되자 하얀 헬멧쓴 아저씨가 마이크 잡더니 우렁차게 말함.
"입영자들은 배웅해주시는 부모와 가족에게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고 큰절 올립니다. 실시!"
그러나 난 큰절할 사람이 없었음. 그래서 안 엎드리고 멀리서 손흔드는 친구놈에게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손만 흔듬.
그리고 나서 주위를 보니 나만 서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라 뻘쭘함..
그래서 황급히 나도 어..엎드림 ㅠㅠ
엎드리니까...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맺혔음.
속으로 읊조림..
"엄마 아빠...잘 다녀 올게요"
에피소드 3. 두 얼굴의 사나이들
그렇게 배웅하는 사람들과의 마지막 인사가 끝나자 하얀 헬멧쓴 아저씨가 다시 마이크를 듬...이 아저씨가 대여섯명의 흰헬멧 쓴 아저씨들중 대빵 같았음. 이 대빵 아저씨 말고 다른 흰헬멧 아저씨들은 열중쉬어 부동의 자세로우리를 쳐다보기만함 ㅋㅋㅋㅋ 왜 쳐다 보는거여 ㅋㅋㅋ
"자 이제 입소자들은 3열로 맞춰서 줄을 섭니다. 그리고 저기 앞에 깃발든 사람을 따라서 걷습니다. 자 출발 하십시오"
생각보다 온화한 말투와 존댓말에 사실 긴장감이 많이 풀어져 있었음.
별거 아니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앞에 깃발든 흰 헬멧 아저씨를 따라가다가 굽어지는 길로 들어가니 저 멀리 배웅하는 사람들도 안보이기 시작함.
바로 그때! 깃발든 흰헬멧 아저씨가 깃발을 땅에 던지더니 우리한테 소리침
"야이 새끼들아 똑바로 줄 맞춰서 안걸어? 들어가서 보자! xxx들...자 똑바로 걷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무슨 사이코 같았음...배웅하는 사람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쌍욕했다가..갑자기 존댓말 했다가 ㅠㅠ
아무튼 그렇게 우리들은 가입소 막사로 향하고 있었음
그리고 가입소막사 앞 연병장에 도착하자 흰 헬멧쓴 아저씨들이 우리를 하나씩 살펴 보기 시작했음.
아참. 이 아저씨들 헬멧의 특징이 있는데...바로 헬멧을 눈까지 가려서 씀....우리는 이 아저씨들 눈이 안보임!
이 아저씨들은 고개만 약간 들어서 우리를 하나하나 살펴봄....왜 저리 불편하게 할까몰라 ㅋㅋㅋㅋㅋㅋㅋ
그때였음... 한 아저씨가 갑자기 나한테 다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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