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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1225
    작성자 : 뻬라
    추천 : 18
    조회수 : 3257
    IP : 189.161.***.140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3/12/03 04:47:10
    http://todayhumor.com/?panic_61225 모바일
    예민한 언니와 무딘 나
    공게 구경하다 문득 어릴 때 일이 생각나서 글 써봐요. 남친도 여친도 없으니 음슴체 ㄱㄱ

    내가 고2때까지 살던 집은 흔히 맨션이라고 부르는 5층짜리 작은 아파트였음. 식구는 다섯인데 방은 세개뿐이라 둘째인 나는 언제나 언니나 남동생과 방을 같이 써야했음.
    그 때는 동생이 사춘기에 접어들락말락할 시점이라 동생과 내가 쓰던 방을 언니와 내가 쓰게 된 시점이었음.
    언니가 원래 기가 약한건지 예민한건지 아무튼 그 방에서만 자면 가위를 눌리곤 했었음. 그래서 방 옮기기 싫다고 땡깡도 부려봤지만 헛소리한다고 엄마한테 혼나고 그냥 옮길 수 밖에 없었음.
    나는 언니랑 다르게 그런데에 둔해서 가위라고는 눌려본 적이 없었음. 그럼에도 나 역시 그 방을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그건 벽 한 면을 다 차지한 벽장이 어쩐지 무서웠기 때문이지만 이 얘기랑은 별 상관이 없으므로 패스.
    암튼 씨알도 안 먹힌 언니의 반항 이후 그럭저럭 일주일 정도를 보낸 후 어느 날 밤이었음.
    그 때만 해도 선풍기 괴담이 지금보다 좀 더 보편적이었기때문에 잘 때는 꼭 타이머를 맞춰놓고 잤었음. 뭐 새벽이 되면 안 더웠던 것도 이유겠지만.
    아무튼 잠자리에 들면서 타이머를 맞춰둔 선풍기가 꺼지고 늦은 밤이었는데 나는 아직 잠에 들지 못 하고 있었음. 별 이유는 없었고 그냥 원래 좀 그런 타입.
    근데 옆에서 갑자기 책받침으로 부채질을 하는 소리가 들림. 그 연예인 사진 코팅해서 쓰는 책받침 있잖슴? 부채질 하면 소리 대빵 크게 나는거.
    암튼 나는 아 언니가 자다가 더웠나보네 생각하고 쳐다보지도 않고 걍 계속 잠드는데에 집중했음.

    그리고 담날 아침, 언니가 초췌한 얼굴로 일어나서는 한다는 말이,
    야 어제 가위눌렸는데 귀신이 책받침으로 얼굴에 대고 계속 부채질하더라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아이가
    헐... 솔직히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언니가 가위눌린 얘길 하면 
    가위 까이꺼 그거 걍 자다가 정신은 깨있는데 몸은 자고 있어서 그런거지 귀신이 어딨노 어휴
    그러고 말았는데 그 날 밤 가위는 내가 간접경험을 한 거 였음 ㄷㄷ
    그리고 그 이후로도 나는 가위에 눌리지 않았지..
    헐 이거 어케 끝냄요 암튼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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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03 06:30:22  121.160.***.135  람빼미  104963
    [2] 2013/12/03 06:56:11  119.149.***.176  174  128882
    [3] 2013/12/03 07:41:57  119.66.***.8  달동네고양이  288786
    [4] 2013/12/03 08:21:11  182.219.***.107  꼬마병정  317074
    [5] 2013/12/03 09:06:19  210.216.***.184  밤비올레  176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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