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예전에 수능 끝나고 친구랑 헬스장가서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기구 잡고 운동하고 계란도 두개씩 삶아가져가서 같이 까먹고 맛있다면서 히히낙락 거리던 때가 있었어
물론 수능도 끝났겠다 대학 입학 하기 전까지 해보고싶었던 것들 할 생각에 많이 들떴을꺼야
역시나 수능 끝나면서 점차 헬스장에 친구들이랑 같이 오는 고3 친구들이 보이더라
난 운동할 때 사람 많은 거 별로 안 좋아하고 그래서 처음엔 애들 늘어나니까 조금 신경쓰이긴했는데 너희들 보면서 예전 생각도 나고 딱히 좋은 것도 아니지만 나쁜 것도 아니였어
근데 점점 애들이 많아지고 친구들끼리 같이 오더니 우리나라 학생 특유의 모이면 세상에 무서울 것 하나 없다는 그런 패기를 보이는데
막 헬스장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말 끝마다 씨X 에 X밥아, 병X, X된다 이러는거 들으면서 운동하는데 집중 안되는 건 물론이고 화도 나면서 어른들도 계신데 내가 다 죄송하더라
아무리 너희가 즐거운 마음으로 친구들끼리 같이 운동하러 헬스장에 왔더라도 그 장소에 맞는 에티켓을 지켜야 되는 건 당연한거 아니야?? 집에서도 부모님 계시고 명절에 어른들 다 계신데 욕하고 시끄럽게하고 그래??
헬스장엔 너희같은 학생들부터 시작해서 할머니 할아버지 뻘 되시는 어른까지도 있는 곳인데 그런 곳에서 너희 친구들끼리 뭉쳐있다고해서 시끄럽게 하고 욕지꺼리 하면 듣는 사람들은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기분 나쁘겠니
그리고 운동기구에 죽치고 앉아서 웹툰보거나 카톡하고 있으면 그 기구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같은 돈 내고 운동하러 와서 너희 허락 받아야 되는 건 좀 아니잖아??
오늘 운동하는데 그런 친구들이 생각나서 글 써봐 물론 모든 학생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야 오유에 서식하고 있는 착한동생징어들은 저런 행동 안 할거라고 생각하지만 노파심에 하는 말이야 개인으로 볼 땐 정상인 사람도 뭉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기때문에 한 번쯤은 매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어
헬스장 뿐만 아니라 다른 곳들도 그 곳에 맞는 에티켓들이 있을 것인데 수능 끝나고 친구들이랑 함께 있다는 것이 특권인 것 마냥 행동하지 않았으면 해
이제 사회로 나가고 졸업하면 친한 친구들도 자주 못보게 되고 여러 변화가 있을껀데 언제까지 철없는 행동을 하고다닐 순 없잖아? 자기만 생각하지말고 그렇다고 너무 막 그러라는게 아니라 최소한의 예절이라도 지켰으면 좋겠다는 말이야
애들 보니까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하고 입시수능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지 다들 하나같이 멸치던데 이왕 용돈 받아서 돈 주고 온 거 친구랑 떠들면서 남 피해주지말고 열심히 운동해서 어린나이에 몸짱되가지고 대학가서 인기 독차지해봐
나도 아직 운동 시작한지 반년이나 된 사람이지만(긍정)같이 꾸준히해서 짱짱맨 되보자
알바해서 좋은 옷 사고 말빨로 여자마음 얻으려고 하지말고 어릴 때 헬스로 몸 만들어서 근육질팔에 어깨깡패 만들고 난닝구 하나만 걸쳐도 여자들 눈길 한번 더 받을 수 있으니까 열심히 해봐 정말 몸이 옷이야 (눈길이지 어차피 안생기는건 똑같다 알지?ㅎ)
하고 싶은 건 많지만 돈 없어서 못하는 친구들 많을 텐데 진짜 하고싶은거 하나라도 정해서 부모님한테 용돈 부탁해서 꼭 해봐 지나고 나서 돈 없어서 못했다고 후회하지말고 그렇게해서 대학가기전에 좋은 추억 만들길 바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