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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19살 진로도 고민되고 인생도 고민되는 여자 동성애자입니다
■ 얼마전에 고민게시판에서 다른 동성애자분을 만났어요 누구한테 제대로 말을 꺼내본 적이 없어서 그때 고게에서 제 정체성에대해 말한게 너무 속시원했어요
■오유가 제일좋은점은 성소수자게시판이 없다는거에요 다른유머사이트에보면 간간히 있던데 보고있으면 피해망상일지 몰라도 구분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생각해보면 유치원때도 남자애하고 "나 얘랑결혼할꺼야!"이런건 없었던거같아요 유치원때 제일기억에 남는 애는 저한테 미끄럼틀위에 앉아서 손잡고 같이 이것저것말해주던 이름도 기억안나는 여자애
■ 정확한건아니지만 저는 중학교때 제 정체성에대해 생각해본거같아요 말도많이안해본애였는데 자꾸끌렸고 퀴어카페에 가입했었죠
그러다 엄마한테 카페에서 만난 언니랑 하던 문자를 들켰어요 엄마도 많이 생각해보셨겠지만 엄마가 인터넷에 검색해보신건 어떤 기독교사람이 쓴 동성애자의 진실 동성애자의 고백 이라는 글이였어요
그 글 보신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하고있는사랑은 그런사랑이아닙니다 그거 동성애자에대한 오해만 부풀려놓은글이에요 절대 그렇지않아요
하여간 제가 엄마를 피하게된사이 엄마는 그런정보만 보셨고 엄마생각은 고칠수없게되버린거같아요
저는 아웃팅이란거에대해 크게 생각해본적이없었는데 막상겪으니까 너무힘들었어요 죽고싶다고 생각해본적한번도없었는데 그때 다한거같아요
엄마는 저한테 니가 어려서그런거라고 그길은 잘못된거라고하셨고 저는 도저히 뭐라고 말을꺼낼수가없었어요
저는 제가 잘못됬다고 생각했고 왜 내가 남자를 좋아할수없을까 진짜 많이생각했어요 제가 고장난거같았고 어디다 말을할수도없었고 그냥 확죽어버릴까 수도없이 생각한거같아요
그리고나서 고등학교기숙사에들어갔고 다 흐지부지 덮어졌네요 그렇게 힘들었는데 아직잘살아있습니다
■동성애자로서 성소수자에대한 생각은 비유가 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여자가남자를이해못하고 남자가여자를이해못하는거같다고생각해요
그래서 여자들은 서로모여서 이야기를하죠 오죽하면 화성에서온 남자 금성에서온여자라는 책이있겠어요
여자남자는 인구가 반반인거에반에 성소수자는 소수자라서 그래서그렇지않을까 생각해요
■그러고 고등학교에가서 어떤여자를 좋아하게됐어요 그리고 지금도 좋아하네요
고1때 꼭 고백한다고그랬었는데 지금도 바뀐게없어요 관계가 틀어질까봐도무섭지만 그사람이 저를 더럽게볼까봐 겁나요
■고3이되는데 주변을보면 정말 모두열심히해요 저만 이런고민하면서 있는거같아서 뒤쳐지는느낌이에요
■가끔엄마가 TV에 나오는 동성애자들을보면서 욕하는데 그냥...슬퍼요
엄마딸도 저런데
■이제드는생각은 그냥 덮어놓고계속살고싶어요 당당하고싶은데 뒷감당이 너무 무섭네요
친한친구한테도 그냥말할수가없어요 주변이 다 절몰아내는느낌이에요
■요즘은 진로걱정도 대학걱정도 들지만 제일걱정되는건 나중에 혼자사는거에요
어디서 본글인데 40대 동성애자가 자살한채로 발견됐는데 유서에 외롭다고 써있었다는글..그게 제이야기가 되버릴거같아요
제가좋아하는사람과 제가 사귈확률은너무나 낮고 다른친구들은 하나씩 다 결혼하고애도낳고 가정을이루는데
저는 혼자쓸쓸하게 누구한테도 말못하다가 혹시 집에서 사고라도 나서 어떻게되면 아무도 모르고있다가 죽을까봐요
나중에 제 주변에 누가 있을까 그게 너무 걱정되요
■인터넷이나 지인한테 들어보면 아웃팅에 모두 죽을거같이힘들어하더라고요 사회적으로 매장된다는게 이제 제가 대학가면..겪을일일지도모르잖아요
■제가 상상하는 가장 행복한 미래는 저는 대학에가서 원하는직업갖고 그사람이랑 같이 집을얻어서 유기견이랑 유기묘랑 임보해주고 알콩달콩사는건데
어떻게보면 정말 별거없는꿈인데 너무 먼거같아요
■당당해지고싶다고 컴퓨터키기전까지 그렇게생각했는데 익명을 못풀겠네요
■←이거 쓰는거 제가좋아하는사람이 일기쓸때 이렇게쓰길래 따라해봤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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