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동아리 수업을 준비하다가... 아 오늘은 또 뭘로 때우지 하다가 카메라의 원리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시간동안 이야기 해야하는데 1시간정도가 남아 애들이 따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생각난것이 카메라 옵스큐라...
유튜브에서도 카메라 옵스큐라로 이쁜 상을 만드는 동영상을 많이 봤었던지라 우리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밑도끝도 없이 아이들에게 "얘들아... 우리 창문틈새를 모조리 막고 빛을 차단해보자" 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영문도 모르고 창문을 막기 시작했죠. (뭔지 모르지만 성공하면 과자파티를 한다고 해놨기 때문에 열심히 막더군요)
회색 니트가 접니다...
문제가 조금 발생했는데... 완벽하게 암실을 만들수가 없었네요... 과학실이 좀 넓어서..
어거지로 막고 구멍을 내주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문제가 발생... 투영시킬 벽까지 거리가 너무 멀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벽세우기!
초점을 잘 잡기 위해서 주먹만한 구멍부터 시작합니다...
구멍으로 본 풍경
목표 사진!
주먹만한 구멍에서 빠져나온 상.... 흐릿하게 나마 상이 맺힙니다.
아이들의 반응 : 우오오오오오!! 아까 샘이 설명하신 그거 맞죠?
너도나도 이정도면 성공이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ㅋㅋ
구멍을 더 줄여보자... 하다가 하교시간이 되어 학생들은 돌아갔습니다...
그 다음날 혼자서 암실 보강작업을 하고 구멍크기를 조금 줄여봤더니...
슬슬 이쁜 상이 맺힙니다... (카메라 25초 노출)
약 2cm 구멍을 통과한 상 (30초 노출)
살짝 어두워지고 색상이 약해졌지만 초점은 맞았습니다...
좌우반전을 시키고 원래 풍경과 비교샷....
세운 책상의 색상이 약간 회색이고 완벽한 암실이 적용이 안되었지만 재미있는 상을 얻었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