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하는 한송이 ‘나눔꽃’이 이웃과 사회를 밝고 행복하게 합니다. <한겨레>가 ‘2015 나눔꽃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나눔꽃 캠페인은 2009년부터 해마다 진행한 <한겨레>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대한적십자사, 바보의 나눔, 세이브더칠드런,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함께 일곱번째 나눔을 시작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연이 실린 기사 속 계좌 또는 자동응답전화(ARS)로 성금을 보내시면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달됩니다. 여러분의 기부로 위기를 넘기고 새로운 기회를 찾은 이들의 ‘보도 이후’ 모습은 다음 사연을 보도할 때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 눈물 흘리고 있는 이들이 여러분의 작은 기부로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한겨레>가 나눔꽃으로 함께하겠습니다. 개인 기부는 나눔 문화의 뿌리입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첫번째 나눔꽃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하는 ‘희망풍차’ 캠페인입니다. 소외된 어르신, 어린이, 다문화가족에게 희망을 전합니다.
컨테이너서 할머니·손자 둘이 살아
기초연금 20만원이 생활비의 전부 최근 오락가락 치매에 백내장까지
바구미 그득한 밥 해주고도 몰라 쇠약한 할머니·사춘기 겪는 손주
가난·질병에 둘 사이도 ‘삐그덕’
“그래도 함께 밥먹고 사는 게 꿈” 16일 경기도 연천의 한 시골 마을에서 만난 문 할머니와 우진이의 생활은 텅 빈 냉장고만큼이나 불안했다. 차도 오르지 못하는 산비탈을 200여m 올라간 산기슭,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낡은 집에서 둘은 서로 기대며 살고 있었다. 그러나 둘의 힘만으로 살아가기에 우진이는 너무 어리고, 할머니는 너무 늙고 병들었다. 마당에는 치우지 못한 쓰레기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10㎡ 남짓한 방에는 떡처럼 굳은 밥 두 공기와 식기들이 쌓여 있었다. 텔레비전이 올려진 선반 아래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였다. 아무렇게나 제쳐놓은 이불과 언제 벗어놓은 것인지 모를 옷가지가 뒤엉켜있는 곳에 할머니가 앉아 있었다.
문주이 할머니가 지난 16일 경기도 연천 낡은 컨테이너 집에서 손자에게 “밥 한 그릇 못해준다”는 이야기를 하다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천/이종근 기자
한겨레 나눔캠페인 참여하려면 문주이 할머니와 손자 우진이에게 힘이 되어주실 분들은 계좌이체(기업은행 060-709-1004. 예금주 대한적십자사)를 하거나 후원전화(060-709-1004. 한 통화 5000원)를 거시면 됩니다. 모금 목표액은 2000만원입니다. 지저분하고 위험한 컨테이너박스를 개조하고 최소한의 생필품을 마련하는 데 1500만원이 필요합니다. 또 귀가 어두운 할머니의 보청기 구입에 300만원, 시력을 거의 잃은 할머니의 백내장 치료비에 200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우진이에게 식료품을 지원하거나 두 사람에게 정기후원을 하실 분은 대한적십자사(1577-8179)에 연락해 방법을 문의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